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철:거제찬가]'없어 질 번 한 거제문화유적'①거제질청

없어 질 번 한 거제문화유적①-'거 제 질 청(巨濟秩廳)'

『어려웠던 그 시절 경제 발전을 하면서 유구한 거제의 문화유적지가 없어질 위기에 처했을 때 헌신을 다해 보존하게 되었다. 그 실상을 상세히 기록해 둔다.』<필자>

*이승철: 거제군 문화공보실 근무, 언론, 관광, 문화재, 종교 업무담당, 포로수용소 유적지 보존에 일생을 바쳤다. 98년 정년퇴임, 국사편찬사료조사위원, 국가기록원민간기록원, 거제박물관 명예관장, 거제문화원 이사, 집필 거제시지, 장목면지, 거제향교지, 거제수협105년사. 연초면지, 사등면지, 동부면지, 거제도민요집, 거제도 설화집, 한려수도 칠백리, 환상의 섬 거제도등 거제와 관련된 책을 집필

1970년경에는 어느 시군을 막론하고, 공보실에는 사무관 진급을 준비하는 공보실장과 계장 발령의 대기소처럼 진급자가 거처 가는 자리다. 그럴 때 사진기사, 영화기사, 운전기사 등 5명 정도가 근무를 했다. 그 시대 관광과 문화재에 대한 업무는 내가 맡아서 했다. 그때 거제군에는 공보실, 내무과, 수산과, 산림과 건설과 등 대부분 기술직이다. 군청직원도 50명이 못되었다. 그럴 때 나는 군수수행 비서 겸 거제를 홍보하는 사진과 기술직으로, 보도 자료를 담당 하면서, 관광과, 문화재 업무를 맡아서 했다. 그때는 종교단체 등록법이 있어서 종교 단체 등록 업무도 했다.

새마을사업으로 공무원들이 낮에는 담당 마을에 출장을 나가서 주민들과 같이 새마을 사업을 하다가 밤에 사무실에서 업무를 볼 정도로 바쁜 나날이었다.1976년 가을비가 내리던 날 토요일이다. 그날 모처럼 집에 쉬면서 사무실에서 못다 한 문서를 집에서 정리 하고 있는데, 전화벨이 “따르릉”하고 울린다. 채낙현 군수가 빨리 군수실로 올라오라고 하신다. 급한 일이 생겼나? 하고 걱정을 하면서 급히 군수실로 달려갔다.

“이 기사!(기사란 직명은 기술직을 가진 공무원이다. 사진기사, 영화기사, 운전기사, 토목기사, 건축기사, 산림직, 수신직 등 각 분야에 기술과 관련된 군청 직원의 직명이 기사다. 나는 그때 사진과 영화 상영을 담당하는 기사였다. 사진기술과` 영화 상영 기술이 가장 어려울 때다.)자네 뭐 하는 거야 거제에 있는 등기소를 뜯어내고 내년에 새로 짖는다고 하는데, 기성관과 같은 시대 건물인데 없어지면 되겠나? 얼른 내 차를 타고 빨리 가서 현황 조사를 해서 문화재로 지정하도록 노력 하게,” 질청을 뜯고 새로 짖는 다는 것이 사실인지? 급히 가서 확인을 하라고 한다. 그때 군수 차는 지프차다. 이정준이가 운전을 했다.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146호 거제질청

