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아침을 여는 시 (59)
서정 냇고랑의 절규

정   현   복 

요래도 된단 말인가
요랄 수가 있단 말인가
서정 냇고랑은 울분을 토한다

너거가 날로 배미 써묵었더냐
똥 딲은 청걸레를
민망시런 월경 빤쭈를
한빨디 서답을 뽈고 가도
쌔곤 소리 한모디 하더냐

술 쳐먹고 오좀 내리갈기도
죽은 쥐새끼 떤지삐고 가도
혼삿날 잡은 돼지 똥창을 씻거도
빤지래이 껍디 한소코리 비아고 가도
홀빡 다 받아주지 않더냐

여름에는 목겸기서
삼동에는 썰매태아서
동네 아~들 놀이터 돼주고
옹당새미 맹글어서
물 떠 묵거로 해줏는데
그 공을 몰라주고
똥방디 차듯 차삐리다니

인자 살만 한갑제
수돗물 철철 나오고
세탁기 팽팽 돌아간다고
차대기 모독짠타고
오일장 배잡아졌다고
무작시런 인간들
가악중에 공고리 덮어
숨통을 틀어막다니

깝깝해서 몬살것다
땁땁해서 몬전디것다
돌리도라 돌리도라
옛 모습 그대로 돌리도라
 

윤일광 교수

감상)
 문학과 현실관계를 중요시 하는 사람은, 문학을 통하여 현실사회의 모순을 전달하여 사람들로 하여금 각성하게 한다. 대중을 각성하게 하려는 시인의 의도는 당연히 시를 통하여 표출되므로 이와 같은 동기를 갖는 시에는 불합리한 사회현실에 대한 시인의 의식이 담겨 있다. 「서정 냇고랑의 절규」는 고향 마을의 냇고랑을 시멘트로 복개공사해 버린 후의 답답함을 냇고랑이 시적화자가 되어 호소하고 있다. 자연의 파괴는 인간의 편리함이 만들어낸 산물이다. 인간의 편리함 때문에 자연을 망가뜨리는 우(愚)는 멀리를 못 보는 근시안적인 시각일 뿐이다. 좀 불편하면 어떠랴.

현실적 동기에서 출발하는 시의 경우, 독자의 감정에 호소해야 하기 때문에 가장 적절한 의미부여의 방식을 시인은 찾게 된다. 「서정 냇고랑의 절규」는 거제식 사투리로 독자로 하여금 자연훼손의 아픔을 재미있게 표현하려고 했다. 다만 이런 류의 시에서는 진지함이 떨어진다는 약점을 고민해야 한다. (눌산 윤일광 문예창작교실제공)

서정윤 기자  gjtline09@naver.com

서정윤 기자  gjtline09@naver.com

<저작권자 © 거제타임라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