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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자목 김주근] '평생소원'자목 김주근:시인, 수필가, 신한기업(주)대표:

누구나 목표가 있다. 그것은 소유다. 부모님에게 물려받은 재산이 있으면  여유롭게 살아간다. 잘 먹고, 잘 입고, 잘 쓰고, 걱정이 없다. 그래서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부러움의 대상이기도 한다. 부모를 잘 만난 덕택이다.직장생활을 하면서 동료로 부터 충격적인 말을 들은 기억이 있다. 그 사람은 "직장은 잠깐 쉬어가는 나무 그늘이라고"했다. 나는 "왜 그렇게 생각하니?" 하고 물었다. 나를 빤히 쳐다보면서 하는 말이 "부모님의 재산을 상속 받으면 직장생활을 할 필요가 없다."라고 했다. 내 생활의 기준에서 망치로 한 방 맞은 느낌이 들었다.부모가 잘 살아야지 아들도 잘 살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나의 현실은 부모님께서 평생 동안 살면서 오두막집 한 채가 전 재산이다. 오두막집도 이모님께서 "집이라도 있어야 한다."라고 하면서, 당시 2만원(1960년도)을 주셔서 초가집을 장만했다고 한다. 그래서 "집을 가지게 된 동기였다"고 어머니께서 말씀 하신 기억이 생방송처럼 귀에 남아있다. 작고하신 어머니 말씀이 생각난다. "시집와서 3일이 지나자 먹을 양식이 없어 바가지에 물을 담아 허기를 채웠다"고 했다. 내 기억으로 다섯 살 쯤 되었을까? 부모님은 산으로 가서 톱과 낫으로 나지막한 소나무를 베고 한곳으로 옮겼다. 어린 나는 고사리 손으로 작은 나무들을 질질 끌고 옮긴 기억이 난다.  아버지는 괭이와 곡괭이로 땅을 파고 나무뿌리를 제거하는 작업을 반복하셨다. 어머니는 나무뿌리를 동이에 이고 날라 밭을 만들었다. 기억으로 일 년 넘게 걸렸던 것 같다. 산은 비탈진 곳이라 물이 없었다. 아버지는 괭이와 삽으로 두둑을 치고 고구마 줄기를 심어 비가 오기를 기다렸다. 고구마는 우리 가족의 주식이 되었다. 내가 초등학교(당시, 국민학교)에 다닐때 밭을 개간하게 되었는데 어머니의 지혜 덕이다. 이웃에 살고 있는 부잣집(고 박정희/전 대통령과 동명 이인으로 우리 마을 제일 부잣집) 어르신 마당에 우물 샘이 있었다. 어머니는 우물가에 가서 어르신을 만나면 "산을 개간하도록 부탁하여 허락을 받았다."고 한다.

어머니는 먹고 살아 가기가 힘들어 어르신에게 매달리듯이 간청을 하셨다. 어머니의 간절함이 어르신의 마음을 움직이는 동기가 되었나 보다. 고사성어에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했던가? 지성이면 돌 위에 풀이난다. 라고 했던가?고구마는 가을에 수확하여 이른 봄까지 먹기 때문에 그 다음이 문제였다.관송 마을 안에는 백씨들 집성 지역이 있었다. 어머니는 백씨 어르신에게 가서 "돈 2만원을 차용해 주시면, 1년 안에 변제 하겠다."고 부탁을 했다. 어르신은 "무엇으로 담보를 하겠느냐?"고 반문하셨단다. 어머니는 "돛단배를 구입하여 생선을 팔아서 약속을 지키겠다."고 울면서 통사정을 했단다. 어르신은 "젊은 여인을 믿고 빌려주겠다."고 어려운 결정을 했다.아버지는 아들과 함께 돛단배를 타고, 고기잡이를 하셨다. 어머니는 생선을 담은 고무동이를 이고, 한손에는 바닷게를 담은 고무 바케스 통를 들고, 신작로를 따라 장승포 시장에 가서 팔았다. 생선을 팔다가 남으면, 해성고등학교에 가서 수녀님에게 부탁하여 팔고 집으로 오기를 생활화 했다.일 년 쯤 되었을까? 어머니는 돈 2만원과 이자 그리고 담배 한 보루를 준비하여 어르신을 찾아가서 드렸다고 한다.

 어르신은 "돈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와서 빌려가게" 하셨다고 했단다.어머니는 "그 말씀이 너무 고마워서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다짐을 했다고 하셨다.열심히 살아가는 방법은 다양하다. 그 중에 정직하게 살아가는 모습이 자식들에게 교훈이 된다. 세상은 정직한 사람은 바보라고 말하기도 한다. 때로는 '편법으로 살아야지 현명한 사람이다' 리고 하기도 한다. 그러나 옛말에 '삼대 부자는 없다.' 라고 했다. '할아버지 어진 것이 손자 거름이다.' 라고 말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살아가는 세상은 녹록지 않다.요즘 세상이 돌아가는 모습은  편가르기하고, 아닌 것을 정당화 하고, 남 탓으로 떠넘기고, 자기와는 무관하고, 손가락질 하고, 대한민국을 책임져야 할 자라나는 세대에 무엇을 교훈하고 있는가? 나의 부모님은 한 평생 살아가면서 좌절하거나 낙심하지 않고, 근면과 성실하게 살아가는 모습으로 자식들에게 유산으로 남기셨다. 땅 한 평 구입하는 것이 소원이셨던 두분! 저 세상에서 논과 밭을 구입하여 부지런히 살아갈 것으로 확신하기에 나 자신도 부지런히 살고 있다.(2023.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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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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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성미 2023-03-23 12:54:13

    옛날 생각이 많이 나네요
    정 많으신 고모님이 열심히 사셨기에 지금의 오빠가 있겠지요~~   삭제

    • 거제인 2023-03-14 09:32:55

      구구절절이 내 삶과 비슷하다.
      글로 표현하기란 쉽지않다.
      정독하여 읽고 또 읽었다.
      왜?
      봄을 담는 글이라서...   삭제

      • 60대 2023-03-13 14:58:39

        어머님의 대단한 용기에 존경합니다.
        어르신에게 찾아가서 하소연은 하는 당당함은 배우고 싶습니다.
        가슴에 남도록 잘 읽었습니다.   삭제

        • 거제미인 2023-03-12 16:14:07

          희망을 버리지 않고 열심히 살아오신
          어머님의 강인한 정신력에 가슴 뭉콜 합니다
          작가님의 존경스러운 스승은 어머님 이네요
          잘보고 갑니다 ~~   삭제

          • 안대찬 2023-03-12 09:16:07

            멎진인생입니다   삭제

            • DAP 2023-03-12 08:14:29

              1960년 대에는 역사적으로 보면 1950년6월25일 북한의 침략으로 전쟁이 끝난지 얼마 되지 않아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난과 싸우며 살아온 힘든 시기였죠. 전쟁이 끝나자마자 서울에 땅 따먹기 새끼줄 빨리 친 사람들이 지금도 부자로 사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 현실이기에 작가님 지인의 말도 틀린 말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어머님께서 보여주신 가정을 꾸리시는 강인한 정신력과 노력, 차용한 빚 상환에대한 신뢰 등이 몸소 보여주신 훌륭한 교육이었다고 생각합니다.어릴적 첫 전기불이 들어온 날이 생각납니다. 작가님 좋은 글 감사합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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