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발전전략 일자리 추진계획./사진제공=산업통상자원부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5일 서울정부청사에서 발표한 '조선산업 발전전략'에 대해 조선업계는 "현실은 정반대"라며 부정적 의견을 내놨다.

연평균 3000명 신규 채용 목표를 내놨지만 빅3 조선사(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는 희망퇴직과 구조조정을 거듭하며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번 조선업 발전전략의 6대 추진 전략은 △경쟁 및 사업 구조 개편 △중소형 조선사 경쟁력 제고 △선제적 시장창출 및 해외시장 개척 △미래를 위한 투자 △상생 성장을 통한 산업 생태계 강화 △일자리 유지 및 양질의 일자리화 등이다.

특히 정부는 '조선산업 발전전략'에서 올해부터 2020년까지 빅3 조선사를 대상으로 연평균 3000명 채용 목표를 발표했다. 시황회복을 고려해 신규채용을 불황 전 수준으로 회복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수주가 잇따라 일어나면서 조선업이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채용 확대 논의는 시기상조다.

현실은 신규 채용은커녕 희망퇴직·구조조정으로 일하던 직원들도 회사를 떠나야 하는 상황이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16일부터 추가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삼성중공업도 3년 사이 직원 2881명이 줄었고, 2016년 발표한 경영정상화 방안에 따라 올해 최대 2100여명의 추가 감축이 예상된다. 대우조선해양도 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 2014년 말 1만3192명이었던 직원수가 1만 명 아래로 줄었다.

빅3 조선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채용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도 정부는 올해 신규채용 목표를 900명으로 잡았다.

업계 관계자는 8일 "현실은 정반대"라며 "갑자기 수주 물량이 급격하게 많아진다면 모르겠지만 현 시점에서는 어떻게 채용을 늘린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조선업계가 살아나면 자연스럽게 채용이 이뤄진다는 입장이다. 별도의 지원이 있는 것은 아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정부가 지원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지는 않다"며 "시황 회복에 따라 이전 수준의 채용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박춘광 기자  gjtlin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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