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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아침을여는시(270)賢山손삼석] `가을 길' 손삼석)아호:현산/거제연초출신/2019년《한반도문학》詩신인상등단/(前)거제시청과장/청마기념사업회/눌산문예창작교실수료

월요일아침을여는시(270)

      가을 길

 

 

                                                                        
 

 


    현산 손 삼  석
 

산그늘 조용히 내려와
길게 드리운 길

비스듬히 기울어지는
그림자를 뒤로 하고
누렇게 몸을 태운 가을 길을
걸어갑니다

뒤돌아 볼 여유 없이
앞만 보고 걸어온
끝 모를 길

긴 능선 저 멀리
붉은 가을을 토하는 낙조가
생각을 멈추게 하는 해거름

아직도 마음 속 나는
그대로인데
어느새 변해버린
거울 속 모습을 보며
이제는 천천히 쉬어가며
가려합니다

감상) 

눌산 윤일광 시인

  손삼석 시인의 <가을 길>은 길에서 삶을 읽고 인생을 읽는다. ‘비스듬히 기울어지는 /그림자’가 ‘길게 드리운 길’이 시의 소재다. 그러면서 이 길은 내가 걷고 있는 현실의 가을길이 아님을 암시하고 있다. 또한 제목이 주는 상징은 시의 첫 연에서 쉽게 들어나게 된다.
우리의 삶은 어떠했는가?
‘뒤돌아 볼 여유 없이 /앞만 보고 걸어온 /끝 모를 길’이었음을 걸을 때는 몰랐다. 누구나 그랬다. 바쁜 삶에 묻혀 돌아볼 여유가 없었다. 그게 어쩌면 가장 잘 사는 방법이라고 느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긴 능선 저 멀리/붉은 가을을 토하는 낙조가 /생각을 멈추게 하는 해거름’에 이르렀어야 숨 가쁘게 살아온 인생이라는 길을 되돌아보게 된다. 그러나 이미 ‘아직도 마음 속 나는 /그대로인데 /어느새 변해버린’ 자신에 대한 후회를 느끼게 되는 것이 누구에게나 피할 수 없는 숙명의 인생길이었다.
이 시의 주제는 ‘이제는 천천히 쉬어가며 /가려합니다’는 마지막 연이다. 인생을 달관한 시인의 절규요 삶의 결론일지도 모른다.
(눌산 윤일광 문예창작교실 제공)

 

서정윤 기자  gjtline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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