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다음카페 반짝쌤] 
1950년 6.25일 한국 전쟁 당시 거제도는 북한 인민군이 점령하지 않았던 지역 중 하나다. 흔히 알려진 낙동강전선의 남서쪽에 위치한 섬으로 통영까지도 잠시 인민군이 점령했던 적이 있지만 거제는 끝까지 지켜냈다.그래서 거제도 사람들은 한국전쟁 때 피난 보따리를 싸지는 않았다. 그렇다고 해서 전쟁의 혼란을 피할 수는 없었다. 포로수용소가 생기면서 수월 장평 고현 일대의 사람들은 강제로 집을 떠나 이사를 가야만 했다.포로수용소라는 거대한 울타리로 포로수용소와 주민들의 경계가 생겼다.

 MP다리는 그 당시 주민과 포로의 경계였다. 자유롭게 이동할 수 없는 검문소였다. 포로 심문을 받아 포로가 되거나 피난민이 되는 갈림길이 되는 경계이기도 했다. ‘포로’의 사전적 의미는 ‘전시에 범죄에 의하지 아니하고 군사상의 이유로 인하여 교전 상대국의 권력 내에 들어가게 되어 자유를 박탈당한 적국인’이다.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거제에 당도한 피난민들은 내가 포로가될지 피난민이 될지 심문을 받고 결정지어야 했다.
그 당시 피난민과 포로 그리고 거제 주민들의 관계는 어떠했을지 짐작해본다. 포로수용소 안과 밖의 경계의 땅은 일정 구역 철조망과 담으로 둘러쌓였다. 차단된 그 경계에서 만남이 이루어지기도 했다. 당시 포로수용소 담장 앞에는 도깨비 시장이라고 불리는 시장이 생겨 주민들과 포로들 또는 군인들 사이 물물 교환이 이루어졌다고 한다. 포로수용소에서 나오는 군복과 담요 그리고 캔 음식들과 주민들이 만든 간식들  등이 거래 되었다고 한다. 이질적이고 군사적인 그 경계 사이에서도 사람들의 삶은 이어졌다.

지금의 다리는 통행을 위한 다리이다. 그러나 그 이념의 경계가 진실로 사라졌을까? 반공포로와 친공포로와의 유혈폭통이 있었던 포로수용소. 원주민과 피난민 그리고 석방된 포로가 함께 살아야 했던 거제도. 그 사람들 사이 보이지 않는 경계가 존재하지 않았을까? 경계가 부정적인 것만은 아닐 것이다. 우리는 적당한 경계로 우리를 표현하고 보호 할 수 있다. 심지어 우리가 발딛고 있는 지구는 여러개의 판의 경계가 맞닿아 있으며 국경선, 토지소유의 경계, 종교 문화의 경계, 여러가지 통제 구역 등 우리의 일상은 역사가 생기기 시작하는 신석기 시대부터 경계를 긋기 시작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가 가진 경계가 점차 복잡하고 다양해 졌다. 눈에 보이는 물리적인 경계에서 문화와 사상, 마음의 경계까지 나와 너를 구분하는 우리와 우리가 아닌 사람을 구분하는 경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다.

해방 이후 거제도 사람들도  포로 수용소에 대해 생각할 여유없이 앞을 달려 온 것인지도 모른다. 영광스러운 역사도 아닌 포로수용소의 역사 그리고 먹고 살기 바쁜 시절 그게 뭐 대수였을였을까. 포로수용소가 없어지고 다시 거제는 주민들의 삶의 영역으로 채워졌다. 그리고 그 시간을 지났을 누군가의 삶을 짐작해봅니다. 전쟁을 피해 고향을 떠난 피란민, 북으로 돌아간 친공포로,나도 내가 어떤 사상을 가졌는지모른 채 친공포로로 포로 생활을 하다가 반공포로가되어 석방된 사람 그리고 포로수용소 설치로 갑자 집을 비우고 다른 마을로 이주해야 했던 거제 주민, 평범한 어촌에 갑자기 몰려든 피란민과 함께 살아야 했던 원 주민들. 역사의 시간이 남아 있는 MP다리 위를 수많은 차들이 무심히 지나간다.

[아래 출처: 뉴시스 기사분 중에서 ] 거제시는 한국전쟁 당시 흥남 철수작전 피란민의 정착 주택 건설  중 과정과 포로수용소 강제 징발 피해 보상 과정 관련 문서를 발굴했다고 6일 밝혔다. 문서는 거제시 기록관 보관 기록물을 국사편찬위원회의 거제시 사료조사수집 연구팀에 제공, 조사하는 과정에서 나왔다.거제도포로수용소에 징발된 연사리 일대 건물과 토지는 임전과 연사리를 잇는 일명 'MP다리(지금의 연초교)'의 검문초소, 해명 및 연사 일대의 병참 시설, 피란민 수용소 등으로 이용됐다.

거제포로수용소 미공개 사진. 무기 소지 검사받는 피란민들. (사진=거제시 제공)
송정리 177~204번지 논은 거제도 포로수용소 포로묘지로 징발됐는데, 지금의 거제시 연초면 송정리 송정덕산맨션 앞 도로와 공터 일대다.특히 이번 문서 발굴에 따라 송정리 포로묘지의 정확한 위치와 규모가 처음으로 확인됐다. 더불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시 거제시 생산기록물로 제공하고, 거제의 고유성을 대표하는 문화관광자원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박춘광 기자  gjtlin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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