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 감소속 영업이익 늘어-하반기도 '불황형 흑자' 지속
삼성중공업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비용감축과 사업 효율화 등 지난해부터 자구안을 이행하며 허리띠를 졸라맨 결과다. 이런 '불황형 흑자'는 하반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22일 증권업계와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전 분기에 비해 54% 늘어난 422억원의 흑자를 예상한다.

이들 업체의 실적은 1분기보다 나아졌지만, 본격적인 개선 국면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영업이익은 늘었지만, 매출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증권업계는 현대중공업 조선, 해양플랜트 부문의 2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7% 감소할 것으로 추정한다. 삼성중공업도 매출액이 27% 줄어드는 등 외형 축소가 지속할 것으로 본다.

이는 2015년 하반기부터 지난해까지 수주절벽이 이어져 일감을 확보하지 못한 결과다. 통상 조선사는 선박을 수주하면 1년 이후에 건조를 시작한다.

조선업계는 올 하반기부터 일부 도크(선박 건조대)의 가동을 중단하는 등 지난해 수주절벽의 여파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각 조선소는 직원들의 유·무급 휴직을 추진하거나 적용을 검토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작년과 재작년 수주 실적이 저조해 올 하반기부터 수주잔량이 본격적으로 감소하고, 조선소들의 도크 일부가 비는 사태가 발생할 것"이라며 "인건비 절감과 사업 효율화 등 지난해 채권은행에 제출한 자구안을 차질없이 이행해 나가면 적자를 면하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분간 불황형 흑자가 이어지고 올해 수주실적에 따라 이를 벗어날지가 결정될 것이라는 얘기다. 올 상반기 선박 시장이 살아나면서 수주가 시작했지만, 이번 수주에 대한 매출은 1년 이후에나 반영될 수 있다.

이와 함께 대우조선해양이 지난 1분기 5년 만에 적자에서 탈출한 데 이어 2분기에도 흑자를 이어갈지 관심을 끈다. 대우조선은 해양플랜트와 선박의 인도가 원활하게 진행하고 있어 흑자 유지를 기대하지만,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360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예상한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흑자 기조를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으나 회계법인이 보수적으로 실적을 집계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섣불리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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