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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배 복지칼럼]노년기의 행복에 관한 이론 - ②김원배/ 인제대학교 겸임교수, 사회복지학 박사

- 사회적 활동으로부터의 분리가 노년기를 더 행복하게 만든다는 이론 -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세계가 긴장하고 있다. 중국을 비롯해서 아시아에서 주춤하는가 싶더니 미국, 유럽 등 세계적인 확산세는 더 심각해 보인다. 그동안 당연하게 생각했던 일상의 삶이 중지된 듯하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확산을 막는 중요한 요인으로 인식되고 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함께 도움을 주고받으며 살아가야 행복하다는 일반적 인식과도 반하는 것이다. 그래서 만나고 대화하는 일상적 삶이 그리운 것이리라.

그런데 노인의 행복에 관한 이론 중에서 노년기에는 사회적 거리를 두고 일정부분 사회와 분리되는 것이 행복하다는 이론이 있다. 이 분리이론을 소개하고자 한다.  

1. 분리이론 – 사회적 역할감소와 분리가 노년기 행복이다.

은퇴이론 또는 사회유리이론이라고도 불리는 분리이론(Disengagement Theory)은 1961년 쿠밍과 헨리(Cumming과 Henry)가 미국 캔사스(Kansas)시에 거주하고 있는 노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 결과에 따라 제창한 이론으로, 노년기에는 노화에 따른 신체적 활력의 감퇴와 이에 따른 사회적 활동의 축소, 그리고 배우자의 죽음 등으로 인하여 전반적으로 가정적, 사회적 역할이 감소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노화과정에서 자신의 활동수준을 줄이고 수동적이 되려 하는 경향이 있으며 이러한 사회적 역할과 상호작용의 감소를 포함한 분리현상은 정상적이며 불가피한 것으로 볼 뿐 아니라, 이러한 자발적인 사회적 분리과정이 노인들에게 만족감을 높여 주게 된다는 것이다. 즉, 분리란 노년기에 다른 사람과의 사회적 교류 및 활동 범위가 축소되는 것을 의미하며 이러한 분리과정은 불가피하고 보편적인 과정이자 개인이나 사회를 위해서 바람직한 과정으로 규정하고 있다.

2. 노년기에는 자발적으로 분리를 원한다.

노인은 개인입장에서 최적의 만족과 사회체제의 입장에서 중단 없는 지속을 위하여 노인과 사회는 상호 간에 분리되기를 원한다는 것이다. 즉, 노인들은 신체적 활력의 감퇴와 더불어 모든 적극적인 사회활동으로부터 자발적으로 물러나게 되며 이러한 사회적 이탈과정은 노인들에게 만족감을 높여 주게 된다는 것이다. 신체적 활력의 쇠퇴는 물론 정년퇴직, 사회적 활동의 축소, 그리고 배우자의 죽음, 역할과 에너지를 상실한 노인들은 생산적이며 경쟁적인 사회적 기대로부터 해방되기를 원한다고 본다.

3. 정년퇴직과 분리이론

현대사회에서 이러한 사회적 이탈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나타나는 가장 대표적인 현상 가운데 하나가 정년퇴직제도이다. 즉, 산업사회에서는 능률위주의 원칙이 보편적인 것이며 당연히 신체적 활력이 저하되는 노인은 젊은 사람에 비해 노동력이 떨어짐으로써 정년퇴직이라는 형식으로 공식적인 사회적 역할과 지위로부터 물러나게 되며, 이는 사회은퇴설의 입장에서 볼 때 노인 개인과 사회 모두를 위해서도 바람직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게 된다는 것이다.

4. 분리이론의 한계
그러나 로즈(Rose)의 연구에 의하면 분리이론에서 은퇴는 불가피한 것이며 정상적이라는 주장이지만, 실제로 개인이 자신의 신체적 및 지적조건, 연령, 그 외에도 여러 가지 여건을 감안하여 스스로 은퇴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먼저 사회가 정년제 같은 제도로써 분리시킨다는 것이다.

매도스(Maddox)는 사회은퇴설의 기본전제는 일단 받아들이면서도 정년퇴직이라는 제도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즉, 인위적으로 마련된 정년퇴직이라는 사회제도는 자연적인 사회적 이탈이 일어나기 이전에 강제적으로 노인을 유리시킴으로써 노인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이런 문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잔여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노인의 활동을 증가시키고 이를 통해 노인의 생활만족도를 높여 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 이론은 주요 역할을 상실하더라도 다른 대체활동에 참여하는 노인이, 사회적으로 분리된 노인보다 생활만족도가 더 높다는 연구가 등장하면서 비판을 받고 있고, 또한 은퇴 이후에도 노인들이 일자리를 구하려 함은 물론 일을 하면서 만족과 보람을 느끼기도 한다는 것을 설명할 수 없고, 많은 노인들이 분리로 인한 고독과 소외로 말미암아 자살이 증가하는 데 대해서도 설명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5. 요약과 결론

요약하면, 분리이론은 노인이 되면서 그동안의 사회활동으로부터 분리되고 활동을 축소하는 것이 오히려 대체활동을 하는 것보다 생활만족도가 높다는 이론이다. 노인의 행복을 결정하는 이론을 소개할 뿐이며, 이 이론의 한계는 분명해 보인다.

즉, 노인의 개인적 특성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활동을 축소하고 사회활동으로부터 분리되므로 오히려 소외감과 대인관계에 대한 결핍을 초래하게 될 것이기 때문에 노인의 개인적 특성이 소극적이거나 급격한 건강의 저하를 경험하는 노인을 제외하고는 지지받기 어려운 이론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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