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음 만큼이나 참신하고 개혁적이어야만 한다 
  이번 지방 선거에서도 청년정치인들이 제법 눈에 띈다. 비단 거제만이 아니라 전국엔 많은 인재들이 보인다. 유행하는 MZ세대는 소위 2030세대다. 그들 중에 정치에 나서는 사람이 청년정치인이라 할 것이다. 

  디지털에 익숙한 그들은 모바일을 우선적으로 사용하고, 최신 트렌드와 남 다른 이색적인 경험을 추구하는 특징을 보이며, 집단보다는 개인의 행복을, 소유보다는 공유를, 상품보다는 경험을 중시하는 소비특징도 보인다 이들 세대는 미래보다 현재를, 가격보다는 취향을 중시하는 성향을 가진 이들도 많다. 통계청에 따르면 이 MZ세대는 2019년 기준 약 1,700만 명으로 국내 인구의 약 34%를 차지한다.

  재미를 추구하며 사고가 자유롭고, 짧은 호흡과 속도감, 변화를 선호하며, 온라인을 통한 연대를 추구하고, 교육 수준은 높으나 소득은 낮고, 미래 재무상태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 재테크와 금융 서비스에 관심이 많다.

 그들로부터 불어오는 청년정치가 무관심과 편견을 깨고 이번 지방선거에서 어떤 결과를 보일지는 미지수다. 지난 대선에선 2030 표심이 크게 주목 벋았다. 시대흐흘이 청년정치에 힘을 실게 될 것이지만 그들에겐 아직 갈 길이 멀고 여러면에서 설익은 모습이다. 민주당의 젊은 여성비대위원장이 쓴소리로 기성 정치인들을 '비판' 하고,  국힘의 젊은 당 대표는 이번 선거에 시험제도까지 이끌어 내는 신섬함도 보이지만 그 세력은 기득권에 저항할 뿐 주도력은 아직 아니다. 

  지역정치도 이들을 사회가 어떻게 잘 다듬어서 올곧은 인물로 키울 것인가를 깊이 고민해야 한다. 비록 아직 잘 다듬어 지지 않아 전문성에 약하나 AI가 지배할 미래사회의 안정적 발전을 위해 건전한 청년정치를 지금부터 관심을 가지고 다듬어야 한다. 

 유튜브·인터넷 카페 등을 통해 정보를 흡수하고 디지털 플랫폼을 활동의 기본 채널로 이용하는 점이나 경계가 명확히 구분되지 않아도 거부감 없이 풀어가는 능력도 인정해야 한다. 그들의 사고가 정치와 행정에 접목될 수 있도록 공정과 건실한 판단력을 인식시켜 주어야 한다.

 개인의 성향, 행동 패턴, 감성분석에 기반한 정치활동, 초개인화 역량으로 디지털 경쟁력을 이끌어 갈 지역정치로 탈바꿈 해야하고, 거대 양당 구도만이 전부가 아님을 인식케 해 지방정치의 탈정치권화를 촉구해야 한다.

거제는 두명의 대통령을 배출한 영광의 땅 
 미국 대통령 78세의 조 바이든은 30세였던 1973년 상원의원으로 정치에 입문한 진보적 대통령이다. 그런가 하면, 30세 정치에 발을 들여놓은 히틀러는 그 ‘젊은’ 나이에 이미 ‘정부의 목표를 유대인 확살'이란 반인륜적 사고로 역사적 전쟁광이 되었다. 

 20대 국회의원에서 대통령까지 민주투사 YS를 키운 우리 거제시다. 이념을 주창하는 정치인들 보다 대한민국과 거제시의 현재와 미래를 정확히 판단할 청년정치인들이 필요한 시대다. 걸출한 인물의 출현은 나라와 지역사회를 크게 변화시키는 재목이기에.  막스 베버는 ‘소명으로서의 정치’라는 책에서 정치란‘열정과 균형적 판단 둘 다를 가지고 단단한 널빤지를 강하게 그리고 서서히 구멍을 뚫는 작업’이라 했다. 

 정치인이 성공하기 위해선 ‘권력욕’이 있어야 하지만,돈과 명예를 위해 정치를 하는 사람 보다 세상을 바꾸기 위해 정치를 하는 인물이 필요하다.막스 베버의 표현대로 ‘널빤지에 구멍을 뚫는 일'을 하는 사람이 필요한 것이다.

 ‘왜 세상을 바꾸려고 하는가?' 
세상을 바꾼다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변화’를 목표로 정치를 시작하지만 많은 경우 목표했던 변화에 다가가지 못한다. 더 큰 문제는 변화를 이루고, 그 변화를 통해 자신이 사회구성원 중 한 사람으로서 얻는 혜택이 그 변화를 이루기 위해 쏟는 고통과 희생에 비해 훨씬 작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정치를 하려고 하는 것일까? 돈, 명성, 영향력 자체가 목적이기보다 그것들이 다른 사람들의 관심이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통로가 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정치를 통해 세상을 바꾸기 바라는 그 마음 밑바닥에는 자신도 인식하지 못할지 모르지만 그 변화를 통해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받고 싶은 욕망이 자리잡게 될 것이다.
 
  다시말해 성공한 정치는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받는 것’이다. 그 사랑은 지금 당장일 수도 있고, 한참 시간이 지난 후일 수도 있다. 시대가 원하는 의미 있는 변화를 이루었다면 비록 정치 생명이 짧더라도 많은 사랑을 받게 될 것이다.

 설사 변화를 이루어내지 못했다 하더라도 변화를 이루기 위해 진정성 있게 노력했다면 시민들은 결코 사랑에 인색하지 않는다. 그러나 최근에 거제시나 의회에서 그런 인물은 보이질 않았다.

‘사랑받는 정치’보다 ‘염치없는 정치’를 하고도 자신을 내세우는 사람들을 볼 때면 우린 실망한다. 사랑받는 것 보다 내 편 외에는 그 어떤 것에도 관심이 없어 어떤 씨를 심었는지도 모를 지방정치의 싹은 점점 정쟁으로만 변질되어 시민을 위한 열매는 보기 어렵다

선한 욕심에서 시작한 정치라면 ‘사랑’이라는 열매가 열려 선택이라는 보상이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내 조직을, 내 편을 만드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세상을 바꾸고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어야 한다. 이러한 신념을 가진 청년정치인을 이번 선거에서는 기대해 보자.

박춘광 기자  gjtlin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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