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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마 사행시 ‘거제청마’ 8월의 최우수상 양지현씨 선정

     <청마 사행시 8월의 최우수작>

청마기념관에서는 청마 유치환 시인의 문학정신을 기리고 국민의 관심과 참여도를 높이고자 <사행시 짓기> 전국 공모전을 실시하고 있다. 청마의 출생지가 거제라는 사실을 널리 인식시키고자 시제는 <거제청마>로 정해졌다. 청마기념관을 찾은 전국 각지 방문객의 참여로 많은 작품들이 접수되고 있으며 매월 우수작을 발표하고 있다.
 다음은 8월의 사행시 최우수작으로 선정된 
양지현 씨의 작품이다.

거리에는 가을이 깃발처럼 펄럭이고
제비가족 먼 길 떠날 채비로 부산하네
청포도 익어가는 둔덕천 둑방길
마실 나온 이웃들의 인사 반갑다.

 비교적 짧은 사행시이지만 글의 수준들이 만만찮다. 대체적으로 사행시는 재치 게임 정도로 치부되곤 했는데 이번 공모전을 통하여 만난 작품들을 보면 결코 가벼이 볼 수 없다. 사행시는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어 큰 부담을 갖지 않고 쓰지만 의외로 문학성이 뛰어난 작품이 많아 놀랍다.

 1연의 ‘거리에는 가을이 깃발처럼 펄럭이고’라는 구절을 보면 글쓴이의 내공이 상당함을 알 수 있다. ‘가을’은 1년을 넷으로 나눈 계절의 하나로 시간과 공간의 복합 개념이다. 낙엽, 단풍, 날씨 등의 구체적 사물을 통하여 상징적으로 인식할 따름이다. 그런데 글쓴이는 마치 가을이 -청마의- 깃발처럼 펄럭이고 있다고 직유로 시각화하였는데 개성이 드러난 공감각적 표현이다. 

 2연 ‘제비도 먼 길 떠날 채비로 부산하네’에서는 글쓴이의 문학적 잠재력이 보인다. 봄의 전령으로 왔던 제비가 여름을 나고 다시 강남으로 돌아갈 준비를 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제비네 식구들도 제법 늘었으리라. 먼 길을 떠날 채비에 가족 모두가 요란하게 부산을 떨고 있다고 재미있게 묘사하였다. 상상력과 관찰력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마지막 부분은 ‘청포도 익어가는 둔덕천 둑방길/ 마실 나온 이웃들의 인사 반갑다’로 마무리 하였다. 가을이면 출하되는 청포도 샤인머스켓은 거봉포도와 함께 둔덕지역 특산물로 인기가 높다. 산방산을 끼고 유유히 흐르는 둔덕천은 둔덕들판의 젖줄이요, 널따란 제방 둑길은 주민들의 산책로가 된다. 해거름에 마실 나와 둑방길을 걷는 사람들이 서로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 정경을 풍경화처럼 그렸다.

 익어가는 가을풍경을 청마의 시 ‘깃발’에 비유하면서 감각적으로 표현하고 제비, 청포도, 둑방길, 마실 등의 객관적 사물을 통하여 정겹게 묘사하였다. 짧으면서도 전체적인 짜임새와 섬세한 문장력이 돋보이는 좋은 작품이다.
 

<해설: 양재성 시인, 청마기념사업회장>          

 

박춘광 기자  gjtlin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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