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수주가 일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조선업계에 숨통을 터주고 있는 가운데, 조선 빅(Big)3의 수주전략이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이 상반기에 발주되는 LNG 수주에 전력투구 한 반면, 상대적으로 실적이 저조한 삼성중공업은 가격상승이 본격화되는 하반기를 노리겠다는 속내다.

1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대우조선해양은 현재까지 13척의 LNG선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조선 3사중 가장 많은 실적이다. 현대중공업은 지금까지 11척을 수주해 대우조선해양에 근소하게 뒤지고 있다. 반면 삼성중공업은 조선 3사중 가장 적은 수의 LNG선을 수주했다. 올 상반기 총 5척을 계약하는데 그쳤기 때문이다.

국내 조선사들의 LNG선 건조능력은 대동소이 하다는게 업계의 설명이다. 설계방식은 조금씩 다르지만, 대부분의 비슷한 제원과 기능을 가지고 있어 큰 차이가 없다는 것. 가격도 계약 체결방식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대부분 2000억원 안팎으로 유사하다.

LNG선 수주 실적이 앞서고 있는 조선사들은 결국 발주사와의 신뢰관계와 그간 LNG선을 건조했던 실적이 앞서는 점 등이 수주성적의 차이를 결정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삼성중공업은 상반기 LNG선 수주가 타사에 비해 적은 것은 전략의 차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경쟁사들이 상반기에 전력을 다해 발주되는 LNG선을 싹쓸이 하고 있기 때문에 하반기 선가가 상승한 상태에서는 삼성중공업의 수주 여력이 앞설 것이라는 계산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상반기에 LNG선 수주가 5척이라는 것은 업계의 특성상 타사에 비해 크게 뒤진다고 보기 어렵다"며 "특히 LNG선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수주 여력이 남은 상태에서 하반기 발주 선박들을 공략하는것이 전략적으로 이득이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조선업계에서는 그간 주로 수주 했던 주력 선종의 차이때문이라는 반박도 나온다. 선주들의 경우 신규발주를 할 때, 가급적이면 기존에 보유한 선박들과 같은 조선사의 배를 선호한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대우조선과 현대중공업은 그간 LNG선 분야에서 꾸준히 건조 실적을 쌓아왔지만, 삼성중공업은 쇄빙선 등에 주력하면서 상대적으로 주력 선종이 달랐다는 설명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선박 발주가 증가하고는 있지만, 지금은 가격 상승을 기다릴 만큼 시장 상황이 여유 있는 것이 아니다"며 "결국 LNG선 분야에서 선주들에게 얼마만큼 전문성을 인정 받고 있느냐가 실적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거제타임라인  webmaster@gjtline.kr

<저작권자 © 거제타임라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