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사등소각장 설치' 의견제시의 건 의회에서 부결...찬성6명, 반대8명, 기권2명

방청 온 장평동 주민 10여명 의회 입구서 의회사무국 직원과 고성 오가며 실랑이도 벌어져...

장평발전협의회, 통장협의회, 장진회 소속 주민들 “의회 못 믿겠다”며 극도로 "분노"

장평동 발전협의회, 통장협의회, 장진회 등 주민 10여명이 의회에서 방청 중 이다.

24일 오전 제173회 거제시의회 제2차 정례회의장에 '옛 사등 쓰레기소각장 설치 반대'를 외치며 장평동 주민단체와 이·통장 대표 등 주민들이 회의장 진입을 시도 하려다 이를 저지하는 의회사무국 직원들과 한바탕 소동을 빚었다.

이들은 “ 옛 사등소각장 사용. 수익허가 동의안’ 통과를 결사 반대한다”는 내용이 적힌 피켓과 구호를 외치며 심의 통과 저지를 위해 의회를 항의 방문 했던 것이다.

의회 방청석에 앉아 회의과정을 지켜보던 이들은 동의안이 심사에 오르자 잠시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동시에 산건위원장을 향해 큰소리로 야유를 보내기도 해 순식간에 의회가 소란스러워졌다.

‘옛 사등소각장 사용. 수익허가 동의안’을 반대하며 전기풍 산건위원장에 질의 중인 한기수, 임수환 의원

3선의 한기수의원이 전기풍 산업건설위원장에게 "의회에서 이 건에 대해 심사 보류를 하면서 주민들이 납득 할 수 있도록 설명회를 개최해서 민원이 없도록 하라고 했는데 제대로 된 주민 설명회도 없이 상임위가 가결해 본회의에 상정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반대의견을 제시한 임수환 의원도 "소각장이 위치한 곳은 사곡 해양플랜트 국가산업단지와 인접해 있어 향후 주거시설이 들어 올 예정지라 해양쓰레기 소각시설을 어디에 설치해야 할 지 깊은 논의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내세웠다.

이에 대해 전기풍 산건위원장은 “꼭 필요한 시설이지만 ‘내 뒷마당에서는 안된다’는 식의 님비(Nimby)현상”이라고 말하면서 “심사숙고 끝에 도출한 찬성 동의안”이고 “더 이상 의회가 발목을 잡아서는 안 될 것 같아 고심 끝에 동의 했다”고 답변했다.

장평1동 와치마을 이장 송만수씨는 “장평동은 삼성중공업 직원 4만 여명과 장평동민 2만6천여명이 있다. 한 번도 장평 주민들에게 와서 설명회를 한 적이 없고 단지 사곡주민 일부에게만 설명회를 했다고 하는데 우리는 들은 적이 없다. 또한 소각장이 위치한 곳은 장평동이다. 반드시 장평동 주민들의 동의를 구해야 한다”고 강력 주장했다.

장평동 주민 ㄱ씨도 “자신이 월남전에 참전한 고엽제 피해자라고 소개하면서 해양폐기물과 산업폐기물을 소각할 때 나오는 ‘다이옥신’이라는 독극물의 피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직접 고통을 받고 있는 당사자”라며 불편한 팔과 손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는 “이 폐해는 당장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최소 10년 이상이 지나야 몸에 이상 징후가 나타난다”며 “공기 중에 떠있는 이 물질들은 소리없는 살인자”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본회의장에는 옛 사등소각장 사용을 반대하는 장평동 주민들이 의결 과정을 지켜보는 가운데 찬성6명, 반대8명, 기권2명으로 '구 사등소각장 사용.수익허가 동의안'은 결국 부결됐다.

상임위에서 가결 된 결정 사항이 본회의장에서 뒤집어지는 좀처럼 볼 수 없는 광경앞에 의회의 졸속 처리로 인한 결과물을 보는 것 같아 기자의 눈은 씁쓸하기만 했다.

의회방청여부를 두고 의회사무국 직원들과 실랑이를 벌이는 장평동주민들

허원영 기자  webmaster@gjtlin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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