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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시, 기로에 선 지심도-'관광개발? or 역사유적지로 보존?' 15일 광복절특집다큐 '비밀의섬 지심도' 방영-일제유적 등 방송

거제시 관광지로 개발계획은 어떻게 되나?
지심도 포진지, 탄약고 등 '빗물 헝건" 관리 허술 지적도
문화재 위원들까지 동원돼 역사적 보호가치 평가, 결과는?
일제강점기 군사유적, 과학적 분석→역사적 진실은?

한국내셔널트러스트와 섬 연구소,지심도주민 위한 모금운동 할 것

15일 오전 8시 35분부터 약 1시간여 MBC가 광복절 특집다큐 ‘비밀의 섬 지심도’를 방영해 무관심속에 방치되던 일제강점기 군사유적과 전쟁의 상흔, 그 의미를 짚었다. 

다방면의 전문가들의 견해와 현지주민, 문화재 위원들이 인터뷰에 응하거나 직접 방문을 하면서, 향후 거제시가 지금까지 추진해 오던 관광개발에 큰 변곡점을 가져 올 것으로 보인다.

새로 발견된 관측소

동백꽃으로 유명한 거제시 일운면 지심도는 옥림리 1번지이다. 지심도는 거제 본섬의 동쪽, 면적 0.356㎢의 작은 섬이다. 한려해상국립공원에 포함된 이 섬은 일본 대마도와 불과 55㎞ 거리. 장승포에서 남쪽으로 1.7km다. 이곳은 해마다 1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 곳이기도 하는 관광섬이다.

태평양전쟁을 준비하던 일제는 1912년 설치한 ‘진해만 요새사령부’ 및 '부산항 방어와 대한해협의 경계 작업'을 위해 지심도를 무단 점령했다. 이곳엔 지금도 일제 강점기 건물과 군사시설인 포진지 등이 남아 있다. 이밖에도 지금까지 밝혀지지 않았던 유적들이 이 방송으로 보다 소상히 알려졌다. 

특집 다큐 ‘비밀의 섬 지심도’ 는 무관심속에 동백나무 아래 묻혀진 전쟁의 참상과 지심도의 진실을 파헤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제작진은 기존 자료에서는 볼 수 없었던 시설인 관측소를 발견하는 등 지심도에 묻혀있던 일본군 포대의 실체를 조금씩 드러냈다.

특히 ‘비밀의 섬 지심도’는 2년 여에 걸쳐 국내 방송 최초로 군사유적 확인을 위한 땅속탐사레이더가 동원됐다. 섬 전체를 스캔하는 라이더 기법 등 최첨단 장비를 동원해 역사적 유적지를 확인하고 과학적인 분석을 시도, 70년 역사가 재현됐던 것이다. 

이밖에도 일본군 기밀자료인 육군성대일기(陸軍省大日記), 밀대일기(密大日記) 등을 분석하고, 역사 학자들의 현장 발굴 고증 등도 이어졌다. 또 한·일 군사전문가 자문, 생존 주민 증언 등을 통해 지심도 전체가 태평양 전쟁을 위한 하나의 거대한 요새였음을 밝혀나갔다.

 MBC 특집다큐는 일제강점기가 만들어낸 상처인 역사 유적 확인을 통해 미래 세대에게 교육적 자료를 남기고, 시청자들에겐 평화의 가치와 미래 비전을 전달하고자 했다. 또 무관심속에 방치되고 훼손된 일제강점기 군사유적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환기해 역사적 진실과 평화의 소중함을 강조하고자 했다는 것.

 일제는 1936년 동북아 해상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해 지심도를 국방용 토지로 매입하고 주민들을 지세포 장승포 등지로 강제 이주시켰다. 제작진은 지심도에서 기존 자료에 없던 건물인 관측소는 물론 지표 투과 레이더(GPR)와 라이다 등으로 2년간 군사유적지 목욕탕 사병막사 등 지심도에 묻힌 일본군 포대의 실체를 규명했다는 점이다.

내셔널트러스트측에 따르면, 일제는 1936년 당시 지심도에 거주하던 13가구 주민을 강제로 이주시킨 후 일제는 1936년 7월 10일부터 1938년 1월 27일까지 18개월 동안 지심도에 군사시설을 설치하고 섬 전체를 요새화했다.이때 건설된 포대·탄약고·관측소·전등소·서치라이트보관소·방향지시석·경계표찰 등 군사시설이 지금까지 남아있는 것이 분명해 졌다.
 
