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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 아침 산책(352)김지영]'그해 겨울의 동백'김지영) 아호 청라(靑蘿) /종합문예지 《문장21》수필 등단 / 2023년 거제평화상공모전 일반부 시부분 최우수상 /거제수필문학회 사무국장 지냄 /㈜르담 근무 / <눌산 윤일광 문예창작교실>

월요일 아침을 여는 시(352)

   그해 겨울의 동백

 

 

 

 

 

     청라 김지영
그 겨울 동백꽃이 활짝 피었더라

매서운 바닷바람 맞서 서로 껴안고
시린 배고픔 서로 눈빛으로 견디고 버티니

그 다다른 끝에
동백꽃이 활짝 피었더라

비릿한 소금물 주먹밥
그 한 덩이의 꽃이
혈관을 타고 통증을 녹인다

목숨줄처럼 껴안은 보따리
살아있음이 반갑다
봄이 멀지 않았다

그 겨울 동백꽃이 활짝 피었더라

감상) 

눌산 윤일광 시인,거제문화원장

거제신문사에서는 흥남철수작전의 가치와 평화통일을 주제로 한 ‘거제평화문학상’을 해마다 공모하고 있다. 올해로 제23회를 맞는다. 김지영 시인의 <그해 겨울의 동백>은 ‘2023년 거제평화문학상 공모전 일반부 운문 최우수 수상작’이다. ‘그해 겨울’은 흥남철수작전이 있었던 해를 말한다. 흥남철수작전은 6.25 전쟁 중인 1950년 12월 15일부터 12월 26일까지 흥남에서 미군 10군단과 대한민국 육군 1군단 그리고 피난민 100,000여 명이 흥남에서 철수한 작전이다.

메러디스 빅토리호에는 14,000명의 피난민들을 승선시켜 12월 24일 부산항에 도착했지만 이미 피난민으로 가득찼다는 이유로 입항이 거절당하고, 라루 선장은 할 수 없이 50마일을 더 항해해서 크리스마스인 25일 거제도 장승포항에 피난민을 내려놓은 세계전쟁사에 유래없는 대역사적 사건이었다.

당시 거제는 인구 겨우 5만에 불과했는데, 피난민 10만여 명을 아무런 조건도 대가도 없이 순순한 인간애로 받아준 사실은 거제사람의 포용과 평화정신의 발로였다. ‘거제평화문학상’은 이러한 역사적 사실을 영원히 기억하기 위하여 거제시의 후원으로 거제신문사가 매마다 주최하여 벌써 23회를 맞았다. 금년도 ‘거제평화문학상’이 공고되었다. 독후감, 운문(시) 산문(수필) 세 분야로 10월 4일까지 마감이다. 관심 있는 시민들은 거제신문사에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김지영 시인의 <그해 겨울의 동백>은 크게 네 가지의 상황을 제시한다. 그 첫 번째가 메러디스 빅토리호를 타고 피난 올 때의 모습이다. ‘매서운 바닷바람 맞서 서로 껴안고 / 시린 배고픔 서로 눈빛으로 견디고 버티니’라며 그때의 상황을 단 두 행으로 압축시켰다.
두 번째는 ‘그 다다른 끝에 /동백꽃이 활짝 피었더라’ 배에서 내렸을 때 피난민의 눈에 비친 새로운 땅에 대한 느낌이다. 세 번째는 피난민으로서의 애달픈 삶과 애환이다. ‘비릿한 소금물 주먹밥 / 그 한 덩이의 꽃이 / 혈관을 타고 통증을 녹인다’

그러나 이 시는 모든 상황을 뛰어 넘어 네 번째로 보여준 것이 희망의 메시지였다. ‘살아있어 반갑고’ ‘봄이 멀지 않아’ 느낄 수 있는 희망이다. 곧 희망을 노래한 시다. 특히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동백꽃이 활짝 피었더라’는 표현이다. 피난민들의 시점에서 본 거제라는 지명과 거제사람을 중의적으로 상징하고 있다. 그리고 그 동백은 그 당시 거제사람들의 훈훈한 마음과 피난민들에게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점이 돋보인다.
(눌산 윤일광문예창작교실 제공)

서정윤 기자  gjtline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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