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거제환경연합과 사곡해양플랜트주민대책위는 26일 오후 5시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정문 앞에서 '삼성중공업은 사곡해수욕장과 갯벌 등 공유수면 100만평을 매립하는 거제해양플랜트산업단지주식회사에서 철수할 것'을 요구하는 집회를 개최한다.

이들의 집회 이유는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거제해양플랜트국가산단주식회사의 실수요자 조합원 가입 출자금을 회수하고, 거제해양플랜트산업단지 조성사업 시행사에서 철수할 것을 요구한다는 것.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정부의 구조조정 계획에 따라 자구노력으로 도크 매각 등 인원과 설비를 30% 정도 감축을 추진하고 있으며, 비생산 설비를 매각하고 있는 상황이다. 구조조정으로 인해 얼마나 많은 노동자들이 정리 해고되고 협력업체 폐업으로 길거리로 나앉았는지는 모르는 사람이 없는 것이 현실이라는 것이다.

삼성중공업은 수주절벽 후폭풍으로 도크 2개 가동을 중단하고, 추가 인력구조조정 가능성이 제기 되고 있는 상황임에도 이 조합에 투자하는 것은 자기 모순이라고 지적한다.

특히 대우조선해양은 2021년까지 16년도 매출의 50% 수준으로 회사규모를 축소하고, 매출포지션은 상선 4조, 해양플랜트 2조, 방산 1조 등으로 잡았으며, 해양플랜트 산업을 점진적으로 축소하기로 한바 있다.

경남 하동갈사만산업단지에 20만평 매입비로 약 1117억원을 투자한 후, 이에 대한 반환소송도 벌이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이들 기업은 거제해양플랜트산단 실수요자조합에 2016년 9월 현재 출자를 완료했다.<참조, 2016년 11월 거제시가 제189회 거제시의회 제2차정례회에 제출한 ‘거제해양플랜트 국가산업단지 공유수면매립 기본계획 반영요청에 따른 의견청취의 건’(의안번호 1002)>

또한 거제시가 시의회에 제출한 <입주희망업체의 주요 생산품목과 수요면적>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330,000평방미터(10만평), 삼성중은 해양플랜트(구조물)모듈 165,000평방미터(5만평)를 신청한 것으로 돼 있다.

두 기업의 산업용지 원가 매입비(거제시는 평당 169만원, 경남도는 192만원)는 삼성중 845억원(평당 169만원*50,000평), 대우조선해양은 1690억원(평당 169만원*100,000평)이다. 여기에 4000~6000톤 규모의 해양플랜트 모듈 생산, 운반을 위한 지내력 보강비를 평당 700만원으로 산정할 경우 각각 3000억~6000억원의 천문학적 투자가 예상되고 있다.

극심한 조선해양산업 침체로 3만여명(대우,삼성)이 정리해고 되는 등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국민혈세로 5~6조원의 공적자금이 투입되고 자구계획을 추진중인 대기업이 거제해양플랜트산단조성에 투자한다는 것은 정부와 국민에 대한 약속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앞에서는 노동자들을 헌물건처럼 자르는 구조조정을 벌이고 뒤에서는 해양플랜트 산단을 추진한다니 이것이 대기업의 윤리란 말인가"라고 반문하고 있다.

더구나 시민의 휴식처인 사곡해수욕장과 해안생태계의 보고인 갯벌 등 사곡만 100만평을 매립하고 50만평의 산을 훼손하는데 앞장선다니 이해할 수 없는 처사이라는 것이다.

삼성중공업은 공유수면 약 7만평을 공단부지로 매립승인을 받아놓고 사업추진은 하지않으면서도 추가로 사곡만을 매립하는데 앞장서고 있다는 것이다.

양대기업 관계자들은 “해양플랜트산단에 참여할 의사도, 여력도 없는데 거제시 등이 ‘양대 대형조선사가 없으면 산단추진이 어려우니 제발 이름만이라도 올려달라’는 정치권의 간청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이름만 올렸다”는 말을 공공연히 하고 있는 실정이다.

두 대기업의 정부와 국민에 대한 기만과 잘못된 행위에 대해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 이들의 반대 이유다.

이들은 두 기업이 거제해양플랜트산업단지주식회사에 대한 출자금을 회수하고, 산단조성사업에서 철수하라고 강조하고 있다.

한편 환경연합과 주민대책위는 지난 23일 사곡해수욕장에서 매립 반대 집회를 연데 이어 24일부터 매일 출퇴근 시간에 시청앞에서 집회를 이어오고 있다.

박춘광 기자  gjtlin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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