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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 아침 산책(323):박미랑]'혼술'박미랑)통영(한산도)출신/현)프래밀리호텔근무/눌산문예창작교실수강

월요일 아침 산책 (323)
        혼 술

 


 



 

 

      박 미 랑
조용한 밤
어둠 속에 묻혀가는 나
혼자 술을 마신다

헛헛한 밤
생각나는 사람 있어도
쉬이 전화할 수 없는 시간

차가운 밤
마음이 허하고 시린 날
더욱 그리운 시간

외로운 밤
내가 나를 움켜쥐고
혼자 술을 마신다.


감상)

눌산 윤일광 시인/거제문화원장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하루의 알콜 허용권장량은 성인 남성의 경우 40g, 여성과 노인은 20g이라고 했다. 보통 소주 한 잔은 대충 알콜 10g정도로 보면 하루에 성인 남성은 4잔, 여성과 노인은 2잔 정도가 된다. 이런 기준을 적용하면 남자의 경우 일주일에 28잔이다. 소주 1병이 7잔 정도이니 일주일에 소주 4병 정도는 건강에 지장이 없다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우리나라에서는 그 절반인 소주 2병을 적정음주량으로 정해 놓고 있다. 물론 사람의 체질, 남녀의 차이, 술자리의 배석자,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다르다. 어떤 이유에서든 간에 우리나라 사람의 65.7%가 술을 마신다. 2021년 국내 소주 소비량은 2억9천 만병으로 우리나라 성인 1인당 평균 52.9병을 마신 꼴이다. 바야흐로 송년회의 계절이 다가온다. 송년회의 자리에는 술이 빠지기가 쉽지 않고, 특히 한국 사회에서 술이라면 소주가 단연 주류로 꼽힌다. 그만큼 우리는 소주를 많이 마신다.

박미랑의 시 <혼술>을 읽으면서 술에 대한 유혹은 시의 화자나 다름없다. ‘조용한 밤’ ‘헛헛한 밤’ ‘차가운 밤’ ‘외로운 밤’에 혼자 술을 마시는 쓸쓸함을 달래고 있다. ‘생각나는 사람 있어도 /쉬이 전화할 수 없는’ 처지와 상황이 마음이 허하고 시려오면서 술을 마시지 않을 수 없는 화자의 변명 또는 넋두리를 독자는 함께 가슴 아파한다. 그러나 끝내는 그리움을 가슴에 묻고 ‘내가 나를 움켜쥐고 /혼자 술을 마신다’는 시인의 독백이 독자에게 애처롭게 비친다. 사족이지만, 만일 이 시를 읽는 독자가 ‘아, 술이 땡긴다.’라는 느낌을 줄 수 있다면 이 시는 일단 성공한 시가 될 수 있다.(눌산 윤일광 문예창작교실 제공)

서정윤 기자  gjtline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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