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거제시장과 의원을 하겠다는 사람들의 이름이 많아졌다. 얼마나 거제시를 잘 파악하고 있으며 진정한 봉사와 자기 관리를 해 왔는지, 확고한 지역발전 신념을 가졌으며, 청렴성이 진한지는 의문스럽다.

이런 예비후보들을 보는 시민들의 불안과 고민은 깊어진다. 오지랖 넓게 정치적 멘트에만 집중하면서 정작 지역현안 파악과 미래비전은 간과하고 있는 것 같아 우려스럽다는 사람들이 많다. 선거때만 되면 얼굴내밀거나 공명심에 나서는 사람들을 보면 이런 시민들의 우려가 기우는 아닌 것 같다. 

기존의 시장과 시의원들의 공개된 업무추진비를 보면 태반이 식대고 선물비다. 당연히 대인관계에 필요한 것들이 겠지만 시 발전이나 정책개발을 위한 토론이나 세미나 여론수집 등 사업을 위한 업무추진비는 별로 보이질 않는다. 단 한달도 전혀 사용치 않은 경우도 없었다. 주어진 예산이니 시민이 체감하는 모습은 안보이는데 당연히 쓸 수 있다는 논리다. 

너도 나도 코로나와 경기침체로 삶이 팍팍하게 물가는 올랐고, 임금은 제자리거나 내려앉았다는 하소연이다. 가게마다 임대 딱지가 하루가 멀다하고 붙기 예사고 차마 이도저도 못해 버티기 일수다.  일자리를 못찾은 젊은이들은 알바도 투잡이어야 할 정도란다. 그런데도 정파적, 연고성으로만 보이는 사업들에서는 언제부터 그 사업을 영위했는지도 모를 이름과 사업들이 시청으로부터 보조사업자라는 보도가 메워지는 걸 본다. 항상 그들만을 위한 행정으로 보여지기가 보편화된 현실이 된지 오래다. 

절차적 합리성 구실만 붙은 공개절차를 마치고, 심의위원회 심사라는 그들만의 잔치가 이뤄지는 걸 볼 때는 참 기가 막힌다. 특히 공무원들이 일하기 곤란하거나 눈치봐야하는 일에는 일일이 찾아서 해결하기는 꺼린다. 국비며, 도비며, 시비며 어느 하나 귀하지 않은 돈은 없다. 

 조선소 노동자들은 일을 하고 싶어도 52시간이란 족쇄에 묶여 봉투가 더 얇아졌다. 그래도 울며겨자먹기로 회사와 가족의 눈치만 보며 산다. 최근에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 발주 선박의 일감마저 현저히 줄었다.

진정 시민을 위한 일이 무엇인지가 시장이나 의원이 되면 생각해야만 될게 아닌가?  5년 후, 10년 후, 20년 후, 30년 후, 100년 후의 거제시 멋진 장래 밑그림 그리기에는 논란만 있고 구체성이 없는체 오색찬란 말잔치만 무성하다.

 가덕신공항이 서고, KTX와 고속도로 연결 후에는 실제로 거제모습이 어떨지를 지금부터 기초 벽돌을 쌓아올리는 정책 제시는 구체적인 방안이 없다. 다만 중앙정치권의 방향에 따라 휘둘리는 형국이다. 그들의 살아온 과거를 비춰보아 틀림없이 시민을 위해 아낌없는 봉사를 할 것이라는 신념의 인물이 그립고 아쉽다.  지금까지 시장이나 의원들이 국외연수를 수없이 다녀왔다지만 거제시에 특별이 무엇이 달라졌었나? 그들만의 눈요기, 그들만의 기분 좋은 여행이면 만족하는가?

보여주기식 자치분권, 말만 멋지게 꾸민 풀뿌리 지방자치,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시민에게 부끄러워할 줄 모른채 돈만 갉아먹는다는 사람들이 나서지 않는 거제시가 되어야 한다. 국회의원, 도지사, 시장, 도의원, 시의원은 가슴에 손을 얹고 끼리 끼리의 의리를 위한 정파적 최종 판단을 하지마라. 오로지 시민만이 최종 주인임을 잊으면 안된다.  

 선거에서 자신의 주가를 올리는 데만 열중하는 모습은 신물이 날 정도다. 그들만의 잔치다 지겹다. 시민들은 진정성 있게 공정하고, 청렴한, 시정운영에 집중하는 시장과 의원을 원한다.  도의원들은 어떤 지역현안 해결에는 존재감도 없더니 행사장에는 꼭 얼굴을 내민다. 지역현안 챙기기에 분주해야만 발전이 따른다. 민주의의 꽃은 절대로 말잔치가 아니라 실천하는 행동이어야 한다. 시정과 의정 운영의 성과를 확인한 후에야 유권자들의 박수를 받을 수 있다. 자신의 선택과는 무관하게 시민의 올바른 선택을 받을 수 있는 인물들을 기대한다. 

박춘광 기자  gjtlin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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