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가는 거제영등오광대 동서양 어울림 한마당 공연이 거제시 청소년수련관에서 지난 19일 코로나 방역수칙으로 거리두기 좌석배치 속에 열열하게 공연을 펼쳤다.

 이날 공연은 거제시 전통민속예술단 이 종철 회장의 사회로 진행했다. 거제영등오광대는 조선시대 양반과 상놈의 인생살이를 잘 표출한 가면극으로 잘 알려졌다.

 영등은 둔덕면 학산 지역으로 임진란 때 장목 구영에 진이 있었는데 왜구의 침임으로 학산으로 진을 옮겨 견내량 해협을 방어했다. 그때부터 장목진을 구영등진이 있었던 곳이라 해 구영이라 하고 학산을 영등진이라 했다.

 거제의 민속과 풍속을 1985년 동아대학 정상박 교수와 이승철 향토사연구가에 의해 발견돼 2002년 박 기수 통영오광대 전수조교와 이 마을 이장 소 진국이 주체되어  그해 8월부터 거제탈춤놀이로 구성 했다가 그 다음해부터 '영등오광대'라 했다. 그 동안 경북. 전라. 부산 마산 등지로 초청공연을 많이 해 왔었다.

 이날 공연은 박 기수 지도 교수와 우 미순 회장과 회원들이 첫 번째 마당으로 탈맥이공연을 시작 했다. 이 공연은 정월 대보름날 집안의 우안을 막아내고 무사안녕을 기원 하는 제의식 공연이다.

 다음 마당은 오방신장무로 동서남북 중앙을 방어 하는 신장이 나와 춤을 추면서 액막이를 하는 장면이다. 이 춤은 그 시대 양반들의 덧배기춤을 기본 바탕으로 동서남북 중앙에서 부체를 들고 잡귀.잡신을 물리치는 장면이다. 이 마당은 포수 마당이다. 조선시대 양반과 상놈의 시대로 살아가는 천민들의 애환이 담긴 놀이다. 힘이 센 호랑이가 약한 동물을 잡아먹고 힘을 자랑 하는 약육강식을 표현한 마당으로 이 장면은 불우한 이웃을 서로 돕고 사랑하면서 정답게 살아가자는 뜻으로, 아무리 힘이 세고 권력이 있는, 거센 호랑이도 포수에게 잡혀 죽는 다는 뜻으로 연출되었다.

 말뚝이마당은 조선시대 상놈과 양반의 계급사회에서 천민들은 양반들로부터 멸시 당하며 고생했다. 그 시절에는 돈으로 양반을 사기도 했고, 자신의 신분을 속여 양반 행세도 했다. 그럴 때 진짜 양반인 말뚝이가 가짜 양반들을 혼내 주고, 가짜양반들이 개과천선하는 장면이다.

 다음은 찬조출연으로 연초에서 우리민요 교육을 하고 있는 박 신정의 서울과 경기도 지방서 전승돼 오던 경기도 아리랑이 춤사위와 함께 흥을 돋우었다. 박 신정은 국가무형문화제 제19호로 거제에서 많은 후배를 양성하고 있다.

 영등오광대 박 기수 지도 교수가 전수시킨 덧배기양반춤은 영등오광대 회원들로 구성되어 옛날 양반들의 춤가락과 노래로 흥을 돋우었다.  이 시대는 전라도는 노래가 위주 였고, 경상도는 춤을 위주로 예술을 이어왔다. 이날 양반춤은 굿거리장단과 세마치장단으로 다양한 춤사위로 흥을 돋우었다.

 마지막으로 신숙 단장이 지휘하는 블루시티관현악단의 영화, 라라 렌드와 캐리비안의해적, 우리가 원하는 우리나라의 음악공연이 있었고, 국 근선 무용선생의 감성무가 있었다. 그동안 많은 공연을 해온 거제영등오광대를 경남도지정문화예술단체로 정해지기를 
많은 시민들이 희망하고 있다.<이승철 거제향토사연구가 제공> 

박춘광 기자  gjtlin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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