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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시립박물관 조성 행정 ‘허술’  10년 헛세월‘2028년 후반기쯤까지 지연’- 4수 끝에 정부심사 겨우 통과해 놓고 도로개설비 잘못 산정 

당초96억 원이 170억, 부지변경으로 새절차 밟아야 
새부지 농업진흥지역이라 경남도시계획위 심의도 받아야
이전부지 시세차익 노린 투기세력 '먹이감'

거제시가 2024년 개관을 목표로 추진한 시립박물관 건립 사업이 행정공무원들의 헛발질에 이를 고대하고 있던 주민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4수 끝에 정부심사까지 통과하면서 진입로 계산을 잘못해 도로공사 예산이 배이상 늘어나자 부지를 변경 관련 절차를 새로 밟고 있다. 허술한 사전 검토 탓에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웠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30일 거제시에 따르면 현재 지역 내 등록박물관은 모두 6곳으로 사립 거제박물관을 제외한 5개소 모두 어촌민속박물관 등 전문박물관이다. 때문에 지역 역사와 문화를 체계적으로 수집, 연구, 전시, 교육할 공립박물관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었다.

박물관조감도

시는 2014년 ‘거제시립박물관’ 건립계획을 확정했다. 그리고 이듬해 타당성 조사를 진행하며 고현동 유람선 선착장 인근, 조선해양 문화관 인근, 옥포대첩 기념공원 내, 사등성 주변, 둔덕기성 인근, 옥산성지 인근 등 6곳 후보지를 놓고 고민하다 둔덕기성 인근을 건립 부지로 낙점했다.

최근 대두되고 있는 독로국의 도읍지로 둔덕면의 역사성이 강조되고 있는 기성과 폐왕성 등 고대 거제역사에 접근할 수 있는 지역이기 때문이었다. 접근성은 물론 인근에 자리 잡은 거제 고군현 치소지(신라 시대부터 조선 시대까지 군현의 치소 추정지) 등 유적지와의 시너지 등을 고려할 때 최적지라는 판단이었다.

이를 토대로 둔덕면 방하리 485의 2번지 일원 6796평방미터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3400평방미터 규모로 밑그림을 그렸다. 제1종 종합박물관으로 상설전시실, 다목적실, 체험실, 도서실, 수장고, 가상현실(VR) 체험관을 비롯해 학예연구실과 연구부속실 등 문화연구를 위한 공간도 준비했다.

이 과정에 박물관 유치위원회를 구성한 둔덕면 주민들은 성금 1억 7000만 원과 시가 3억 2000만 원 상당의 토지 2필지를 시에 기탁하며 힘을 보탰다. 성금은 지역주민과 재외둔덕향인회가 주축이 돼 모금했다. 토지는 재경둔덕향인회 김임수 회장이 희사했다.

그러나 예산 확보가 안 돼 한동안 지지부진했다. 국도비를 포함한 추정 사업비는 96억 3400만 원. 문화체육관광부 사전평가에서도 번번이 낙제점을 받았다. 그러다 2018년 4번에 걸친 도전 끝에 문체부로부터 적정평가를 받았다. 2021년 국가균형발전특별회계에 건립 예산까지 반영되면서 탄력을 받는 듯했지만, 시가 돌연 건립 부지를 변경하기로 하면서 그간의 노력이 허사가 됐다.

도시관리계획 변경 용역 중 최초 부지의 진입도로 개설비용이 당초 예상과 달리 배 이상 많은 약 23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뒤늦게 파악됐다. 전체 예산을 감안할 때 너무 과도하다고 판단한 거제시는 사업 부지를 둔덕면 거림리 329의 6번지 일원으로 바꿨다. 그러지 이곳이 토지 시세차익을 노리는 사람들의 먹이감이 됐다.

하지만 이로 인해 최초 부지를 대상으로 어렵게 완료했던 행정 절차가 모두 실효됐다. 재추진을 위해선 문체부 공립박물관 건립 사전평가를 다시 받아야 한다. 사업비도 100억 미만에서 170억 원 이상으로 늘어 지방재정투자심사 대상이 돼 버렸다. 게다가 하필 바꾼 부지가 절대농지(농업진흥구역)라서 도 주관 도시계획위원회 심의까지 통과해야 한다. 거제시 바람대로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된다 해도 준공은 2028년 하반기 이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낙후된 지역 발전의 마중물로 박물관을 손꼽아 기다려 온 주민들은 허탈하다는 반응이다. 둔덕면 주민자치회 관계자는 “모쪼록 지금부터라도 속도감 있게 진행해 이른 시일 내에 마무리되길 바란다”고 했다. 

거제시 관계자는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주민 기대에 걸맞은 
내실 있는 시설로 완성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당초 기사 출처:부산일보)

박춘광 기자  gjtlin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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