짙어가는 가을정취를 지리산의 자연과 함께 문학혼을 찾다. 
가을이 짙어가는 지리산에서 계룡수필문학회(회장 박춘광)가 코로나19로 움추렸던 가슴을 펴고, 모처럼 자연과 함께 문학혼을 찾는 기회를 가졌다. 통영의 박경리문학관이나 강진의 영랑문학관과는 또다른 느낌과 웅장함을 지리산 산정과 계곡을 둘러보며 만끽했다. 

회원들은 코로나로 인해 집단행동이나 모임의 제한 등으로 합평회도 변변히 열어갈 수 없었던 답답한 가슴들을 확트인 산속의 산사에서, 하동군 평산리 섬진강변 모래밭을 거닐며 박경리의 문학혼을 체험하기도 했다.  

노고단에서 내려다 보는 구례군과 오도재 정상에서 바라본 함양군, 지리산 산정에서 바라보는 남원과 산청의 골짜기에서도 낙옆 짙어가는 가을의  소리와 내음새를 맡을 수 있었다.

또 선인들의 문학세계와 정취, 산등성이를 바라보며 짙어가는 가을의 낙옆을 밟아보기도 하고, 바위틈에서 가녀린 모습으로 생명을 꽃피우는 풀 한포기, 야생화 한그루까지 애정의 눈빛으로 세상을 바라보았다. 

벽송사의 목장승과 명품소나무 도인송과 미인송, 빨치산의 야전병원이 있었다던 서암정사에서는 전쟁의 아픔을,  석굴을 둘러보면서는 부처의 자비와 중생을 구제하고 기도를 아끼지 않는 스님들의 고행을 체득하기도 했다. 

수마로 삶의 터전을 잃었다가 다시 생기를 되찾는 화개장터에서는 조영남의 노랫가락과 함께 지리산 둘레에서 채취한 산약초와 송이버섯, 악양 대봉감을 맛보면서, 우리 전통차의 진한 향기도 음미했다. 

회원들은 12월에 발행할 계룡수필 18집의 문학기행문과 산사의 풍금소리 그리고 고고한 가을공기를 가르는 스님들의 염불소리에도 귀 기우리며, 수필작품의 구상과 삶의 진정한 의미도 되새겨 보았다. 

최고령 회원으로 시인이자 수필가인 곽호자님은 "모처럼 회원들과 함께 문학기행을 나서니 너무도 마음이 편안하고 행복하다"며 "문우들과 함께 웃고, 즐기며, 맛있는 음식도 나눠 먹는 것이 얼마만인지, 하루 빨리 코로나에서 벗어나 일상의 기쁨을 회복하길 기원한다"고 했다. 

또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국악과 창을 가르치고 있는 이양주 수필가도 "산사의 고요함과 함께 부처님의 자비를 온 몸으로 느끼게 되어 기쁘다"고 말하고 "준비에 최선을 다해준 박찬정 총무의 노고에 감사"를 아끼지 않았다. 

지금 tvN에서 절찬리에 방영중에 있는 연속극 '지리산' 포스터

서정윤 기자  gjtline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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