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사상 처음 민주당 변광용후보 시장 당선...4전5기 신화 창조
최종 변광용 62,949표(52.47%),  54,764표(45.64%) 얻은 한국당 서일준 눌러
애국당 박재행 후보 2,253표(1.87%)에 그쳐
당선자, 해양플랜트국가산단, 명진터널, 도로, 주차문제 등 산적한 난제 풀어야...
자유한국당의 태동지나 다름없는 경남 거제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후광을 등에 엎은 더불어민주당 변광용 후보가 당선됐다.

변광용 후보의 당선은 지방선거 사상 민주당 후보의 첫 거제시장 당선이라는 쾌거를 이뤄내게 된 것이다.

반대로 김영삼 전 대통령이 태동시킨 것이나 다름없는 전국에 소문난 한국당 텃밭을 민주당에 빼앗기게 됐다.

거제는 그동안 몇 차례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모두 자유한국당 후보가 시장에 당선됐다. 한마디로 한국당 아성이나 다름 없는 곳이었다. 민주당은 그동안 야당과 여당을 두루 그쳤으나 유독 거제에서는 시장 선거에서 고지 탈환에 실패했었다.

변광용 당선자는 그동안 도의원과 국회의원, 이번 6.13을 포함한 시장 선거 2회 등 모두 5번의 도전 끝에 온갖 시련을 물리치고 끝내 골든벨을 울렸다. 2016년 4월 치러진 제20대 총선에서는 자유한국당 김한표 현 의원에게  불과 730표 라는 근소한 차이로 낙선한 쓰라린 경험이 있다.

그러나 높은 인지도와 원만한 인간관계를 앞세운 특유한 친화력, 자신만의 끈질긴 노력이 결국 거제에서의 권력교체를 이뤄내는데 성공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고향과 집권 여당의 프리미엄에 사상 초유의 남.북정상회담 및 북.미정상회담이란 거대한 태풍이 변광용 후보에게는 미풍으로 작용한 것도 승리의 원인 가운데 하나로 작용했다.

결국 유권자들은 9급 면서기로부터 시작해 서울시청공무원, 청와대 행정관, 경남도청 국장, 거제부시장 등을 두루 거친 행정의 달인 서일준 후보 보다 힘 있을 것이라 기대되는 여당후보를 선택한 것이다.

유권자들은 26만 시민이 타고 있는 거제호가 거대한 태풍을 만나 좌초 될 위기에 처해 있는 상황에서 배를 구해낼 가장 유능한 선장으로 변 후보를 택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변광용 당선자는 한국당 서일준 후보를 초박빙 승부가 될 것이란 예상을 뒤엎고 8,000여 표차의 다소 여유있는 승리를 거뒀다. 보수를 대표한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석방을 요구하고 있는 대한애국당 박재행 후보는 뒤늦게 시장선거에 뛰어든 탓에 최선을 다했지만 2,253표를 얻는데 그쳤다.

변광용 후보는 "정권교체와 거제부활을 염원하는 거제시민의 바람이 이뤄진 결과로 생각한다"면서 "거제시정의 잘된 점은 계승하고 잘못된 점은 바로잡아 새롭게 이끌어 나갈 각오"라고 밝혔다.

유권자들에게 행정전문가로 각인돼 있는 서 후보는 당의 지원을 받지못한 상황에서 홀로 일명 '뚜벅이 선거'로 지지를 호소했으나 안타깝게도 집권 여당의 높은 벽을 넘지 못한채 낙마의 고배를 마시고 말았다.
 
지역정가에서는 이번 시장선거를 초박빙으로 누가 당선될 것인지 점치기 어렵다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당의 도움을 전혀 받지 못했던 서 후보는 자신이 걸어온 행정 경력을 살려 끝까지 선전했다. 시민들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투혼을 불사르며 최선을 다해 선거에 임했지만 승리의 여신이 손을 내밀지 않아 쓴잔을 마시고 만 것이다.

이번 거제시장 선거는 조선경기 불황으로 인해 지역경제의 근간이 흔들릴 정도로 고통을 받고 있는 시민들이 고향출신 대통령과 여당의 힘을 기대하며 표를 더 많이 찍어준 것이 민주당 거제시장을 만든 것이다.

변 당선자의 경우 고비도 있었다. 서 후보는 지난 4일 1차 방송토론회에서 사전 잘 준비된 자료와 답변으로 유권자들로부터 다소 높은 신뢰를 얻었다. 반면 변 당선자는 아무런 준비없이 서 후보의 짧은 답변만을 집요하게 요구해 유권자들로부터 신뢰를 잃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1차 토론회가 있기 직전부터 양 후보의 지지율이 5% 정도의 오차범위내에서 치열한 접전을 벌이는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돌았다. 전국적으로 불어닥친 민주당 열풍을 한국당 서일준 후보가 끝내 잠재우지 못한 것이 가장 큰 패인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제 변광용 당선자는 26만 시민의 염원에 따라 거제시에 닥쳐온 난제들을 하나하나 풀어나가야 한다. 조선경기 불황으로 휘청거리는 거제경제를 부활해야 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임은 틀림없다.

이와함께 시민들은 사곡해양플랜트 국가산단 승인문제와 남부내륙철도, 명진터널의 지방도 또는 국도승격, 교통과 주차난 등 산적한 난제들을 풀어나가길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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