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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두옥 영상산책 48]'설악산 암릉 단풍으로 물들다'<영상/글>주두옥: 내외통신 대기자/ 전 해성고등학교장 /현 해성장학회 이사장/거제시종합사회복지관운영위원장

                   -설악산 암릉 단풍으로 물들다-
                     2021년 10월 초 연휴 설악산 단풍 현황    

 개천절 연휴 마지막 날인 4일 야간 산행이다. 설악동 등산로는 국립공원으로부터 밤 3시부터 문이 열린다. 그러나 10월 첫날부터 4일간의 연휴라 이미 설악동 소공원 수백 대 주차 공간이 밤 1시를 넘기자 만원이다. 

정상까지 가려면 밤 산행이라야 가능하다. 등산 인파가 몰리자 밤2시부터 문을 개방하고 국립공원 직원들이 코로나19로 거리두기 6명 단위 5분 간격으로 끊어서 올려보낸다. 

등산로 선택은 천불동계곡에서 생동감 넘치는 공룡능선을 감상할 수 있는 신선대에 올라 일출과 설악의 최고 비경인 공룡능선을 보고 그리고 다시 희운각 대피소로 이동하여 이 산의 등반이 가장 힘들다는 소청봉 오르막 길을 선택하고 소청대피소에서 용아장성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고 봉정암에서 백담사 계곡으로 하산하는 코스다.

새벽 일출과 함께 공룡능선의 비경을 볼 수 있으리라 희망하며 늦은 걸음 5시간 소요로 신선대에 올랐다. 신선대는 공룡능선을 조망하는 곳으로 설악산국립공원의 최고 멋진 사진을 얻는 곳이라 사진작가들이 연중 진을 친다. 

날이 새고 밝으니 신선대 조망대가 등산인들로 가득하다. 공룡능선을 찾은 날이 운이 좋아 운해가 내려앉아 동풍의 영향으로 뽀족한 바위들 사이로 흘러내리며 용이 움틀 거리며 승천하는 모습으로 설악의 역동감을 볼 수 있다면 등산인으로서는 최고의 날이 된다. 그러나 이날은 밋밋한 날씨 탓에 평범한 모습이고 이곳 정상은 이미 단풍은 시들었고 망대에 설 수 없을 정도의 거칠고 센 바람은 몸을 공중으로 떠밀어 올려 낭떠러지로 밀어뜨리듯 세차다.

올 가을 설악산의 단풍은 최고봉인 대청봉과 중청 소청 그리고 공룡능선과 봉정암까지는 9월 28일경이 절정이었고, 10월 1일부터 연휴 마지막 날인 4일은 이미 단풍들이 시들기도 전에 말라 떨어졌다. 그러나 설악의 단풍 절경으로 이름난 천불동계곡과 오색은 아직 나뭇잎이 푸른빛으로 10월 중순이라야 절정에 접어들 예정이다.

설악은 4계절 빼어난 산세 절경이 전국의 등산인들을 가장 많이 불러들이는 1708m산이다. 대청봉 봉우리를 삿갓처럼 쓰고 허공을 찌르듯 칼날처럼 날카로운 암릉 수천 개를 거느리고 기후와 계절에 따라 수없이 변화를 거듭하는 산이다. 암릉에 단풍이 들고 겨울 눈이라도 내리면 바위산 설악의 진면목이 여실히 드러나 여백 있는 동양화가 되고 한국 최고의 아름다운 산으로 등극한다. 

일반인들도 이 산을 자주 찾는 첫째 이유는 체력에 따라 다양한 등산로 선택이 가능하다. 그리고 제멋대로 치솟은 기기묘묘한 형상들의 암벽은 힘든 산행의 육체적 고통을 잊게 하고 고도가 높은 산인 만큼 산행의 성취감을 얻기에 해마다 이 산을 찾는 이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설악은 관광명소로 손색이 없다. 계곡은 수만 년 세월이 깎아내려 형성된 협곡으로 다양한 형태의 길고 짧은 폭포들로 이어진다. 청록색 물웅덩이를 안은 여름은 더위를 식혀주고 가을은 하얀 포말을 이루며 흘러내리는 폭포수와 단풍이 어우러지면 발걸음이 저절로 멈추어진다 내설악의 진면목이다. 또 깊숙한 산중에는 수백 살 고목들로 즐비하여 천년 자연의 숭고함이 드러난다.

설악산은 어느 곳이든 멋지고 화려한 산이지만 최고의 조망권으로 꼽는다면 공룡능선과 용아장성이다. 공룡능선은 뒤틀리듯 이어지는 암봉(岩峯)들로 이어지는 능선이다. 바위 군락지대에 전날 비라도 내렸다면 다음날은 운해가 피고 그 영향으로 생동감 넘치는 산악으로 변한다.

또 용아장성은 가을 산행의 최고 볼거리다. 소청대피소 아래로 펼쳐지는 모습은 못난 크기가 다른 고구마를 네댓 개 세워 놓은 듯하고 주변 단풍들이 에워싼 모습을 빈센트 반 고호가 그림을 그렸다면 세계 명화 그림 중 최고가 되었을 것 같다. 그렇기에 KBS 방송 시작과 함께 애국가의 바탕 화면으로 오랫동안 등장한 곳으로 단풍 시기가 되면 사진작가들이 설악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이곳을 자주 찾는다. 올 10월 4일은 단풍이 이미 지고 잎 떨어진 마가목에 열정적인 붉은 색상의 열매만 남아 관광객을 맞는다.

설악의 대피소들은 코로나로 폐쇄되어 산속 숙박을 할 수 없다. 그러니 1일 관광으로 계획을 잡아야 한다. 단풍관광은 이미 정상 부근은 철이 지났고 10월 15일 전후로 천불동계곡이나  비선대에서 오른 쪽 방향의 마등령 가기 전 고개길이다. 그리고 화려한 색상의 단풍을 감상하려면 오색계곡이나 백담사 계곡이 좋을 듯하다. 

 

 

 

 

주두옥기자  gjtlin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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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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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재섭 2021-10-11 11:17:19

    여름이 아직 머물고있나 싶었는데 설악 소식으로 계절의 감각을 느껴봅니다. 단풍의 순간을 맞춰 오르는 설악의 꿈을 꾸어봅니다. 인생 한번쯤은 설악단풍 절정의 순간을 느낄수 있을것으로 기대해봅니다. 글 읽는 내내 가고싶은 충동을느낍니다. 감사합니다.   삭제

    • 김성진 2021-10-10 12:48:20

      설악산10월, 단풍색처럼 기억이 선명하게 떠오릅니다.
      기사를 따라 사진을 보며 추억에 젖어봅니다.   삭제

      • 윤태영 2021-10-10 12:30:07

        멋진 가을 풍경에 가슴이 두근 두근 합니다
        설악산과 단풍 이렇게 아름답게 담으셔서 눈이 호사를 누립니다
        고맙습니다   삭제

        • 윤병국 2021-10-10 12:05:01

          설악을 직접 다니온 듯 합니다. 방안에 앉아서 눈호강입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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