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은 생성년도 19,000년, 높이 1947.06m의 남한 최고봉으로 2007년에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민족의 영산(靈山)으로 손색이 없다.

 새해 첫날은 일출과 희망의 염원을 담고자 하는 탐방객들에게 단 하루만 성판악코 (9.6km 백록담까지 편도 4시간 30분 소요)와 관음사코스(8.7km 편도 4시간 소요)의 산행이 허용된다,

  지난 2018년 야간 산행으로 백록담에서 아침 일출을 맞이한 탐방객은 성판악코스 7,467명, 관음사코스로 903명 총 8,370명(세계유산본부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 통계)이 등반을 했다.

2019년 새해맞이 등산객도 지난해 보다 1,000명 정도가 많아 9,000명이니 대한민국 새해 일출 최적지가 한라산임을 증명한다고 하겠다.

야간산행으로 이 두 코스만 허용되는 것은 등산로가 완만하기에 사고 위험요소가 적기 때문이다. 이번 한라산 겨울산행 취재는 1월 첫 주말에 성판악 코스를 잡았다. 등산로는 새벽 6시 정각에 열렸다. 새해 첫날 이전에 눈이 내렸기에 설산은 아니었으나 잔설이 남아 있어 한라산의 설경이 절경은 아니라 해도 장관이다.

밤새 약간 내린 빗방울은 새벽 추위에 못이겨 나뭇가지에서 그대로 얼어 아침햇살을 받으니 영롱하기 그지없다. 백록담 하늘은 진한 청색으로 청명하고 정상은 잔설로 덮여 겨울 한라산의 진면목을 여실히 드러낸다.

등산객 2000여 명이 백록담 정상에 올랐다. 표지석을 넣어 기념사진을 남기려는 이들로 북새통이다. 한라산 등산에서 꼭 알아두어야할 것은 눈의 적설량과 관계없이 겨울산행이면 아이젠을 챙겨야 하고 과거에는 진달래 대피소 매점에서 음료와 컵라면 구입이 가능했으나 현재는 세계자연유산본부의 자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한라산 전 지역의 탐방로 중간 매점들이 모두 철수되었고 이후에도 계획이 없다. 그러니 물, 도시락, 당 보충을 위한 간편식량, 치료약 등은 본인이 반드시 챙겨야 한다.

백록담 정상은 열흘에 한 번 정도만 평온한 날이고 나머지 9일은 거세고 냉기에 세찬 바람을온몸으로 받기에 얼굴과 몸을 보호할 단단한 방한복과 진달래 대피소에서 정상까지 1,5km는 가파른 계단을 줄을 잡고 올라야 한다. 그러니 장갑은 필수품이다.

한라산 국립공원 제공

겨울산행은 진달래대피소까지 12시 정각이 되면 백록담의 등산이 금지된다. 이 이후에 오르면 하산 시 등산로 입구 가기 전에 날이 어두워 안전 문제로 관리소 직원들이 철저히 통제한다. 성판악 등산로 입구에서 오전 9시까지는 산행이 시작되어야 진달래대피소의 통제시간을 지킬 수 있으니 등산계획이 잡히면 숙소에서 그 시간 안에 성판악주차장에 도착할 수 있어야 한다.

 백두산과 하께 우리 한민족의 영산으로 불리우는 남쪽 최대의 산 한라산에서 바라보는 일출의 장관은 우리 대한민국의 내일을 밝혀줄 큰 희망으로 솟아올랐다. 산악인들의 함성이 합창으로 이어져 기해년 새해 일출과 함께 통일로 이어지길 기원해 본다.

필자는 쉽지 않는 겨울산행이라 그냥 훌쩍 떠났다가 사전에 충분히 몸을 단련시키지 않은 탓으로 '가래톳'으로 오르내리는데 정말 혼이 낫다고 전해왔다.. 그리고 등산한 날은 눈이 내린지 10일 정도 지나서인지 당초 촬영목표로 삼았던 구상나무 고사목에 쌓인 눈을 찍는 것은 여지없이 빗나갔다고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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