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중간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과정에 일본이 딴지를 걸고나와 관심이 모아진다. 지연 이유는 유럽연합(EU)과 일본의 기업결합심사 지연 탓이다.

기업결합 심사가 까다로운 EU가 최대관건이었으나 일본의 태도변화는 납득키 어렵다는 점이다. 일본은 주력 선종도 다르고, 자국 발주량이 많아 승인을 거절한 명백한 이유가 없었다.그러나 지금은 인수합병을 노골적으로 반대한다.

 한국 정부가 양사 합병을 부당지원했다며 WTO에 제소하는 등 반대 입장을 드러냈다.
이런 일본의 태도가 거제시민으로서는 반가운 일이기는 하나 빠른 결론을 한국정부에 전달치 않고 상황변수를 지켜보는 것은 국제관계에서 매끄러운 우호관계는 아니다.

조선업계는 일본의 행보를 첫째 글로벌 조선 강자던 일본이 한국과 중국에 밀려 '만년 3위'에 있음에 대한 앙갚음. 둘째는 EU 반대시 자동으로 합병이 무산되는 점을 이용 직접 드러내지 않고 '꼼수'를 부린다는 것이다.

앞서 일본은 2019년 반도체 핵심소재 수출규제가 자충수가 돼 자국 반도체 기업들에 한국이 직접투자에 나선 점들이 방증한다. 한국으로하여금 홀로서기를 강하게 만든 셈이다.

한국조선해양과 KDB산업은행이 맺은 대우조선해양 인수 관련 현물출자·투자계약은 오는 30일 만료다. 아마도 재연장할 전망이다. 이는 EU와 일본의 기업결합심사가 지연되고 있어서다.

한국조선해양은 2019년 7월 공정거래위원회를 시작으로 6개국에 대우조선해양과의 기업결합심사를 신청했다. 현재 카자흐스탄과 싱가포르, 중국의 승인을 받았으며 EU를 비롯해 한국과 일본에선 심사가 진행 중이다. 이 중 단 1곳만 불허 결정을 내려도 합병은 무산된다.

EU가 제일 걸림돌이다. 코로나19도 영향을 미치지만,유럽 선주들이 밀집해 있는 탓에 한국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시장 독점 가능성을 눈여겨보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EU 심사 결과는 양사 합병 속도의 주요 변곡점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U의 기업결합 심사결과에 따라 공정위와 일본도 최종 결론을 낼 것이라는 전망이다. 어차피 반대할 것이면 빠른 결론이 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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