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표소만 있고 투표함 없는 '고현동 코로나확진자 야외투표장'
옮겨진 실내 투표장엔 선거사무원들만 있고, 감독할 참관인도 없었다.
"이렇게 많은 사람 올 줄 몰랐다?"는 설명 납득키 어려워
전국이 이런 시스템으로 운영됐다면 큰 문제???
여야 모두 선관위 질타 이어져
거제시선거관리위원회에는 각 면.동별선거관리위원회가 있고 위원들이 위촉되어 있어 선거 사무를 투표소 마다 분담해 도우고 있다. 그런데 5일 고현동주민센터 뒤편 야외 코로나 확진자투표장에는 기표소만 설치되어 있고, 투표함 조차 없고, 참관인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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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는 지난 1일 감기 증세가 있어 3일 모 병원에서 PCR 검사를 실시한 결과 3일 18시경 거제시보건소로부터 양성 판정을 통보받아 재택치료대상자가 되였고, 금일 11:47분에 공직선거법 제6조의3, 감염병예방법 시행령 제23조 별표 2에 따라 대통령선거 사전투표를 위한 일시적 외출 허용을 받았다. 17시부터 18시까지 접수해야 사전투표가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17시 40분경에 고현동투표소에 도착하니 많은 사람들이 이미 줄을 서 있었다. 처음부터 혼란스럽게 일반인 투표장과 코로나확진자가 구분해서 줄을 서야할 것을 안내하는 사람이 없다보니 일반인들과 코로나 확진자가 뒤엉커져 있어 겨우 물어서 화장실 골목 뒷편 야외 접수대에 줄을 섰다. 야외 접수대에는 추운 날씨 탓에 대부분 젊은이들이 옷깃을 여미며 줄을 서서 대기하고 있었고 하나 놓인 책상엔 방역복을 착용한 두사람의 사무원이 보건소로부터 통보받은 문자를 확인하며 신분증과 함께 접수증을 작성해주고 있었다. 관내자와 관외자의 구별없이 받다보니 일시 혼란을 보이기도 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기표소는 설치되어 있는데 투표함이 없었다. 방역복을 착용한 다른 두사람이 접수증을 들고 사무실 안으로 들어가서 접수증에 적힌대로 확인 후 투표용지를 출력해 호명하면 기표소에서 기표를 한 후에 투표용지와 관외로 보낼 봉투를 사무원에게 건네주어 투표가 완료되는 모습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왜 투표함이 밖에는 없는지?' 까닭인적 한 투표소엔 투표함을 한개 이상 설치할 수 없는 규정때문 이란다' 그럼 차라리 시차를 더두어 실내두표장 마감 후 하면될 것을.
분명 공직선거법에는 유권자가 직접 투표함에 넣어야 하고, 이를 참관인이 확인해야 하는 데 이런 절차는 사무실 안에서만 이뤄지고 밖에서는 이런 과정이 전혀 진행되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기다리다 지친 한 유권자는 "9일날 하겠다. 어지러워 더 못견디겠다"며 발길을 돌렸다. "사무원이 금일 접수자는 전부 투표해야만 한다"고 했지만 그는 휑하니 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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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 30분경 실내 투표장 정리가 끝났다며 별도 접수증 작성 없이 투표통지표나 보건소문자 확인 후 바로 투표용지를 출력해 빨리 진행할 수 있게됐다고 안내를 했다. 동사무소직원인지 선거관리위원회 직원인지 방역복을 입지 않고 사복을 입은 책임자인듯한 사람이 실내 투표장으로 전부 줄 설 것을 알렸다.
실내에서는 곧장 관내와 관외로 구분해 투표용지를 출력을 해서 기표한 후 투표함에 넣었으나 참관인은 단 한사람도 없었다. 거제시에는 최근 1일 1천명 대의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한다면 거제시선거관리위원회의 코로나확진자 투표장 관리는 한마디로 낙제점이라고 할 것이다.
그런데 5일 저녁 언론 보도에 따르면 전국에서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대인원을 경신했다고 전해지고 있는 판국에 비단 거제시에서만의 일이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이런 유사한 일들이 발생하고 있어, 질병관리의 최종 책임자인 김부겸 국무총리도 확진자로 투표한 것을 두고 공직선거법 위만이니 부정투표니 논란이다.
