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은 시드릴 드라코와 맺은 드릴십 2척 공사에 대한 계약이 발주처의 경영 여건 악화에 따라 해지됐다고 26일 공시했다.

삼성중공업은 2013년 7월 이 드릴십 2척을 시드릴사로부터 10억4000만달러에 수주했다. 그러나 시드릴사의 재무상황 악화 등으로 인도가 지연됐고 최근 미국 법원이 회생계획안 심사 중 우선적으로 삼성중공업에 발주한 선박건조계약 해지를 승인했다.

이에따라 삼성중공업은 드릴십 2척의 계약금의 30%에 해당하는 선수금 3억1000만달러를 몰취해 잔금확보를 위해 선박을 매각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시드릴이 미국 법원에 제출한 회생계획안이 최종 승인되면, 삼성중공업은 채권자의 일원으로 확정된 회생채권 4억6400만달러에 대해 채무조정 완료 후 신설될 회사의 신주인수권을 부여받는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5월28일까지 시드릴 측에 우선 매각 협상권을 부여해 매각을 진행할 예정이며 기한 내 매각이 불발될 경우 제 3자 매각을 추진할 계획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강세를 유지하고 있어 해양설비 운영업체들이 최신형 드릴십에 관심이 많아 향후 매각이 잘 진행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번 계약해지 건은 선수금 몰취, 선박소유권 확보에 따른 시장 매각, 신주 매각 등의 조건이 좋아 재무적 손실 위험을 크게 낮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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