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윤석희

오늘 또

지치고 다친 마음

메마른 잎새 되어 바람에 시달리더니

눈물은 한 송이 연꽃입니다

막다른 골목 끝

보이지 않던 길이 새로 열리듯

옥죈 가슴 화악 뚫리고

눈물은 파란 가을하늘입니다

격랑에 휘둘리다

옷소매 훔치며

민경 앞에서 참빗질하던 엄니처럼

마침내 얻어낸 고요고요

눈물은 전장을 찾아 온 평화입니다
 

윤석희/수필과 비평 등단.계룡수필문학회 회원·수필집 「바람이어라」 「찌륵소」 펴냄 ·눌산 시창작교실 수강
 

눌산 윤일광 교수

감상)
시인에게 있어 눈물은 어떤 의미인가? 한송이 연꽃이고, 파란 가을하늘이고, 평화다 지치고 다친 마음에서 출발하여 보이지 않던 길이 새로 열리면서 가슴을 뚫어 놓더니 드디어 거울 앞에서 빗질하던 어머니의 고요로 공간이 이동한다. 눈물의 상징은 ‘슬픔의 결정체’이기도 하고 ‘기쁨의 분화구’가 되기도 한다. 윤석화의 눈물은 슬픔도 기쁨도 뛰어 넘어 마침내 얻어낸 고요로운 평화에 방점을 찍는다. 시는 전체 세 꼭지의 질서정연하게 잘 연결되어 있다. (눌산 윤일광 시창작교실제공)

박춘광 기자  gjtlin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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