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신문 거제타임라인(발행인 박춘광)과 계간 현대시조(발행인 이성보) 양사가 공

동 시행하는 '금요시조문학상 제1회 수상작'은 양산 물금고등학교장에 재임 중인 강민진 시인의 '봄볕'(2020년4월 10일 발표작)이 선정됐다. 시상식은 오미크론 확산세가 심해져 2월중 가질 예정이다. 

 심사를 맡은 능곡 이성보 시인과 김보한 시인은 “우리 거제엔 예부터 많은 시인 묵객이 배출되었다. 그중에서도 청마와 무원, 이 두 분 거장의 출현은 거제인의 긍지요 자랑이라 할 것이다.  청마는 시요, 무원은 시조다. 거제시조문학회는 무원선생의 시조문학정신을 이어 받고자 결의를 다지고 있다. 문학이란 우리네 척박한 풍토 위에 한 그루 향기로운 꽃을 심는 일이다. 매주 금요일 거제시조문학회 회원들이 빚는 시조작품의 문향이 온누리에 가득하기를 기대한다.”고 축하했다.

 이런 취지로 시작한 「금요거제시조選」이 1년10개월을 지냈다. 그동안 97편의 시조작품이 선보였다. 하여 〈거제타임라인〉과 〈계간 현대시조〉가 공동주최하여 『금요시조문학상』을 제정 하게된 것이다. 제1회 수상작품은 「금요거제시조選」에 발표된 작품을 선정키로 하였는바, 드디어 제1회 금요시조문학상 수상작을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이 시상을 계기로 앞날에 거제시조문학과 금요시조문학상이 배전의 발전 있기를 기원한다. 

       제1회 금요시조문학상

        수 상 자 : 강민진 시인
        수 상 작 : 봄  볕
  
           봄  볕
                    강 민 진

       축담엔 고무신이
       게을러 터져 있고

       심심한 강아지는
       봄볕에 마냥 존다

       그래도 대문이라고
       빗장 걸은 싸립문.

  
       그 좋던 진달래는
       끝물만 남아 있고

       늦게 핀 복사꽃은
       어쩌자고 저리 곱나

       하품은 꼬리를 물고
       장사 없는 봄볕이다.

  ■심사평
 〈봄볕〉은 한 폭의 풍경화라 하겠다. 그것도 크레파스보다 단순한 크레용으로 그렸기에 간결하고 정감이 가는 풍경화다. 다 아시는 바와 같이 시는 많은 상념을 불과 몇 개의 장절(章節)로 압축하는 것이므로 일어일구를 깎아 맞추듯 꼭 맞는 제자리로 찾아 놓아야 한다. 그런가 하면 제자리에 놓았다 싶더라도 수없이 깎고 다듬는 절차탁마를 게을리 말아야한다. 이른바 유일어(唯一語) 찾는데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강민진 시인의 고향은 욕지도이다. 진달래가 끝물이라는 싯귀로 보아 3월 하순, ‘사회적 거리두기’로 혼자 찾아간 고향 욕지도 어느 山家 이었지 싶다. 축담의 섬돌에 때절어 늘어진 고무신이 / 게을러 터져 있고 / 제 꼬리 물고 뱅뱅 돌던 강아지는 이제 심심하여 따사로운 /봄볕에 마냥 졸고 있다/. 있으나 마나한 허름한 싸리대문, 빗장이 걸린 것 보니  안방엔 노파 한 분이 계시나 보다. 야산을 온통 점령했던 / 그 좋던 진달래는 끝물만 남아있고/   복사꽃이 자리한 곳은 울안 어디지 싶다. / 늦게 핀 복사꽃은 어쩌자고 저리 고운지 / 복사꽃 자태에 취해 반쯤 헐은 흙 담에 걸터앉은 시인, 봄볕에 졸음이 밀려왔다. 무슨 재주로 버티랴. 봄볕에 이기는 장사 없다 하였거늘./ 그래도 대문이라고 빗장 걸은 싸립문 // 하품은 꼬리를 물고 장사 없는 봄볕이다./ 정형과 율격의 제약을 받는 시조에서 종장의 비중이 어떠한지를 보여주는 대목이기에 눈길이 오래 머문다.

 시조 작품 〈봄볕〉은 시상의 전개가 유연하고 유일어를 찾는데 고심한 흔적이 역력하기에 쉽게 읽혀진다. 그리고 그 여운이 오래가는 좋은 작품이 되었기에 수상의 영예를 드리게 되었다.     ※심사위원 : 김보한. 이성보.

▲강민진 약력         -1964년 통영 욕지 출생.      -국립경상대학교 사범대학 졸업      -2019년 `현대시조` 등단      -거제시조문학회 회원      -양산 물금고등학교 교장.

박춘광 기자  gjtlin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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