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에 태풍 오마이스 관통 영향
 지난해 전국에서 단위면적당 낙뢰가 경남에 가장 많이 내리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5년 동안 경남지역의 낙뢰 횟수는 중하위권이었지만, 지난해 전국 최다로 오른 것이다.

기상청이 최근 발표한 ‘2021 낙뢰 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경남에 낙뢰가 총 2만2803회, 1㎢ 면적당 2.16회가 내려쳤다. 면적당 횟수는 전국 17개 시·도중 가장 많았으며, 부산(1.67회)과 인천(1.45회)이 경남의 뒤를 이었다. 총 낙뢰 횟수도 전국에서 2만4343회인 경북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도내 시군별 누적 낙뢰 횟수는 합천(2977회), 밀양(2649회), 창원(2281회), 창녕(1607회), 거제(1547회), 의령(1230) 순으로 많았다. 반면, 면적당 낙뢰 횟수는 사천(10.40회), 김해(7.15회), 진주(5.37회), 거제(3.83회), 통영(3.39회)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8월 경남에 내려친 낙뢰 횟수는 1만2366회로 한해 경남 낙뢰 누적 횟수의 절반을 차지했으며, 이때 관측된 낙뢰 횟수는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지난해 8월은 태풍 오마이스가 경남을 관통한 기간이다. 기상청은 8월 24일 태풍 오마이스 때 비를 동반한 낙뢰가 경남 서부해안과 부산을 중심으로 영향을 줬다고 밝혔다.

이 시기 경남에서는 낙뢰 피해가 속출했다. 24일에는 낙뢰 추정 화재로 김해 한림면의 한 농막에 불이나 99㎡가 소실됐으며, 25일에는 통영 해안에서 조업하던 30대 남성이 낙뢰에 맞아 크게 다치기도 했다. 경남의 누적 횟수와 단위면적당 낙뢰 횟수가 최상위에 오른 것은 이례적이다. 최근 5년간 전국 17개 시도 중 경남의 면적당 낙뢰 순위는 2017년 9번째, 2018년 6번째, 2019년 10번째, 2020년 8번째였다.

이동인 부경대학교 환경대기과학과 교수는 “근래 전국적으로 낙뢰는 서울과 경기권에 집중되는 양상이었다. 강우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경상권이 최상위인 것은 이례적”이라고 밝혔다. 이 교수는 “지난해 오마이스 태풍이 강수를 굉장히 많이 동반했다. 태풍이 연안에서 경남 내륙으로 들어올 때 지형의 영향을 받게 되면서 저기압으로 바뀌고 이로 인해 강수가 연속적으로 강한 강우 밴드가 형성됐다”며 “낙뢰가 더욱 증폭된 사유라고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변수가 많은 낙뢰의 특성상 정확한 낙뢰 예측을 위해 대기 구름, 대기의 불안정 정도, 국지성 호우, 지역별 지형효과에 의한 강수 등 관련 연구가 꾸준히 이뤄져야 한다”며 “탄탄한 연구가 이뤄져야 낙뢰에 의한 피해 대비도 가능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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