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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자목 김주근] 체험 그리고 변화김주근: 아호 자목/시인.수필가/주 신한기업 대표

60년도, 아양1구(관송마을) 바닷가에 살았다. 매일 보는 것이 옥포 만 바다다. 바람이 부는 방향으로 파도물결은 매일매일 달랐다. 갈 길을 못 잡고 갈팡질팡 하는 사람처럼...바닷물이 만조가 되면, 집과의 거리는 채 30미터도 안 된다.

그 곳에는 크고 작은 다양한 모양의 자갈(돌멩이)들이 펼쳐져 있다. 파도에 밀려온 해조류인 미역, 우무가사리 등과 갈치 같은 생선들을 가지런히 늘어놓고 햇볕에 말리곤 하는 어머니의 유일한 건조장이었다.필자는 어린 시절부터 날마다 보는 것이 바다위에 오고가는 배, 떠 있는 배, 크고 작은 배들이 유일한 볼거리였다. 

그래서 그림을 그리면 항상 바다를 그렸다. 색연필로 배를 크게 그려놓고, 바닷물이 물결치게 하고, 하늘에는 갈매기 몇 마리와 배 뒤에는 산과 하늘을 그리곤 했다.친구들과 냇물이 흘러내리는 가장자리에서 바지를 무릎까지 올리고는 물위에 일열 횡대로 나란히 서서, 고사리 손으로 검정고무신을 물위에 띄우고, 물결 따라 누구 고무신이 빨리 가나 시합을 하기도 했다. 그 만큼 배는 생활 속에 친숙했다.간혹 동네 하늘을 날아가는 전투기 비행기는 신기하기도 하여 저 산 너머로 눈에서 사라질 때까지 응시하고 있었다. 어린나이였지만, 비행기가 어떻게 하늘을 날 수 있을까? 신기하고 궁금하여 실물을 보고 싶어 했다.책속에 기차 그림을 보고, 기차를 직접 구경하고, 타 보고 싶었다. 

호기심은 늘 머리에서 맴돌고 있었다. 거제도 섬에서 육지로 나가기란 하늘의 별따기다. 나는 어린나이에도 더 넓은 곳으로 가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호기심이 발동하면 직접 보고, 듣고, 체험하고 싶었다.기성세대는 결혼하여 살림을 시작하면, 셋방에서 전세방으로 그리고 내 집을 갖고 싶어 하는 것이 희망이고, 꿈이었다. 직장생활은 새벽 별 보고 출근하여 저녁 별 보고 퇴근하는 일벌레였다. 일요일도 특근을 해서 조금이라도 저축하는 것이 유일한 소망이었다.아이들과 함께 여유 있는 체험생활을 해야 한다는 것은 그 시대에 상상을 초월하는 생각이었다. 오로지 내 집이 있어야 한다는 목표와 신념이 전부라고 할 정도로 열심히 살았다.시대가 바뀌고, 삶의 질이 높아지고, 생활환경이 바뀌어서 자식들의 사고력은 여유 있는 가족 중심으로 탈바꿈 했다. 

그만큼 의식주에 목숨을 걸지 않는 세상이 되었다.사계절 내내 수박을 먹을 수 있고, 도로망이 거미줄처럼 펼쳐져 있고, 어떠한 교통수단으로 가고 싶다고 생각하면 쉽게 갈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기성세대는 문제가 생긴다면 내 스스로 해결하려는 최대한의 노력을 한다. 되도록이면 부모님에게 걱정을 끼치지 않도록 조심을 한다. 목표의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자립으로 목표를 달성하려고 한다. 그러나 신세대는 생각이 다르다. 부모에게 의존하여 쉽게 성취하려고 한다.

내 아들은 "아버지! 장가가면 집이 있어야 한다고 하는데요?" 하면서 의문을 던졌다.나는 아들에게 "집이 있어야 하지, 사업장에 컨테이너 박스 9개 중에 한 개를 운반하여 서울에 가서 설치해라." 하였다. 아들은 "서울에는 컨테이너를 옮길 땅이 없습니다."라고 응수했다. 나는 "한 곳이 있는데...청와대 맞은편에 설치하고, 볼일 볼 때 청와대에 가서 볼 일 보면 청와대 경호원으로 인정하지 않을까?" 하고 즉답을 했다. 아들은 한참동안 말을 하지 않았다.나는 생각에 잠겼다. 지식에게 무엇을 남겼는가? 어려서 부터 자립심을 키워주었는가? 혼자서 해결하는 방법을 훈련시켰는가? 수많은 의문점이 나의 머리에 남았다.