채낙현 군수가 출장 갔다 오다가 거제에 있는 무명 여관(무명여관은 거제면 사무소 남쪽 도로변에 있었다. 그당시 모두가 단층집인데 이집은 나무로 된 2층집이다. 일본 사람들이 살던 집이다. 이 집이 술과 밥을 팔고 여관으로 사용 했던 곳이다. 그 당시 거제도에서 제일 좋은 휴식공간이다.)에서 점심 식사를 하는데, 그때 거제지역의 유지 분들이 모인자리에서 거제면 거주 하종모(하종모씨는 무명여관의 주인이신 하전원씨의 큰 아들이다. 하전원씨는 그당시 민주당 거제지구당 위원장을 지냈고, 김영삼의 양아버지로, 김영삼씨가 민주당 대표, 시절 하종모씨를 형님으로 부를 정도로 친했고, 거제의 문화 예술과 체육 행사에 헌신 했으며, 성파선생 묵적비 추진위원장을 지냈던 지방의 유지분이다. 청렴결백 하고 올곧은 성격으로, 옳고 바른 발을 하여 군정에 많은 도움을 주시고거제를 위해서 많은 일을 했다.) 씨가,“군수님, 등기소를 내년에 새로 짖는다고 합니다. 등기소로 사용하고 있는 거제 질청의 건물은 목조건물로 낡아서 비가 새고 담 벽이 군데군데 무너져 내리고 청 마루도 일부 썩어서, 시멘트 건물로 새로 짖겠다고 하는데, 기성관하고 같이 보존 했으면 좋겠는데,” 하는 소리를 듣고 급히 돌아와서 나를 찾았다.

  거제등기소는 거제면 동상리 기성관 앞에 있는 거제현의 질청이다. 이 건물은 ㄷ자형 건물로 1663년에 이동구 현령이 폐허가 된 건물을 고현에서 거제로 옮겨 지은 것인데 그 후 여러 차래 보수를 했다. 거제 질청은 거제동헌의 부속 건물로 관원들의 집무실과 관리들의 집무실로 사용하면서 고을 원님과 양반 자녀들의 교육장으로 사용 했다. 1926년 4월부터 부산지방법원 거제등기소로 56년간 사용한. 건물이다,

비가 촉촉이 내리는데, 카메라를 들고 등기소 안으로 들어가니, 일직을 하던 직원이 왠 사람이냐고 한다. “거제군 공보실에서 왔는데, 이 건물을 뜯어내고 다시 짓는다고 해서 뜯기 전에 사진이나 한장 찍어 놓으려고 합니다. 하니까?” “여보세요 이 건물은 거제군청 건물도 아니고 문화재도 아닌데 왜 사진을 찍습니까?” 하면서 못 마당하게 생각 하면서 나를 노려본다, 옛날 건물이라 후대에 좋은 자료가 될 것 같아서 사진으로 남겨 놓으려고 합니다. 겨우 그를 설득 하여 사진을 찍었다.

  그 내용을 군수께 보고하고, 문화재로 지정 해 줄 것을 경남도청(그당시 도청은 부산 대신동에 있었다. 거제서 부산 까지는 성포에서 배를 타고 3시간 걸렸다.)에 전통으로 보고를 했다. 이굉지 문화재 담당관이 이 보고서를 보고,  “어떤 일이 있어도 질청을 뜯어서는 안되니까, 이 주사, 긴급 지정토록 할 터이니 걱정 마세요,” 하면서 안심을 시켜 준다. 그 내용을 군수께 보고를 드렸더니 군수도 안심을 하는 것 같았다. 며칠 후에 긴급 문화재 위원회가 열린다며, 도청으로 오라고 해서 참석했다. 임시위원회에, 김동호, 이용현 전문위원이 참석 하였다. 그분들께, 지정에 대한 말씀을 드리고 기다렸더니, 이굉지 사무관의 설명이 잘 반영되어 1976년 12월 20일 유형문화재 제146호로 지정이 되었다. 며칠만 지나면, 질청이 뜯길 위기에서 보존을 하게 되어, 채낙현 군수와 더불어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문화재 지정 통보를 거제 등기소에 하니까, 부산지방법원과 거제등기소에서 거제 군수를 찾아와서 등기소를 군청이 있는 고현으로 옮기는 것이 어떠냐고 상의를 하러 왔다. 이 소식이 거제 등기소가 있는 거제 사람들과 동부 사람들이 알게 되어, 원래 있었던 거제에 두는 것이 지당하다며 진정을 하였고, 이 소식을 들은 장승포에서는 장승포로 옮겨 달라는 진정서가 왔다. 그럴 때 고현지역 번영회 회장인 원길상 씨를 만나 이런 사실을 말했더니, 원길상씨는 고현지역의 유지인, 박근서, 권재철, 양학용, 신현학씨 등과 군수를 찾아가서 군청 가까이 등기소가 와야 민원 보기가 편하다고 건의를 했다.

