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사무관들 명퇴신청-"개인회사도 이렇게 안한다. 아무말도 하고 싶지 않다"
거제시 삐뚜러진 인사관행, 후배들에게 '대물림 할 것인가?'
'마이동풍'이나 '우이독경'이란 말이 이럴 때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돈만 안받으면 된다는 인사권자 왜곡된 의식이 결국 "거제시 청렴도 저하 근본이었다?"
거제시 공무원들의 사기저하가 크게 우려된다. 또 노조의 대응도 주목받고 있다.

전임시장의 정실인사라는 인사권력 독선이 남긴 폐해가 지역사회를 혼동시키고, 공직사회의 청렴도 저하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뜨거운 이슈속에서도, 거제시는 마이웨이를 외치며 결국 후속 인사를 22일로 예고해 적지않은 간부공무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거제시는 20일 퇴근무렵 내부통신망을 통해 21일자 인사위원회 개최와 22일자 후속인사 발표를 예고하자 벌써부터 A국장 B과장 C과장 ...등 문제의 인사 예측설이 기정사실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왜냐면 부시장 대행 체계에서 새로운 공정 평가를 하기에는 시기적으로도 그렇고 별다른 묘안이 없기 때문에 그대로 갈 수 밖에 없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그것은 변명에 불과하다. 그런 어줍잖은 구실로 인사를 강행했을 때 전임 인사권자가 남긴 유탄을 고스란히 대행체제에서 현실로 두들겨 맞게 됐다. 그러나 아마도 표면적이기 보다는 내부적 앙금으로 작용될 전망이 크다. "인사에는 항상 뒷말이 무성했다며..."

이런 가운데 또다시 의회전문위원 중 한사람이 이달 말로 명퇴신청을 해 본인의 의사나 근무평정 여부를 떠나 오랫동안 누적되어온 인사에 대한 불만이 그대로 표출되고 있다는 증거로 주위에선 받아들여 진다. 

직간접적으로 인사와 관리문제에 거제시장이 개입할 수 있는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에도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최고참 팀장을 전혀 경영일선에서 활약할 수 없도록(자신의 권리를 찾기위해 공사를 상대로 재판을 청구해 승소했음에도) 조직에 항거했다는 이유만으로 칠천량해전공원의 적자원인이 되도록 수년간 유배 아닌 유배를 보내는 인사권력 행사를 하고 있어도 달리 방도가 없는 비합리적인 인사행정이 거제시 산하에서는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정실인사의 불합리성을 지적하는 목소리나 노조의 앙칼진 지적은 적당한 무마조건을 내세워 덮어버리는 공직풍토가 되어 고참 사무관들의 명퇴가 줄지어지고 그들의 볼멘목소리가 흘러나와도 어느 한 곳에서도 양심적 대답이 나오지 않고 있다. 언제까지 이 '불편은 진실'이 이어질까.

결국 일부 수혜를 누릴 '그들만의 공정인사 잔치'가 거제시 공직사회를 얼마만큼 투명하게 만들고 건전한 직장분위기로 조성될지는 두고볼 일이나, 사무관들의 국장으로 승진 기회는 상당수 줄어들 전망이다. 교육 파견 중에있는 원 모 국장의 승진이 그렇고, 이번에 물망에 오른 A국장 예정자 또한 장기간 국장으로 근무가 보장될 것이기 때문이다.

수년전에도 거제시의 모 국장이 10년 이상을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 후배들의 승진기회 박탈의 원인이 되어 온 교훈이 있었음을 잘 알고 있는 거제시가 이렇게 전임시장의 정실인사 칼날에 깊은 상처를 입고 있다는 평가와 함께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이런 사정을 지켜보는 거제시의회가 부시장인 박 대행으로 하여금 공정인사를 촉구했다고 전해지지만 임기말의 의회 목소리가 어느 정도 반영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그래도 의회가 이런 경우 중심을 잡아주어야 할 것임이 강조된다. 또 결재선상의 업무담당 국장 등이 두고두고 후배공무원들로부터 지역사회내에서 지탄을 받는 일이 없기를 기대해 본다. 

거제시에 정실인사라는 말 대신 공정인사 소식이 언제쯤 전해져 올지 '춘래불사춘'이란 계절의 변화가 무색한 소식이다. 지난 밤에 뒤늦게 내린 3월하순의 백설로 뒤덥힌 계룡산 산자락 처럼 아름다운 경치로 드러났으면 얼마나 좋을까 기대해 본다. 

박춘광 기자  gjtline@naver.com

<저작권자 © 거제타임라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