 특히 일제는 사정거리 20km에 이르는 150mm ‘캐논포’ 4문을 지심도에 설치하면서 쓰시마의 ‘쓰쓰자키 포대(豆酸崎 砲台)’도 동시에 구축했다. 쓰시마 포대 외에 같은 시기 일제가 본토와 섬에 구축한 요새는 이키요새의 오오지마(壱岐要塞 渡良大島), 시모노세키요새(下関要塞), 츠카루요새(津軽要塞) 등이 있다. 대한해협을 제압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군사요충지였던 셈이다. 

지심도의 포대 건설은 육군축성본부 산하의 진해만축성부지부에서 담당했고 공사비용은 14,650엔(円)이 소요됐다일제는 1개 중대 약 130여명을 지심도에 배치하고 해방 직후인 8월 20일까지 주둔했다. 지심도가 작은 섬임에도 현재의 선착장 규모가 큰 이유는 1936년 건설 당시 1개 중대의 식량, 군수물자 및 포대 건설을 위한 자재수송을 위해 대규모화한 것이다.

일제는 부대 운영을 위해 장교 및 간부 숙소, 징용자 숙소, 헌병대 분주소, 군 막사, 화장실, 샤워장, 식량배급소, 저수조 등의 군사용 부대시설을 세웠다. 지심도 주민들은 “일제의 군사시설 및 부대시설 보수와 운영을 위해 조선인들이 징용됐다”고 증언한다. 현재 남아 있는 군사 부대시설은 지역주민들의 주거공간으로 재이용되었고, 지심도는 총15가구가 거주 대부분 민박업에 종사한다.


내셔널트러스트 관계자는 "2017년 국방부로부터 지심도 소유권을 획득한 거제시가 대규모 관광개발을 추진하면서 이 과정에서 지심도 주민들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며 "관광개발 계획은 언제든 다시 살아날 수 있는 만큼 지심도의 근대 건축물을 매입해 보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탄약고

2017년 당시 거제시는 '공유재산 사용만료'를 주장하며, 주민들의 토지임대차 재계약 요구를 거부했다. 주민들에게 이주동의서에 서명하지 않으면 단전과 단수를 하겠다는 엄포를 놓는 등 갈등은 섬 연구소 중재로 일단락 됐지만, 거제시가 지심도에 대한 관광개발계획을 완전히 포기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게 내셔널트러스트 측의 설명이다.

일제강점기가 만들어낸 상처인 역사 유적 확인을 통해 미래 세대에게 교육적 자료를 남기고 시청자들에겐 평화의 가치와 미래 비전을 전달해 무관심속에 방치되고 훼손된 일제강점기 군사유적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환기해 역사적 진실과 평화의 소중함을 강조하고자 제작했다는 것을 거듭 강조한다. 

내셔널트러스트 관계자는 "개발로 인해 지심도 일제 강점기 전쟁유산이 훼손되고 섬 주민들이 떠난다면 불행했던 역사는 미래에 교훈을 남기지 못한 채 사라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섬연구소의 노력으로 국민권익위, 환경부, 거제시, 주민들이 동의하면서 갈등은 일단락됐다. 하지만 지심도에 대한 거제시의 관광개발계획이 완전히 포기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사실 지심도에 대한 개발계획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포대

지심도가 국방부 소유이면서 엄연히 한려해상국립공원에 포함됐던 2012년, 거제시는 ‘지심도 이관 종합대책수립’등의 개발계획을 세웠다. 반면 지금까지도 지심도의 전쟁유산에 대한 보전방안은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앞으로 거제 지심도의 전쟁 유산과 자연환경을 지키는 시민운동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한국내셔널트러스트(이사장 조명래)와 섬 연구소(소장 강제윤)는 거제시 일운면 지심도의 자연환경과 민족의 아픈 역사 현장을 지키고, 섬 주민의 삶을 보호하기 위한 시민 모금 운동을 벌이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지심도 내셔널트러스트운동을 위한 시민 모금은 한국내셔널트러스트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 모금과 계좌이체  등의 방법으로 참여할 수 있다. 매입한 건축물은 지심도의 자연환경과 전쟁유산 보전을 위한 거점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헌병주재분주소

아울러“지심도에서 내셔널트러스트운동을 선언한 것은 그만큼 개발 압력에 따른 훼손의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지심도 내셔널트러스트운동은 지심도의 자연환경과 민족의 아픈 역사, 섬 주민의 삶을 보호하는 운동”임을 강조했다.

또한“지심도 내셔널트러스트운동을 위한 시민모금은 한국내셔널트러스트는 홈페이지(www.nationaltrust.or.kr)를 통해 온라인 모금과 계좌이체 등의 방법으로 참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발전소장 관사

 

 

박춘광 기자  gjtlin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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