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조선산업 인력 급감의 주요 원인은 1만5000명에 달하는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그룹의 인력 구조조정 영향이 가장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2일 아주경제가 이를 보도했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 임직원수는 2015년 5만690명에서 지난 해 3만050명으로 1만5460명이 감소해 단일 업체로는 가장 많은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채권단과의 구조조정 약속에 따라 해양 플랜트 부문에서만 1만5997명에 이르는 인력 구조조정이 단행됐다.해양 부문 사무직은 2015년 1142명에서 749명으로, 기술직은 1265명에서 676명, 기능직 본사 소속은 2908명에서 1074명, 협력업체 소속도 2만9920명에서 1만6739명 등 각각 393명 589명 1834명, 1만3181명이 감소했다.

조선 부문은 기술직이 2015년 1898명에서 지난해 1449명으로 449명 줄었다. 기능직 본사 부문은 4363명에서 5386명으로 1023명이 늘었으나 협력업체 소속은 306명 줄었다.

한편, 삼성중공업은 빅3 가운데 유일하게 인력이 증가(2015년 3만8469명 → 2016년 4만2412명)했다.하지만 이는 사무직과 협력업체 직원수의 증가에 따른 것으로 생산에 직접 관여하는 본사 소속 직원 수는 줄었다.조선 부문 기술자 수는 5167명에서 938명으로 무려 4229명이 줄었으며, 기능직 본사 소속은 4732명에서 2260명으로 2472명 감소했다. 협력업체 소속은 1만3680명에서 1만6275명으로 2595명 늘었다.

해양 부문도 기술자 수는 1605명에서 1235명으로 370명, 기능직 본사 소속은 821명에서 674명으로 147명 줄었고, 협력업체 소속은 1만863명에서 1만4455명으로 3592명 증가했다. 그러나 올해들어 일감부족으로 올해 하반기에도 3천여명의 감축이 에고되어 있어 현재 진행형이라고 아직 확실하지는 않다는 분석이다.

현대중공업은 2015년 6만1435명에서 지난해 5만2304명으로 9193명, 현대삼호중공업은 1만4085명에서 1만466명으로 3619명, 현대미포조선은 1만1500명에서 9655명으로 1845명이 줄었다. 3사를 합쳐 1만4657명이 직장을 떠났다

현대중공업은 조선 부문 기술직 인력이 2015년 2597명에서 지난해 1425명으로, 기능직 직원은 본사 소속이 7333명에서 5520명, 협력업체 소속은 1만8371명에서 1만5389명으로 각각 1172명, 1813명, 2982명이 감소했다.해양 부문의 경우 기술직은 1425명에서 711명으로 714명이 줄었다. 기능직은 본사 소속이 1821명에서 2272명으로 451명이 늘었으나 협력업체 소속은 1만4333명에서 9384명으로 4949명이 급감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조선 부문 기술직 직원이 1099명에서 412명으로, 기능직 본사 소속은 2869명에서 2745명, 협력업체 소속은 9842명에서 6578명으로 각각 687명, 123명, 3264명이 줄었다.현대미포조선도 조선 부문 기술직이 1030명에서 462명, 기능직 본사 소속은 2326명에서 2201명, 협역업체 소속은 7887명에서 6352명으로 감소했다.

이밖에 성동조선해양은 8005명에서 6060명, 한진중공업도 3305명에서 2215명, 대선조선은 1491명에서 1335명 등 중견·중소조선사들의 인력 감축도 이어졌다.

‘조선 3사’가 추석 연휴를 맞아 최장 10일 간의 휴식에 돌입한 가운데, 업체별로 미묘한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상대적으로 수주 잔량이 적은 현대중공업은 일감 부족 등으로 다소 침체된 분위기 속에서 추석 연휴를 보낼 것으로 보인다. 반면 수수 잔량에 여유가 있는 대우조선은 올해 추석 연휴에 지난해 추석보다 많은 인력이 현장에 나와 구슬땀을 흘릴 전망이다.

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이번 추석 연휴에 국내 조선 3사에서는 필수 유지 인력을 제외한 대부분의 직원들이 휴식을 취한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직원들은 9일까지 10일 동안 휴일이 이어지고, 대우조선 직원들은 8일까지 9일 동안 쉰다.

실제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초 기준으로 대우조선의 수주 잔량은 596만4000CGT(표준화물선 환산 톤수)를 기록했으나,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 제외)과 삼성중공업 수주 잔량은 각각 333만1000CGT, 303만9000CGT로 파악되고 있다.

대우조선에 따르면 올해 추석 연휴 당일인 3일부터 5일까지는 대부분의 인력이 휴식을 취하지만, 그 기간을 제외한 연휴에는 일일 평균 900여명의 직원이 조선소에서 정상 근무한다. 대우조선 측은 지난해 추석에 일일 평균 500여명의 인원이 일을 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많은 숫자라고 밝혔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아직 수주 잔량이 많이 남아 있어, 내년까지 비는 도크 없이 꽉 찰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추석과 비교하면 올해 추석에는 오히려 많은 인력이 작업에 투입된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현대중공업은 아직 노사 협상도 완료되지 않아, 다소 침체된 분위기 속에서 추석 연휴를 보낼 전망이다.
 

박춘광 기자  gjtlin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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