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거제시 옥포동 거제수협 옥포지점 앞에서 열린 조선소 하청 노동자 파업 투쟁 승리를 위한 민주노총 영남권 노동자 대회 참석자들이 거리 행진을 하고 있다.(연합)

지난 2일 오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띄약볕 아래서 한 달째 계속되는 대우조선해양 하청 노동자 파업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노동자 수천 명이 운집한 민노총노동자대회가 서울과 거제옥포에서 동시에 함성을 질렀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과 전국금속노동조합은 2일 오후 3시 거제시 옥포동 거제수협 옥포지점 앞에서 조선소 하청 노동자 파업 투쟁 승리를 위한 민주노총 영남권 노동자 대회를 열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과 전국금속노동조합이 2일 오후 거제시 옥포동 거제수협 옥포지점 앞 네거리에서 조선소 하청 노동자 파업 투쟁 승리를 위한 민주노총 영남권 노동자 대회를 하고 있다.

집회에는 경남·부산·울산·대구·경북 지역 노동자 3000여 명이 참여했다. 이들과 뜻을 같이하는 진보정당과 시민·사회단체도 함께했다.

교통을 통제하고 옥포대첩로를 가득 메운 노동자들은 '하청 노동자를 죽이지 마라' 등 구호를 외치며 대우조선 하청 노동자 파업 투쟁에 힘을 실었다.

양동규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이 투쟁은 단순 임금 인상 투쟁이 아니라 산업 정책과 구조적 모순에 대한 투쟁"이라며 "실사용자인 산은과 대우조선을 불러내 승리를 쟁취하자"고 했다.

윤장혁 금속노조 위원장은 "이 투쟁은 대우조선에서 처참하게 싸우는 동지들 문제를 넘어서 한국 사회 1,100만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삶을 지키는 투쟁이라 생각한다"며 "그래서 이 투쟁은 반드시 이겨야 한다. 온몸을 다해서 힘차게 싸워 나갈 것"이라고 결의를 다짐했다.

이은주 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도 "하청 노동자들 요구는 너무나 간단하고 매우 정당하다. 노동자들 정당한 요구를 수용해야 사측도 살고 노동자도 산다"며 "조선산업에 정의가 세워지고, 노동운동에 새로운 도약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노동자 대회 참석자들은 집회에 이어 대우조선 거제 옥포조선소 서문 앞까지 거리 행진을 했다.

대우조선 하청업체에서 일하는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노동자들은 임금 30% 인상 등을 요구하며 지난달 2일부터 고공농성 및 스스로 쇠틀에 갖히는 행동으로 "이렇게 살 순 없잖아요"를 외치며 파업 투쟁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또 거제상공회의소와 거제시도 원만한 대화와 타협으로 이 문제가 해결되기를 촉구했다.
 

진석화기자  gjtlin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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