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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 아침 산책(322):西亭 정 현 복<시와 시인>정현복) 아호:서정(西亭) 거제면 출생, 종합문예지 ≪문장21≫에서 수필과 시로 등단. 월요문학상 수상. 거제문인협회 부회장 및 거제수필문학회 회장 지냄. 전)부산지방경찰청 특수강력수사

월요일 아침 산책 (322)

   시와 시인

 

 

 

 

西亭 정 현 복

시를 어디서 주워 오는지 묻는 이들이 있다
시를 쓰레기 줍듯 줍는 게 아니다
시를 줍는 사람에 따라 고물이 되고 골동품도 된다
시는 곳곳에  깔려 있다
시는 멀리 있지 않고 가까이에 있다

시인은 고물장수다
시인은 고물을 상품으로 만드는 사람들이다
시인은 고장 난 벽시계로 명품을 만든다

시는 죽지 않는다

눌산 윤일광 시인/거제문화원장

감상) 시인(詩人, poet)은 詩를 쓰는 사람을 말한다. 본래 시인이라고 하면 詩를 직업으로 삼는 사람을 말하지만 사실상 詩를 업으로 삼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므로 다른 직업을 가지고 있으면서 틈틈이 詩를 써서 발표하는 사람을 우리는 시인이라고 일컫는다. 소설이나 희곡, 수필 등 산문을 쓰는 사람은 작가(作家)라고 부르는 경우도 많다.
대개의 사람은 시인이란 ‘생각이 남다르고 감성이 풍부하여 순간에 느끼는 감정을 가장 아름다우면서 가장 감동적인 언어로 옮길 수 있는 특별한 사람’이라고 여긴다. ‘생각과 가슴과 문장이 하나인 사람’이라는 의미부여를 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그건 환상일 뿐이다.

서울대학교에서 국문학을 강의했던 김대행 박사는 《문학이란 무엇인가》라는 책의 첫 시작 문장이 매우 눈길을 끈다.
‘두려워하지 말자. 문학은 정체를 알 수 없는 UFO 같은 것이 아니다. 그것이 아무리 특별나고 유별나 보이더라도 문학은 우리 일상인들과 함께 살았고, 또 함께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말에 지나지 않는다. 작가라는 사람이 따로 있다 치자. 하나 그들도 우리처럼 일하고 웃고 떠들고 마시고, 밤이 되면 잠자리에 드는 그저 일상의 사람들과 다를 바 없다. 따라서 문학은 우리와 마찬가지인 일상인들이 살아가는 이야기에 지나지 않는다.

문학이라고 해서 무슨 기상천외한 별다를 언어로 되어 있는 것처럼 생각하는 것은 오해거나 편견일 따름이다. 우리의 말로 문학을 하는데 일상인이 이해하지 못할 문학이 있을 리 없고, 일상인이 창조해 내지 못할 문학 또한 따로 있을 수 없다.’

서정 정현복 시인의 詩 <시와 시인>은 詩와 시인에 대한 정의를 내린 詩다. ‘시인은 고물을 상품으로 만드는 사람’ ‘시인은 고물장수’라는 깔끔한 정의가 해학적이면서 무엇을 생각하게 만드는 여운을 준다. 이 詩의 특징은 운율에 있다. 두운과 각운을 맞추어 놓은 점이다.   (눌산 윤일광 문예창작교실 제공)

서정윤 기자  gjtline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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