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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철:거제찬가] '거제팔색조'이승철:거제향토사연구가/시인/수필가/소설가/사진작가/ 전 거제시 문화재담당공무원

                              팔색조(八色鳥)

여덟가지 색깔을  지닌  철새로 색깔이  현란하여 미(美)의 극치를 이루고 있는 세계적인 휘귀조(☆貴鳥)다.

  일본, 대만, 인도, 보르네오 등지에서 5월중순경에 와서 6월에 살란하고 10월중순에 돌아가는 철새다.
 
 거제에서 제일 높고  준엄한 가라산(加羅山) (해발 570m)과 노자산(老子山)이  쌍두(雙頭)를 이루고 오른쪽은 한 떨기 부용(芙蓉)과 같은  해금강(海金剛)을 꽃피우고 
발아래 학동 해변은 새알같은 몽돌이 석양에 반짝인다.
  
학동 마을을 벗어나면 온 산이 동백숲으로 덮여 있다. 이 일대가 가라산 동쪽 해변으로 천연기념물(天然紀念物)로 지정된 팔색조 서식지다.  무지개색 보다 더 현란한 팔색조는 아름다움의 극치를 이룬  새로 세계적인 희귀조(휘貴鳥)다.

  이 새가 학계(學界)에 처음 알려진 것은  1850년 화란(和蘭) 사람 시볼트가 일본동물상(日本動物商)에서 소개 받은 때라고 한다.  그 다음 1917년 4월에  황해도 장연
(黃海道 長淵)에서 한마리가  발견됐다.

다음 해 우리 나라 제주도(濟州道) 한라산에서 또 발견됐고, 1932년에는 평남(平南)과 안주(安州)에서 각각 한쌍씩 발견됐다. 그 후 61년도에 조류학자인  이정우(李正雨)씨에 의해 거제도 학동에서 여러 쌍이 발견되어  학계에서 큰 관심을 갖고 71년 경희대학교 원병오(元柄午)박사가 현지 답사 후 그해 9월 13일 천연기념물(天然記念物) 제233호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팔색조는 학명으로  Pitea Brachyur Any-nipha라 하는데 빛깔이 여덟 가지 색을 가졌다고 해서 팔색조(八色鳥)라 한다. 또는 새줄의 미조(美鳥)로  선녀(仙女)(Faily)라고 한다.

  팔색조는 전장(全長)이 16Cm, 날개길이 12Cm에 4Cm 정도의 두툼하고  짧은 꼬리 2.5Cm와  부리를 갖고 있으며 작은 비둘기만 하다.

  새는 빨강. 파랑. 노랑. 갈색. 녹색.  밤색. 검정. 흰색 등의 색깔로 조화를 이루었는데, 갈색 머리에 뒷머리까지 뻗친 흑색줄 녹색의 날개, 진홍색의 짤막한 꼬리에
갈색 아랫배 등부분부분이  아찔할 만큼 고운 색깔로 물들어 있어 마치  아리따운 여인을 팔색조는 인도와 대만 그리고,일본과 보르네오 등지에서 월동을 보내고 5월 중
순에 5,6개의  알을 낳아  새끼를 기른 후 10월중순께에 돌아가는 철새다.

  신방(新房)의 보금자리는 인적이 드문 곳에 숲이 우거져 있는 나무가지나 바위틈 으슥한 곳에  동우리를 짓고 암수 교대로 알을 품는다.  새끼에 대한 애착이 강한 팔색조는  알을 품고 있을  때는 사람이 옆에 와도 두려워 하지 않는다.

  이 때 사람들이나 짐승에게 수난을 당하기도 한다. 그래서 조용한 가라산 기슭을 찾았는지 모른다.  팔색조는 사람의 눈에 잘 뜨이지 않기 때문에 학동에 사는 사람들도 팔색조를 본 사람들은 많지 않다. 다만 새의 울음 소리를 듣고 “올해도 팔색조가 옛 집을 찾아 왔구나”할 정도다. 울음 소리를 듣고 몇마리 정도가  있다는 것을 알 뿐이다.  많이 올때는 10쌍 정도고 보통 한두 쌍 정도가 오고 어떤 해는 팔색조의 소리를 듣지 못하는 때도 있다고 한다.

  팔색조는  처음 날아와서는  반갑다는 뜻으로 “호이호호” “호이호호”하다가 짝짖기를 할 때는 “호호이헨” “호호이헨” 하며 애절하게 운다. 

  새끼를 길러 떠날 때는 “호이호 큐큐” 호이호 큐큐“하며 힘차게 노래한다. 새의 울음소리를 듣고 생태계 변화를 알 수 있다.  팔색조는 여러  단어(單語)로 노래하는 새인 듯하다.

  가라산 일대는  숲이 짙고 음산하면서 습기가 많아 지렁이 등 먹이를 쉽게 구할 수 있는  한적한 곳이기 때문에 팔색조가 찾아와서 보금 자리를 마련한다.
  

수 년 전부터 이곳 일대는  도로 확장  포장공사를 해 굉음과 먼지가 날고 있으나 매년 몇쌍 정도는 찾아 왔었다. 그러나  올해는 팔색조가  올때가  됐는데도 아직까지 
“호이호호” “호이호호”하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차량의 소음과 산을 뒤지는 수석, 괴목과 채난자(採蘭者)의 발길에 시달려 옛 고향이 싫어졌을까?  아니면 가라산 팔부 능선의 조용한 계곡에서  사랑의 밀어를 나누고 있는 것일까? 올해도 기다려지는 팔색조다.  그 청아한 목소리가 메아리져 울러 퍼지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다.

 

 

 

 

 

 

 

 

 

 

 

 

박춘광 기자  gjtlin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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