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의회(의장 윤부원)가 21일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대한 책임경영 체제 확립을 촉구하는 건의안을 채택했다. 거제시의회는 이날 235회 정례회 2차 본회의에서 노재하 의원이 대표발의한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대한 건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시의회는 건의안에서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추진과 관련해 거제시민과 더불어 환영의 뜻을 밝힌다”며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고 책임경영 체제를 확립해 대우조선해양의 재도약과 지역발전을 위한 통 큰 투자로 지역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희망을 제시해줄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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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거제시의회는 노동자들의 고용안정과 협력사 및 기자재업체 등의 지역 조선산업 생태계의 안정적 유지 기반을 마련해 줄 것과 거제의 향토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지역 상생 발전 방안을 제시해 줄 것을 요구했다.
또 정부가 조선업 인력난과 조선업 다단계 하도급 노동자 저임금 구조의 개선을 위한 정책적 대안 마련에 적극 나서고, 조선업 협력사 노동자의 임금·고용·노동조건 개선과 조선하청지회 손배소 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적 대화와 중재 노력에 나서줄 것을 건의했다.
대표발의한 노재하 의원은 “본계약 체결 후 전국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의 4대 요구안에 대한 협의 테이블을 마련해 줄 것을 촉구하는 안을 마련했는데, 한화 측에서 긍정적으로 검토한 점을 높이 평가한다”며 “다른 건의안도 한화와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수용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시의회는 채택한 결의안을 산업통상자원부장관, KDB산업은행 회장, 한화그룹 대표이사,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등에 송부해 의회와 거제시민의 입장을 알리고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책임경영 체제 확립을 위해 적극 노력하기로 했다.<아래는 건의문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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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대한 건의문 지난 10월 17일 마감된 ‘스토킹호스 방식’의 경쟁 입찰에서 추가 인수 희망자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한화그룹이 최종 인수 예정자로 선정됐습니다. 이어 6주간 상세실사 작업을 벌인 뒤 이달 말 최종 투자자로 선정하고 본계약을 체결할 전망입니다. 이후 기업결합 심사와 방산업체 인수 승인 절차 등을 거치고 나면 2023년 상반기에 최종 마무리될 예정입니다. 한화그룹은 유상증자 참여를 통해 대우조선해양 지분 49.3%와 경영권을 확보해 대우조선해양의 새 주인이 되는 것입니다. 거제시의회는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의 인수 추진에 대해 거제시민과 함께 환영합니다. 대우조선해양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서는 재무 경영 역량을 갖춘 민간 기업을 통한 주인 찾기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하지만 대우조선해양의 새 주인 찾기는 난항을 겪었습니다. 2001년 워크아웃 이후 수 차례 매각 기회가 있었지만, 번번이 실패했습니다. 2008년 한화그룹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세계 금융위기 여파로 무산됐습니다. 이후에도 산업은행이 매각을 시도했지만 인수하겠다고 나서는 기업이 없었습니다. 특히 2019년 현대중공업 매각 시도는 올해 초 유럽 연합의 최종 불승인 결정이 내리면서 지역사회에 갈등과 혼란을 불러일으키며 커다란 생채기만 남겼습니다. 이번 매각이 최종적으로 성사되면 ‘주인 없는 회사’로 부침을 겪었던 대우조선이 21년 만에 주인을 찾게 되는 것입니다. 앞서 거제시는 입장문을 통해 “기술력의 해외 유출이 우려되는 분리·해외매각 대신 동종사가 아닌 국내기업이 일괄 매각 형태로 인수를 추진하는 것은 상당히 긍정적인 일”이라며 평가했습니다. 이어 “대우조선이 새로운 경영 주체를 만나 오랜 부침과 방황을 끝내고 국가와 지역경제의 중심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이 마련되기를 바란다”며 적극 협조의 뜻을 밝혔습니다. 그동안 대우조선해양은 산업은행 지배체제에서 독립된 책임경영 확보가 미흡한 가운데 신속한 의사결정과 R&D 투자에 많은 제약을 받아 왔습니다. 또한 지속적인 기술개발과 미래 전략 수립 등에서도 제대로 된 대응을 해오지 못했습니다. 이에 대우조선해양의 올바른 매각을 위한 거제범시민대책위와 거제상공회의소, 거제시발전협의회를 비롯한 거제지역 사회단체와 정치권에서도 대우조선이 재도약하고 거제경제가 다시 활력을 되찾기 위해서는 대우조선의 주인 찾기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상당한 기대감을 표시하고 있습니다.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고 책임경영 체제를 확립해 기존의 재무, 영업 역량이 크게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 믿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거제시의회는 한화가 대우조선해양의 새로운 경영주로 나서 대우조선의 재도약과 지역발전을 위한 통 큰 투자로 지역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희망을 제시해줄 것을 기대합니다. 대우조선해양 매각은 대우조선해양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고용안정 및 협력사 동반성장,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대우조선 주인 찾기의 근본 취지와 목적이 훼손되거나 그 방향을 잃어버리는 매각 과정이 돼서는 결코 안 됩니다. 이에 거제시의회는 대우조선해양의 바람직한 매각에 대한 거제시민의 뜻을 모아 다음과 같이 촉구하며 건의합니다. 하나, 노동자들의 고용안정과 협력사 및 기자재업체 등의 지역 조선산업 생태계의 안정적 유지 기반을 마련해줄 것을 촉구합니다. 하나, 거제의 향토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지역 상생 발전 방안을 제시해줄 것을 촉구합니다. 하나, 본계약 체결 후 대우조선지회의 4대 요구안에 대한 협의 테이블을 마련해 줄 것을 촉구합니다. 하나, 정부는 조선업 인력난과 조선업 다단계 하도급 노동자 저임금 구조의 개선을 위한 정책적 대안 마련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합니다. 하나, 조선업 협력사 노동자의 임금·고용·노동조건 개선과 조선하청지회 손배소 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적 대화와 중재 노력에 적극 나서줄 것을 촉구합니다. 2022년 11월 2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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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춘광 기자 gjtlin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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