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한국 조선업, 회복세 뚜렷…중국과 경쟁은 부담"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세계 2위 해운사 MSC가 발주한 15억 달러(약 1조6863억 원) 규모의 컨테이너선 건조 사업을 수주를 위해 막바지 협상 중이다. 수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알려졌다.

파이내셜타임스(FT)는 "한국 조선산업이 오랜 침체에서 벗어나 회복 중이라는 최신 신호"라고 평가했다.

스위스 기반의 글로벌 해운사 MSC는 총 11척의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발주했다. 이번 발주는 최근 2년간 수주에 어려움을 겪어 온 두 회사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현대미포조선·대우조선해양의 한국 4대 조선사는 지난해 68억 달러 규모의 사업을 수주하는데 그쳤다. 2015년의 200억 달러와 비교하면 크게 쪼그라든 성적이다.

FT는 “석유와 천연가스(LNG) 수송을 위한 초대형 컨테이너선 발주가 다시 늘기 시작했다”면서 “조선사들에게는 희소식”이라고 전했다.

노무라증권은 한국 4대 조선사의 올해 수주 규모를 168억 달러로 예상했다. 이 증권사 최재형 연구원은 "석유와 LNG 수송 컨테이너선 수요가 올 초 예상보다 크게 늘었다“면서 ”올해 4분기에는 해운사들의 발주가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V자의 가파른 회복은 아니지만 조선업이 글로벌 경기 개선에 힘입어 완만한 회복기에 들어서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 조선사들에게 막강한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업체와의 경쟁은 큰 부담이다. 중국 조선사들은 올해 상반기에만 290만 CGT(선박의 부가가치, 작업 난이도 등을 고려한 무게 단위)를 수주했다.

최근 프랑스 해운사 CMA CGM이 발주한 14억 달러 규모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9척 발주도 중국 업체 손에 떨어졌다. 당시 현대중공업도 인수전에 뛰어들었으나 중국 업체보다 척당 건조가격이 1500만 달러 더 비쌌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춘광 기자  gjtlin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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