  등기소가 거제 있어서 고현 지역을 비롯하여 여러 곳에서 등기 민원을 보기 위해서 버스를 두 번씩 갈아타고 다녀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그래서 군청이 있는 고현으로 옮기는데, 많은 사람들의 의견이 일치 했다. 군청 소재지가 있는 고현으로 등기소를 옮기려고 하였으나 그 당시 삼성조선소와 대우소선소로 인해 토지 가격이 높았고, 당장 등기소를 지을 땅을 마련하지 못했다. 그럴 때 원길상 씨 등이 건의하여 거제군 재무과장 관사를 임시 등기소로 사용하기로 했다.

  1977년 1월 1일 고현에 있던 거제군 재무과장관사로 등기소를 옮겼다가 그 다음해에 군청 아래에 등기소를 지어 옮겼다. 1980년 7월 25일 이봉목 군수가 부임 했다. 이봉목 군수는 거제군 내무과장으로 있다가 진주시 부시장으로 갔다가 거제군수로 부임 했다. 고향이 거제면 오수 마을이다. 고향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이봉목 군수가부임 하였을 때 문화재에 대한 업무보고를 했더니 고향 거제에 대한 문화재에 관심을 가지고, 거제 질청 보수를 하기 위해 국비 지원을 받아야 한다며 나를 문화재 관리국에 출장을 보낸다. 그때 지방 직원이 중앙에 출장 가는 일은 처음 있는 일이다. 지금의 문화재청이 그때는 문화재 관리국이다. 문화재 관리국에 거제출신 이한홍 기획관이 있었다. 이분이 거제 문화재에 대한 보수지원과 지정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도움을 주시었다. 이한홍( 이한홍씨는 거제 서상리 출신으로, 거제극장 대표 이한구씨의 동생이다. 필자와 한집안 일가로 거제도의 문화재 지정과 보수에 많은 도움을 주신분이다.)과장의 고향도 거제면 서상리다. 이한홍 기획관을 만나서 국비 지원을 받게 되었다.

   그리고 나서 복원 보수를 하기로 했다. 기와가 일본 때 것이기 때문에 다시 해체복원 하는 것이 좋겠다는 전문위원들의 의견에 따라 1981년 해체를 하여 1982년 1차 공사, 그 다음해 2차 공사 1984년에 완공을 하였다.등기소가 거제 있으면 민원 처리에 어려움도 있을 것이고, 거제 질청의 옛 동헌 건물도 없어 졌을 것이다. 그 때 채낙현 거제 군수의 뜻과 지역민의 건의, 김동호 이용현 문화재 전문위원과 경남도청 이굉지 사무관과 원길상 씨등 지역민의 협조와 문화재 관리국 이한홍 기흭관의 도움으로 잘 보존하게 되었다.문화재 업무를 보면서 우리의 문화가 얼마나 소중한가를 인식 하고 거제의 문화유산 보호에 일생을 몸 바쳤다. 이곳을 지날 때 마다 없어질 번 한 기성관과 질청을 보존한 것이 항상 자랑스럽게 느껴진다.

◯ 관리 현황
◦ 거제면 동상리 535-2번지
◦ 소유자 거제시
◦ 목조와가 1동 대지 1.055㎡(66.12평) 건물 218.5.8㎡(27평)
◦1976년 12월 20일 지방문화재 제146호로 지정
◦1982년 11월 21일부터 12월 21일 까지 1차공사(동헌 해체)공사비 44.468천원
◦1983년 12월 1일부터 12월 16일 까지 2차공사 취목, 자제구입공사비 24.000천원
◦ 1983년 9월 25일부터 12월 26일 까지 3차공사(동원복원, 안내판, 담장) 80.950천원(도비 45.000 군비 35.950)
◦ 2007년 7월 30일 기성관과 함께 사적 제484호로 지정 되었다.

박춘광 기자 gjtlin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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