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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민일보]'거제 조선업 호황에도 부동산 시장은 불황 왜?'삼성중·대우조선 수주 호조-아파트·주택 경기 침체 여전

일감 느는데 인구 유입 없어-"떠났던 숙련자 등 돌아와야"
거제지역 조선업은 호황이지만 부동산 경기는 여전히 침체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그 원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거제지역 부동산시장은 조선업 경기와 맞물려 있다. 최근 조선업은 호황을 맞고 있다는 신호가 여기 저기서 나오고 있다. 예전 같으면 덩달아 지역 부동산 시장도 상황이 나아졌을 텐데 지금은 여전히 침체한 상태다. 주된 이유는 '조선업 호황이 인구 유입으로 이어지지 못하기 때문'으로 귀결된다.

◇부동산시장·조선업 2010년대 중반 호황 = 조선업은 2010년대 중반까지 호황을 누렸다. 국내 조선업계 일감 수주량은 2013년 1845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로 정점을 찍었고, 이후 2015년까지도 1000만CGT를 유지했다. 대우조선해양 매출액 또한 2014·2015년 15조 원대로 가장 많았다.

거제 부동산시장도 이 흐름을 따르며 2010년대 중반까지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다. 그 정점은 2015년 2월이었다. 이때 거제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135.8'로 최고점을 찍었다.

실거래가 역시 마찬가지다. 거제롯데인벤스가는 2007년 들어선 이후 지역 내 고가 아파트로 자리 잡았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이곳 전용 면적 165㎡ 매물은 2015년 10월 6억 원에 거래됐다. 이는 지금까지 이곳 최고 거래액으로 남아 있다.

국내 조선업은 2016년 급격한 하락세로 전환했다가 2021년 이후 다시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국내 일감 수주량은 2021년 1764만CGT, 2022년 1559만CGT로 2010년대 중반 수준에 근접했다.

거제 조선소 '빅2'도 긍정적인 수치를 보이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1분기 영업 이익 196억 원(잠정)으로 6년여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대우조선은 2021·2022년 2년 연속 '수주 금액 100억 달러(13조 1000억 원)'를 기록했다. 이를 바탕으로 올 하반기 흑자 전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대우조선은 특히 22년여 만에 '한화'라는 새 주인까지 만나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조선업 재도약에도 인구 유입 없어 = 그런데 현재 거제 부동산시장은 이러한 조선업 분위기와 동떨어진 분위기다. 지역 부동산시장은 여전히 '바닥'이라는 말로 현 상황을 설명한다.

거제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지난해 4년 만에 100선(103.7)을 회복했지만 금리 인상 여파로 반등을 이루지 못했다. 올해 1분기 지수는 94.3으로 최근 10년 내 최저를 나타냈다. 한 아파트 평당 매매가는 2010년대 중반 1200만~1300만 원대에서 현재 800만~900만 원 수준을 보이고 있다. 올해 거제지역 아파트 신규 물량은 3100가구가량 된다. 하지만 미분양·공실 우려도 있다. 실제 지난 3월 거제 한 민간임대주택 일반분양 청약 신청자는 단 1명이었다.

거제지역 한 공인중개사는 "지금은 원룸 월세만 일부 거래되는 정도"라며 "아파트·주택은 매매뿐만 아니라 전월세 수요도 거의 없다"고 전했다. 그는 "부동산시장이 살아나려면 조선업 회복뿐만 아니라 조선소 숙련자 등 인구 유입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조선업계는 수주 확대로 많은 일손을 필요로 한다. 하지만 침체기 떠났던 노동자들은 다시 돌아오지 않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경기도 평택 반도체 공장 등으로 떠난 이들이 좋은 대우를 받는데 굳이 돌아오려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에 조선업계는 외국인 일용직 중심으로 인력을 확충하고 있다. 즉, 조선업 회복이 지역 인구 증가로 연결되지 못하면서 부동산 실수요자 또한 변화가 없는 것이다. 거제시 인구는 2016년 25만 7183명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매해 수백 명가량 줄어들고 있다.

또 다른 공인중개사는 "한화가 대우조선을 인수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 기대감을 높이고 있긴 하지만, 아직은 부동산시장에 와닿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우조선 같은 경우 협력업체 등 상대적으로 낮은 처우를 개선하고, 조선업계 전체가 인력 육성으로 젊은 인구 유입을 늘리게 되면 부동산시장 또한 활기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남석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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