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철도 왔는데, 대우파업과 코로나 재유행에 탸격받아 "너무 힘들어'
언제쯤이면 삶이 나아질까? "아! 옛날이여"
정치인들 제발, 서민경제 좀 돌아봐 주오!- 시의원들 하는 꼴 보니 모든게 거짓투성이 -"겉다르고 속 다른 정치는 사양하고파" 
 22일 동아일보가 21일 오전 거제 옥포중앙시장의 찾는이 없어 텅빈 사진과 함께 '대우조선파업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거제지역경제 현장의 르포기사를 보도했다.  

 이 신문은 <과일가게 사장 신모 씨(52)는 한산한 시장 거리를 바라보다 “어제는 손님이 한 명도 없었다”고 하소연했다. 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 노조의 파업이 50일째 이어지면서 지역 경기가 급격히 냉각됐다는 것. 신 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기승을 부리던 지난해보다도 매출이 10% 넘게 줄었다”고 했다>고 전했다.

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 노조 파업이 50일 동안 이어지며 거제 지역 상권이 얼어붙었다. 21일 오전 손님 발길이 끊긴 옥포중앙시장의 한산한 모습.<사진출처:동아일보>

 대우조선 하청노조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거제 인근 지역 상인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기업들의 파업에 따른 피해가 최대 8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역 경제가 동반 침체되는 모습임을 전한 것이다.

 다행히 외통수에 몰린 하청노조가 협상타결을 잠정적으로 이끌어 점거농성을 풀기는 했지만 그것도 명쾌한 결말이기보다는 임시처방에 불과해 조선산업의 구조적 문제는 해결점도 찾지 못한채 끝나  앞으로도 반복될 경기침체를 우려하고 있다.

○ “코로나19보다 파업이 더 힘들다”
 이 신문에 따르면 대우조선 본사가 위치한 거제시 아주동에서 10년째 족발집을 운영하는 박진규 씨(61)는 최근 대출을 받아야 할지 고민 중이다. 하청노조가 파업을 시작한 지난달 2일 이후 회식 등이 줄면서 매출이 절반 가까이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박 씨는 “이미 코로나19 때문에 1억 원 넘게 대출을 받았는데, 월세 내기도 힘들어 1000만 원 정도 대출을 받을지 고민”이라며 한숨을 쉬었다는 것.

 조선소 점거 농성으로 잔업 근무가 크게 줄어든 대우조선 및 협력업체 노동자들의 실질 임금이 감소한 것도 상인들의 매출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대우조선에 따르면 정규직 노동자와 협력업체 직원 및 그 가족까지 포함하면 거제시 인구(약 24만 명)의 약 25%인 6만여 명이 대우조선에서 나오는 수입으로 생활하고 있다. 이들의 씀씀이가 줄면 거제 상권도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대우조선의 한 직원은 “파업 때문에 2주 전부터 아예 잔업을 못 하게 됐다”며 “이달 월급은 평소보다 100만 원 가까이 줄어들 것 같다”고 했다.

 이 때문에 거제 지역 상인과 주민들은 ‘조선소 파업 장기화는 거제를 망치는 지름길입니다’ ‘우리 가족의 미래를 위해 독 게이트를 열어 주세요’ 등의 문구가 담긴 현수막을 시내 곳곳에 설치하고 파업 중단을 호소하고 있다고 전한다.

○ “휴가철 대목 놓칠까 걱정”
 거제 지역 상인(상공회의소, 소상공인연합회의 호소)과 주민들(이통장협의회, 주민자치회, 새마을지회를 비롯한 자생단체들 호소)은 현수막을 시내 곳곳에 붙이며 파업 중단을 호소했으며 대우직원과 시민들이 인간띠잇기로 파업해결에 나서기도 했다.

 장기화된 파업으로 ‘휴가철 대목’을 놓칠까 싶어 우려하는 상인들도 적지 않다. 거제 지세포항 수변공원에선 29∼31일 ‘바다로 세계로’ 축제가 예정돼 있지만, 벌써부터 예년과 같은 특수를 누리기는 어려울 거란 전망이 나온다. 고깃집을 운영하는 김모 씨(61)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관광객도 줄어든다는데, 파업이 길어지면 인근 지역에서도 안 올 것 같아 걱정”이라고 했다. 해수욕장 역시 마찬가지다. 

 다만 일부 상인들 사이에선 “하청 노동자들의 임금이 올라야 지역 경제도 산다”며 파업을 지지하는 목소리도 있다. 옥포중앙시장에서 과일을 파는 A 씨는 “요즘 청년 중에 누가 비정규직으로 푼돈을 받으며 조선소에 남아있겠느냐”며 “거제에 젊은 층이 유입되려면 고생하는 만큼 임금을 올려줘야 한다”고 했다.

○ “정치권, 정부, 조선소,  임금체계 구조적 문제 해결해야”
 같은 현장에서 꼭 같은 일을 하면서도 심한 임금격차와 대우차별은 상대적 박탈감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여러가지 조건이 있겠지만 인권적 보장마져 무시되는 차별은 근절돼야 한다. 예를 든다면 코로나 19로 검서를 받을 때도 직영 직영들은 검사 당일의 유급은 물론 2일간의 유급휴가가 주어졌지만 하청업체 직원들은 검사시간만 빼고 나머지 시간에는 시급도 지급치 않았으며 2일간 쉬는 기간도 무급처리를 했다. 코로나 검사를 두고도 직영직영과 하청 직원 또 물량팀 직원들간의 격차는 비인권적이랄 수 밖에 없었다. 

적어도 원청사에서는 이런 점도 충분히 관리해야만 노사간, 또는 조선소를 위해 일하는 노동자들의 기본 인권이 보장될 것이었지만 원청은 하청회사에, 하청회사는 물량팀장들에게, 물양팀장들은 빠뜻한 단가 때문에 손익계산 운운하는 시스템이어서는 노동자에게, 결코 좋은 임금구조가 이루어 질 수가 없다. 인권이 최소한이라도 보장되는 회사라야 근본적으로 발전 가능하다. 특히 대우조선해양의 대주주는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다. 각 조선소에서 서로 다투어 대우조선에 입사하려는 공기업 같은 모범 조선소를 기대한다. 

박춘광 기자  gjtlin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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