아들과 딸이 결혼을 해서 친손자와 외손녀가 있다. 시간이 날 때 마다 현장에 가서 직접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져 보고, 학습체험을 하는 모습을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보내온다.나는 사진과 동영상을 보면서 부모가 자식에게 남겨줄 재산은 바로 이것이다. 라고 감탄을 한다. 내가 어릴 적에 그토록 하고 싶었던 것들을 이제는 자식들이 손자손녀와 현장학습의 기회를 함께 하는 모습이 부럽기도 하고 흐뭇해한다.자식들에게 '물고기를 잡아주는 것이 아니라, 물고기를 잡는 법'을 가르쳐 주어야 한다.쉽고도 어려운 방법이다.어린이가 혼자서 해결하기에는 많은 시간이 걸린다. 

대개의 부모들은 기다리는 시간을 참지 못하고 아이보고 '그것도 못하느냐' 하면서 부모가 대신 해결 해 준다.서양의 부모들은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을 때 까지 기다려 준다.'는 것이 다른 교육의 방법이다.교육은 미래이고 희망이다.자녀들이 대부분 대학교에서 교수들에게 다양한 정보와 수업을 받고 리포트를 작성하여 제출한다. 교수는 제출한 리포트를 스스로 발표하도록 기회를 준다. 그 과정에서 학생은 사고력과 발표력이 향상되고, 다양한 방법으로 연구하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이다.그래서 대학은 학문을 배우고 탐구하여 건강한 사회를 이끌어 간다.변화의 동기부여는 다양하다. 

발전은 변화로 이끌어 가야 한다.기성세대와 신세대의 자식교육 방법의 관점은 판이하게 다르다. 신세대는 유아교육도, 생각하는 차원도, 살아가는 방법도, 기성세대와 차별화가 되었다. 왜냐하면 고 학력에서 배웠기 때문이다. 결혼하여 아들이 부엌에 가서 설거지하는 세상이 되었다. 요즘에는 기성세대의 남자들도 설거지하는 장면을 TV방송에서 가끔씩 보기도 한다. 세월이 변한 것이 아니라 세상이 변했다.작고하신 어머니께서 "거제도에서 부산을 가려면 통영시, 고성군, 마산시, 창원시, 김해시, 부산광역시에 도착하는 시간이 약 3시간 30분 정도 걸렸는데, 거가대교를 개통하고 나서, 아침에 거제도에서 부산에 가서 일 보고, 거제도에 도착해서 점심을 먹는다는 생각은 살아생전에 꿈같다고" 하셨다.

어머니는 거가대교를 바라보면서 수시로 '꿈의 대교' 라고 하셨다.스마트폰 속에는 알고 싶어 하는 모든 정보가 들어있다.6,70년도에는 서울 남대문에 문턱이 있는지, 없는지 서로 주장하다가 남대문에 문턱이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이겼다. 지금은 스마트폰에 남대문을 입력하면 사진과 함께 자세한 정보가 들어있다. 문턱이 있는지, 없는지 한 눈에 알 수 있다. 거짓말을 못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단어와 맞춤법을 국어사전 책에서 찾는 것은 구시대적 방법이다. 스마트폰은 호기심을 풀어주는 마술사이다.직접 가서 체험을 하지 않아도, 변화의 속도는 빠르게 전개되어 가고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2021.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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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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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스모스 2021-09-12 09:20:22

    세윌도 빠르지만 세상의변화도
    빠른것 같습니다
    상상속의 생각이 현실이 되고
    현실속에 적응 하는 세대들의 차이도
    다 다른것 같습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   삭제

    • 노블 2021-09-10 10:50:20

      빠르게 변화되는 시대흐름에
      적응하기가 쉽진 않네요.
      스마트한 삶이 되도록
      적지않은 나이지만 열심히 살겠습니다.   삭제

      • 씨엠송 2021-09-10 08:54:07

        한시대가 지나나 봅니다

        거가대교는 꿈의 대교
        맞네여~
        꿈이 이루어 졌습니다ㅎ

        나의 또 다른 작은 꿈에 도전..ㅎ

        감사합니다   삭제

        • 이재섭 2021-09-10 07:33:58

          급변하는 사회에서 적응하기란 무척 어려울건데 거제시는 매우 잘 적응해가는 것 같아 다행입니다.날로 변화하는 세계속에서 앞서가는 거제시가 되길 바래봅니다.~~^^   삭제

          • 원영 2021-09-10 07:28:52

            거가대교가 생활을 편리하게 만들었죠..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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