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가 최근 남부내륙고속철도(서부경남KTX)의 노선 변경을 주장해 기존 계획노선에 포함된 서부경남과 창원 일대 중·동부경남 간의 권역별 갈등이 우려되는 가운데 경남도의회 서부경남KTX 특별위원회가 29일 창원시의 주장을 맹비난하고 나섰다.

이들은 이날 오후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Δ서부경남 KTX 노선변경 주장을 철회하라 Δ창원시는 국토균형발전에 재 뿌리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 Δ정부는 당초 계획대로 차질 없이 사업을 추진하라 Δ경남도는 창원시에 대한 준엄한 행정지도를 통해 망동이 재발하지 않도록 조치하라 등을 촉구했다.

특위는 또 "창원시가 서부경남KTX의 ‘김천~진주~거제 노선' 을 뜬금없이 '김천-창원 중앙역 운행'으로 변경해 달라고 국토교통부에 건의한 것은 문재인 정부의 5대 국정 목표 중 하나인 '고르게 발전하는 지역'에 역행한다"며 "경남 총생산 34%를 차지하면서 도내에서 가장 부자 도시로 군림하는 창원시가 부른 배를 더 채우겠다는 처사"라며 포문을 열었다.

이어 "정부는 낙후된 서부경남의 지역 균형개발과 경제 활성화를 위한 ‘지역발전 선도사업'의 일환으로 서부경남KTX를 추진하고 있으며, 사업의 조속한 진행을 위해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사업에 포함해 이미 적격성 검토를 마쳤고 기본 계획 수립 용역도 착수한 상태"라며 추진 과정을 설명했다.

특위는 "느닷없이 노선변경을 주장하는 것은 창원시가 서부경남KTX 사업 추진을 방해하겠다는 불순한 의도로 밖에 볼 수 없다"며 "경남에서 가장 많은 특혜를 받아 고속 성장과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온 창원시가 서부경남KTX 까지 욕심내는 것은 '경남 독식' 의 단면을 자인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정부가 국가균형발전 비전과 전략을 추진하는 마당에 서부경남KTX에 대한 창원시의 이번 태도는 비이성적이라 할 수 있다"며 "창원시는 문재인 정부의 국정목표에 부응하고, 서부경남KTX의 근본 취지대로 순항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이성적인 자세로 돌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위는 특히 "창원시의 시대착오적인 황당한 주장이 계속된다면 서부경남 주민은 물론 350만 도민의 지탄을 감당할 수 없을 것이며, 특위는 어떠한 비정상적 사태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춘광 기자  gjtlin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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