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과 예술의 경계,오영숙 작가의 ‘미소展’ 개최

해금강테마박물관·유경미술관(관장 경명자·유천업)은 9월 24일부터 9월 30일까지 해금강테마박물관 내 유경미술관 2관에서 오영숙 작가의 초대전을 개최한다. 오영숙 작가의 작업에서 의자는 단순한 가구가 아니라 자아의 상징이자 내면적 성찰을 위한 매개체로서 자기 분화 이론을 바탕으로, 개인이 감정적 의존에서 벗어나 자아의 독립성과 성숙을 찾아가는 과정을 시각적으로 표현한다. 의자는 안정성과 균형을 상징하며, 자아의 기초를 형성하는 ‘자아 기초 건축’이라는 개념과도 같다. 

의자는 단순한 일상적인 사물이지만, 다양한 문화적, 상징적, 철학적 의미는 시대와 예술, 문학, 심리학 등 다양한 맥락에서 독창적으로 해석되었다. 의자는 종종 권위와 지위를 상징한다. 또 몸을 지탱하며 편안함을 제공하는 가구이며 몸과 마음의 휴식과 재충전의 공간이다. 반면에 고독과 소외로 빈 의자는 고독감, 외로움과 기다림의 심리적 상태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의자는 심리학적, 철학적 관점에서 자아를 상징하며, 의자에 앉아 있는 행위는 자신을 돌아보는 성찰의 순간이다. 미술에서 의자가 자아를 상징적으로 사용하는 경우, 이는 자신의 내면을 성찰하는 은유적 표현이다. 미니멀리즘이나 추상 미술에서 의자는 단순화된 형태로 자주 등장하며, 본질과 형태의 아름다움의 대상으로 쓰인다. 의자의 구조와 형태는 균형, 안정성, 그리고 조화를 상징하며, 인간의 감성과 논리적 사고이다.

작가의 의자는 언어적 예술로 비교하면, 의자와 언어라는 매체를 통해 인간의 자아 관계를 표현하면서 개념을 시각화한다. 작가는 자아의 내면적 탐구와 자기 분화에 초점을 맞추며, 의자를 물리적 존재로서뿐만 아니라 자아의 구조적 상징으로 언어를 통해 물질적 현실을 넘어선 예술의 무제한성과 가능성을 찾는다.

현대미술에서 의자가 갖는 가치 중 하나는 일상적 사물의 재해석과 이원적 철학적 사고와 새로운 의미의 발견이다. 작가의 작품에서 의자는 더 이상 단순히 신체의 피로를 풀어주는 물리적 기능에만 한정되지 않고, 종교적 상징물로서 인간의 영혼과 내면을 위한 심리적·정신적 쉼터로 기능한다. 의자는 삶의 무게와 스트레스로 지친 인간에게 안식을 제공하는 동시에, 그 안식을 신앙적 구원으로 승화시킨다.

작가의 상징성은 바로 이 지점에서 드러나며 종교적 의인화를 통해 현대미술에서 종교적 예술을 찾아보기 쉽지 않았지만 두 개의 현실을 잇는 작업으로 부족함 없다. 의자는 작가의 미학적 언어로서 기도이며, 종교성이 보여지지 않은 현대미술이다.

작가의 작품에서 자주 보이는 정사각형, 직사각형, 대각선 등은 매우 수학적이며, 이는 예술에서 감정적인 표현보다는 명확한 구조와 질서에 집중하는 작가의 삶을 보여준다. 

 작가란 색채를 사용해 감정의 과잉과 내면적 투쟁을 표현하며, 형상을 해체되거나 상징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추상성과 구체성이 동시에 존재할 수 있다. 회화 과정에서의 즉흥성, 그리고 무의식적인 제스처를 통해 예술적 본능과 행위성이 중시되지만, 작가는 그 어떤 선 하나 기획하지 않은채 널부려 놓지 않은 수학적 밀도를 계산하였다. 

이러한 차이는 서양의 표현주의와 동양적 미학의 차이로 설명될 수 있으며, 인간의 감정과 존재의 어두운 측면에 집중하는 반면, 오영숙은 자연의 리듬 속에서 인간의 감정과 존재적 경향이 강하다. 따라서 작가는 비록 비슷한 형상과 비형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방식으로 작업하지만, 표현하고자 하는 감정의 깊이와 철학적 토대는 매우 다르다. 작가는 기하학적 요소를 사용하지만, 목적과 감성적 접근은 상반된다.

작가는 자연의 흐름과 생명력, 그리고 인간 감정의 유기적인 관계를 작품에 담았다. 의자는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가을 숲처럼 비어있으면서 서정적이고 감성적이며, 인간과 자연이 연결된 존재라는 철학적 인식을 시각적으로 풀어내고 있다. 세로로 세운 직선은 하늘과 연결되는 기도의 통로가 되고, 가로의 선은 자연과 대지 또는 이웃과의 나눔과 소통의 통로이다. 간혹 추상적 형태의 채색을 사용하고 있지만, 의자 형태를 해체하면 추상적이면서도 기하학적이고, 감성적이며 유기적인 형태로 바뀔 수 있지만 가늘고 짧은 선들이 논리와 질서의 아름다움을 강조하며, 자연의 흐름과 인간의 감정적 맥락이 진행되는 것을 흩트리지 않고 믿음직하고 견고한 의자로 표현 속에 작가의 본심과 관객의 느낌이 달라지는 평행적 기류가 언젠가 경계를 풀고 작가적 생각을 읽을 수 있다고 기대한다.

 문의 사항 및 자세한 내용은 도윤수 학예사(055-632-0670) 또는 해금강테마박물관 홈페이지(www.hggmuseum.com)를 참조하면 된다.

거제타임라인  webmaster@gjtline.kr

<저작권자 © 거제타임라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