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 "여전히 실수요자 조합 가입상태…투자철회 아닐 것"

거제해양플랜트 국가산업단지 조성을 놓고 시민단체 등이 사곡만살리기대책위 등을 구성해 반대논란믈 펴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최종 승인 절차를 취하고 있다. 그런데 대우조선행양은 지난 8월 산단 '추가 입주의향서'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거제시는 여전히 산단 입주가 유효하다는 입장이지만, 일각에서는 대우조선이 투자계획을 사실상 철회했다는 분석도 나온다는 것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은 지난 8월 거제시로부터 거제해양플랜트 산단에 대한 추가 입주의향서 제출을 요구받았으나 이를 거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 삼성중공업 등은 2013년 거제시의 사업 참여 요청에 거제해양플랜트 국가산단 입주의향서를 제출했다. 이후 2015년 각각 1000만원씩 계약금을 내고 실수요자 조합에 가입했다. 당시 대우조선과 삼성중공업은 각각 16만5000㎡(5만평)의 부지를 신청했다.

이후 정부는 지난해 11월 전체 입주기업에 대해 추가 입주의향서를 받았다. 삼성중공업은 5만평 그대로 입주하겠다는 의향서를 냈고, 대우조선은 33만㎡(10만평)으로 확대해 특수목적법인(SPC)인 거제해양플랜트국가산업단지㈜에 제출했다.

정부는 산단 승인이 가시권에 들어온 올해 8월 다시 한 번 실수요자 조합에 입주의향서를 요청했다. 아직도 투자의향이 유효한지 파악하는 일종의 확인서 성격이었다. 삼성중공업은 추가 의향서를 제출한 반면 대우조선은 이를 거절했다.

일단 거제시는 대우조선의 산단 입주 의지가 여전히 유효하다고 보고 있다.

거제시 관계자는 "추가의향서를 내지 않았다고 해서 실제 투자의사가 없다고 보지 않는다"며 "공식적으로 실수요자 조합에서 탈퇴하지 않는 이상 투자의지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우조선 관계자도 "거제시가 추가 투자의향서를 제출해달라고 말했으나 필요성을 못 느껴 의향서를 내지 않았다"며 "의향서를 안냈다고 해서 실수요 조합을 탈퇴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추가의향서 미제출에 따라 대우조선이 산단 입주를 사실상 포기했다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

한 조선소 관계자는 "대우조선은 지난해부터 희망퇴직, 순환휴직 등을 시행하고 일부 플로팅부유식 도크 역시 매각하는 등 생산량을 줄여왔다"며 "이 상황에서 추가투자를 결정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삼성중공업의 산단 입주여부 역시 불투명하다. 최근 삼성중공업은 노동자협의회(노조)와의 대화에서 "해양플랜트 국가산단 투자는 경영환경을 보고 결정할 것"이라며 미온적인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지난 8월이면 아직 흑자를 내고 있었을 때지만 최근 삼성중공업이 올해 4900억원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자체 전망하는 등 경영환경이 악화됐다"며 "비록 실제 입주는 2022년에나 가능하겠지만 업황이 급속도로 회복되지 않는 한 투자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거제타임라인  webmaster@gjtline.kr

<저작권자 © 거제타임라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