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
왼쪽
오른쪽
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기고·칼럼
[월요 아침 산책(349)임홍기]`'꿈꾸는 자의 바램'임홍기) 아호 남정(南亭).종합문예잡지《문장21》에서 詩로 등단. 금오공과대학교, 한국해양대학교 해사법학부, 한국해양대학교 해사산업대학원, 진산종합(주)대표이사,눌산문예창작교실수료

월요일 아침 산책 (349)
꿈꾸는 자의 바램

 


 

 

남정 임홍기

으슥한 도시의 새벽
길냥이 소리도 잠자고
풀벌레 소리만 요란한데
잠 깬 생의 걸인만이
生을 초월한 자신과 싸움에서
이기고자 빛을 기다린다
영혼 잃은 자의 슬픔

환하게 밝힌 가로등의 빛이
희미하게 빛이 바랠 때까지
찢기고 헤어져서 자신을 태운다

짙은 어둠이 가시고
세상의 그림자를 잃어버리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오욕의 육신을
오늘도 서럽게도 울어댄다


감상)

눌산 윤일광 시인/거제문화원장

남정의 시 <꿈꾸는 자의 바램>은 ‘영혼 잃은 자’의 슬픈 노래다. 영혼(靈魂)에 대한 개념은 문화권마다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공통점이라고 한다면 인간의 육체와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정신의 근원이라고 보는 데는 큰 이의가 없다. 그럼 이 시의 화자가 말하는 영혼은 무엇인가? 그리고 ‘꿈꾸는 자’가 그토록 서럽게 울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불행하게도 시는 그 해답을 보여주지 않는다. 그냥 화두로 던져놓고 멀찍이서 지켜볼 뿐이다. 독자의 상상에 맡긴다. 그게 시다. 시가 철학과 다른 점이다.

이 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꿈꾸는 자’와 ‘영혼 잃은 자’를 아는 일이다. 이 둘의 관계는 교집합이 될 수 없는 대단히 역설적인 대척점에 선다. 그러면서도 이 둘은 시의 중요한 상징이 된다.

우리의 삶은 참으로 힘들고 고달프다. 이 시의 화자 역시 ‘잠 깬 생의 걸인’ ‘찢기고 헤어진 자신’ ‘오욕의 육신’ 등과 같이 현실에 대한 자기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표현하고 있다. 다시 말해 ‘영혼 잃은 자’의 고뇌이며 슬픔이며 서러운 울음이다. 그거나 그것이 시의 화자에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독자의 심정을 두들기고 있다.
삶이 가치로운 것은 이 시가 ‘영혼 잃은 자’의 슬픈 노래로 끝나지 않고, 기실은 ‘자신과 싸움에서 / 이기고자 빛을 기다린다’는 <꿈꾸는 자의 바램>이 주제이며 이 시의 지향점이다. 하여 도시의 가로등 불빛에 자신을 태우며 새롭게 시작할 채비를 한다. 그렇다면 이 시가 말하는 ‘영혼’은 결국 ‘희망’이라는 시어를 내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사람은 꿈이 있을 때 가장 행복하기 때문이다.  
 (눌산 윤일광 문예창작교실 제공) 

서정윤 기자  gjtline09@naver.com

<저작권자 © 거제타임라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정윤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