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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마 사행시 ‘거제청마’ 7월의 최우수상 김임준 둔덕농협조합장 선정
김임준 둔덕농협 조합장

청마기념관(관장 김화순)에서는 올해 초부터 청마 유치환 시인의 문학정신을 기리고 국민의 관심과 참여도를 높이고자 사행시짓기 전국 공모전을 실시하고 있다. 청마의 출생지가 거제라는 사실을 널리 인식시키고자 시제는 <거제청마>로 정해졌다. 전국에서 청마기념관을 찾은 개인 및 단체 방문객의 참여로 매월 100여 편 이상이 접수되고 있으며 심사를 거쳐 월별 우수작을 발표하고 있다.

다음은 7월의 사행시 최우수작으로 선정된 김임준 씨의 작품이다. 

거목이 반겨주는 둔덕 방하리
제일 먼저 우체통이 나를 부르네
청마의 깃발과 행복을 추억하며
마음 고이 접은 편지 네게 띄운다

‘깃발’과 ‘행복’은 청마의 대표시다. 초기의 시 깃발이 이상향을 향한 갈망이라면 후기의 시 행복은 사랑과 연민을 노래한 시다. ‘행복’은 수미상관 형태의 잠언적 의지를 제외하면 줄곧 편지를 대상으로 사실적 묘사로 이어지고 있다. 통신매체의 발달로 위급함을 알리던 전보지는 사라졌지만 아직도 편지는 효용을 유지하고 있다. 이후 빨간 우체통은 시 ‘행복’과 더불어 청마의 상징물이 되기에 이르렀다. 

청마기념관

글쓴이가 청마기념관을 찾은 시기는 더운 여름날이다. 주차장 입구에는 커다란 느티나무가 시원한 그늘을 펼치며 반기는 가운데, 마당의 빨간 우체통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며 부른다는 것이다. 간결한 묘사가 돋보인다. 이어 청마기념관과 생가에서 청마의 작품세계와 생애에 관하여 많은 것을 보고 느꼈으리라. 

 특히 일제 치하에서의 청년 청마가 한계와 회의 속에서 이상향을 갈구하며 쓴 깃발, 그리고 중년의 청마가 사랑과 번민 속에서 쓴 행복, 바위 등을 통하여 자신의 과거를 반추하거나 미래를 유추할 수 있음이다. 그리고 현재의 사랑이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고 마음을 고이 접어 누구에겐가 편지를 쓴다는 설정이다. 오랜만에 편지를 쓰면서 잊고 살았던 옛사람이 떠올랐을까. 문득 잊고 지낸 누군가로부터 안부 편지라도 올 듯싶다.

 전반부의 사실적 이미지와 후반부의 정서적 표현이 잘 어우러진 전형적인 선경후정의 사행시편이다. ‘선경후정’이란 시의 앞부분에서 경관이나 사물에 대한 묘사를 먼저 하고 후미에 글쓴이의 감정이나 정서를 그려내는 구성을 말한다. 글쓴이 김임준 씨는 둔덕농협 조합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청마의 후예다. 글에서 청마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물씬 배어난다. 짧은 사행시이지만 청마기념관의 정경묘사와 함께 자신의 감각적 정서를 잘 표현한 작품이다. 

<해설: 양재성 시인, 청마기념사업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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