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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죽림~통영 매물도 대항’ 신규 항로 고시 '논란'경쟁선사, “만성 적자 갈등 야기-향후 기항지 추가 위한 꼼수”

4회 이상 왕복하는 조건-해수부 신규 업체 공모 나서
거제시 거제면 죽림마을에서 통영시 매물도 대항마을을 오가는 바닷길에 새 여객선 투입이 예고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이미 여객선사 2곳이 정기여객선을 운항 중인 데다, 한해 탑승객 수가 5000명 안팎에 불과한 만성적자 항로인 탓에 알짜인 소매물도 취항을 위한 꼼수란 지적이다. 여기에 허가권을 쥔 마산지방해양수산청이 이를 알고도 항로를 허가해 선사 간 갈등을 부추긴다는 지적도 나온다.

해양수산부는 지난달 30일 ‘거제 죽림~통영 매물도 대항’ 신규 항로를 고시했다. 이에 마산청은 이 항로에 정기여객선을 띄울 해상여객운송사업자 공모에 착수했다. 차량 수송이 가능한 카페리선을 투입해 14.5마일(26.85㎞)을 하루 4회 이상 왕복하는 조건이다.

마산청은 오는 22일까지 제안서를 받아 내부 선정위원회 심사를 거쳐 이달 중 결과를 발표한다. 선정위는 재무건전성과 안전 관리, 인력 투입, 선박 확보, 계류·편의시설 확보 계획 등을 토대로 최종 사업자를 가려낸다.

그러나 뒤늦게 항로 개설 사실을 인지한 기존 선사들이 반발하고 있다. 현재 매물도 대항마을에는 통영항여객선터미널과 거제 저구항에서 출발하는 정기여객선 2척이 평일 7번, 주말 10회 이상 왕복하고 있다. 지난해 탑승객은 두 선사를 합쳐 5700여 명. 하루 평균 15명, 여객선 1척 당 2~3명꼴이다. 섬 주민은 30여 명에 불과하고 관광 명소도 없어 외지 방문객도 드물다. 때문에 마지막 기항지인 소매물도가 없다면 적자 누적으로 항로 유지가 불가능하다.

그런데 A 해운은 기항지 없이 대항마을만 오가겠다며 항로 개설을 신청했다. 그것도 도로 한 뼘 없는 작은 섬마을에 일반 여객선보다 운영비 부담이 큰 카페리를 신조해 취항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두고 여객선 업계는 소매물도 항로 개설을 위한 포석이라고 지적한다. 소매물도는 한해 30만 명이 찾는 유명 관광지다.

실제로 해운법상 신규 취항 후 1년이 지나면 경영 여건에 따라 항로를 반납하거나 기항지 추가를 요청할 수 있다. 기존 선사들이 우려하는 것도 이 부분. 소매물도 기항이 성사될 경우, 과도한 출혈 경쟁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여객선에 계류장, 편의 시설까지 합치면 초기 투자비용만 수십억이 든다. 대항만 보고 이를 투자할 순 없다. 분명 적자를 핑계로 돈이 되는 소매물도 기항을 요구할 게 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마산청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문제지만 법적 하자가 없다며 뒷짐”이라며 “이대로 면허가 남발되면 선사 간 갈등의 골만 깊어질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마산청은 공모 제도 원칙상 유사·동일 항로라도 수송 수요나 사업성을 따져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마산청 관계자는 “신청 사업자 측에 이용객이 많지 않다는 점을 주지시켰지만 나름 복안을 갖고 있다고 했다”면서 “향후 기항지 추가 요청이 오면 관계 기관 협의를 통해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거제타임라인  webmaster@gjtlin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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