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는 지난 25일 진해만 해역 생산 굴에서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됨에 따라, 안전성이 확인될 때까지 ‘가열조리용’이라는 표시를 부착하고 생굴은 반드시 익혀 먹을 것을 당부했다.

노로바이러스가 열에 약해 85℃ 이상 가열하면 사멸되는 특징에 따른 조치다.

도는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된 통영, 거제, 고성 등 해역의 해당 시·군과, 국립수산과학원, 굴수하식수협과 함께 지난 11일부터 24일까지 2주간 합동조사를 실시했다.

노로바이러스는 식중독을 유발하는 대표적 바이러스로 감염될 경우 설사, 구토, 복통 등의 증세가 나타나고 2~3일 후 자연적으로 치유된다.

진해만 해역 노로바이러스 정밀조사 개요. 총 12개 조사정점 중 6, 8, 11을 제외한 9개 정점(마산안, 칠천도, 가조도 등)에서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됐다. 2개 정점(13, 14)은 굴 수확이 완료되어 조사 미실시. 해수부 제공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은 감염자 분변 등을 통해 사람 간 전파되거나 노로바이러스로 오염된 지하수.채소.패류 등을 섭취할 경우 감염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노로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음식을 익혀 먹고, 손·발을 자주 씻어야 한다며 개인위생에 주의를 당부했다.

이종하 경남도 해양수산과장은 “노로바이러스 예방을 위해 굴은 반드시 가열.조리해서 섭취하도록 각별히 주의해 주시기 바란다. 안전한 굴 공급을 위해 관계기관과 협력해 안전관리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해양수산부는 한산·거제만, 자란만·사량도 등 해역으로 정밀조사 구간을 확대하기로 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경남 해역에서 노로바이러스가 확산한 원인으로 올해 1~3월 강우량이 늘어난 것을 꼽고 있다. 통영·거제·고성에 226.6㎜ 비가 내렸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37.1㎜)보다 65% 늘어난 수치다.강우량 증가로 빗물과 함께 육상의 노로바이러스가 주변해역으로 지속적으로 유입되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해수부는 지난달 28일 창원 구산면 주변 굴 양식장에서 노로바이러스가 처음 검출됨에 따라, 추가 검출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진해만 해역의 노로바이러스 정밀조사를 실시했다. 진해만 해역의 굴 양식장은 현재 수확을 대부분 종료한 상태이며, 3월부터 생산된 물량은 모두 가열조리용으로 판매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박춘광 기자  gjtlin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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