거제시선거관리위원회는 사전투표일이 아닌 본 투표날인 9일에는 이런 오해로 공정성을 의심받을 수 있는 점을 명심해 사전 준비를 충분히 해야만 시민들의 저항을 예방 할 수 있을 것이다. 투표용지 대리투입이나 허위투입을 막기 위해 참관인을 두도록 했으면 코로나 확진자들의 투표장에도 권리행사가 바로 이뤄지도록 꼭 지켜져야만 할 것이다.
통상 선거사무는 전국이 공통 시스템에 의해 운영된다. 다른 곳도 이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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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김도엽 기자,강수련 기자,한상희 기자,이비슬 기자 = 102만5973명에 달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와 격리자들을 대상으로 한 제20대 대선 사전투표가 5일 오후 6시부터 실시됐는데 준비 부족에 곳곳에서 불만이 쏟아졌다. 투표소마다 고성이 오가는 등 혼란스러운 모습이었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16일 공직선거법을 개정해 격리 중인 감염병 환자 등도 선거 참여를 할 수 있게 했다. 확진자·격리자는 사전투표를 위해 이날 오후 5시부터 6시까지 외출이 허용됐다.
◇처음 진행하는 확진·격리자 투표…곳곳에서 불만 투표소에 도착한 확진자와 격리자들은 전신 방호복에 페이스실드까지 착용한 직원들에게 확진·격리 문자를 제시하고 주민센터 내부에 마련된 별도 투표소로 이동했다. 해당 투표소에만 투표 시작 후 15분 만에 50~60명의 확진자와 격리자들이 찾는 등 투표 열기가 뜨거웠다. 하지만 처음 치르는 확진자·격리자 사전투표인만큼, 준비 부족으로 투표 진행이 원활하지 않은 모습이 곳곳에서 드러났다. 역삼1동 사전투표소의 경우, 확진자·격리자 투표소는 주민센터 내부에 있었다. 확진자·격리자 유권자들의 대기줄이 별도로 만들어졌지만 건물 입구를 일반 투표자와 공유해 감염이 우려된다는 불만이 나왔다. 사전투표를 마친 일반 투표자인 한지은씨(28·여)는 "내 옆에 서 있던 사람이 확진자인 줄 몰랐다"며 "확진자 투표소를 외부에 따로 마련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걱정하기도 했다. 게다가 확진자·격리자 투표소에 투표용지 인쇄기가 없어 신분증을 따로 제출하고 오래 대기해야 했다. 대기시간이 길어지면서, 확진자가 아닌 격리자들의 항의가 쏟아졌다. 확진·격리자 투표소의 경우 대기줄을 분리하기는 했지만 현장 여건상 거의 붙어있었다. 한 50대 여성은 "나는 격리자지만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이라며 "지금 확진자랑 같은 실내 공간에 1시간이나 대기하라고 하는데, 확진되면 책임질 것이냐"고 항의해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다.
◇격리자 "확진자랑 같이 1시간 기다리라는데 확진되면 책임질거냐" 항의 투표를 위해 줄을 섰던 약 30여명의 확진자와 격리자들은 추위에 몸을 떨어야만 했다. 게다가 투표한 확진자는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없는데 투표를 마치고 돌아가는 이들이 어떻게 귀가했는지를 따로 확인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확진·격리자 표, 공무원이 투표함으로 들고 가…'부정투표' 문제제기도 확진자들은 투표소 직원들에게 "공무원들이 내 표를 임의로 저렇게 수거해가면 내 표가 투표함에 제대로 들어가는지 여부를 내가 어떻게 알 수 있냐"고 항의했다. "부정선거가 의심되는 사전투표는 하지 않겠다"며 되돌아가는 경우도 있었다. 서울 강남구에 거주하는 확진자 박모씨(34)는 "지금 확진자는 투표할 때 선거용지에 기표를 한 뒤 봉투에 넣고, 방호복을 입은 직원에게 전달하면 직원이 이것을 수거해 갈 뿐"이라며 "확진자, 격리자들은 투표해도 자신의 표가 투표함에 들어가는지 확인할 수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진행요원들은 여러분들의 항의는 충분히 이해되는 내용"이라면서도 "믿어달라"고만 답했다. 선관위 측은 "규정상 투표함을 투표소에 1개만 설치할 수 있다"며 "그래서 바구니에 확진자 표를 담아서 옮겼고, 투표사무원이 보는 가운데 넣었다"고 해명했다. |
박춘광 기자 gjtlin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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