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박만희기자]

경남도 수자원연구소 연구원들이 대왕바리 채란하는 모습/경남도수자원연구소

경남도가 중화권 수출 공략을 위한 아열대 어종인 바리류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경남도 수산자원연구소(이하 '연구소')는 2020년 중국 하이난성에서 국내 이식한 무늬바리를 활용하여 금년 5월 15일부터 하루 30~40만 개의 수정란을 생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0년 준공한 ‘신품종연구동’에서 체계적으로 무늬바리 어미를 관리하여 국내 이식 1년 만에 성공적으로 수정란을 생산한 것이다. 연구소는 수정란의 부화실험과 종자생산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6월부터는 분양을 희망하는 어업인에게 본격적으로 분양을 시작할 계획이다.

최근 매년 반복되는 고수온 및 자연재해로 인해 양식하고 있는 어류에서 대량 폐사하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또한 양식품종의 유전적 열성화로 생산성이 하락하는 등 어업경영에 빨간불이 켜지고 있으며 국내 소비감소는 양식업계에 직격탄이 되고 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친환경 양식방법으로 중화권을 공략할 수 있는 고부가 양식품종을 개발하여 어류양식산업 체계를 근본적으로 바꿔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어 왔다.

 연구소는 고부가 양식품종의 바닷고기 어미를 선택하여 집중적으로 양성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해양수온 상승에 대비하여 순환여과식 양식방법이 적용 가능한 바리류 등의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무늬바리는 동중국해에 서식하는 어종으로 농어목 바리과에 속한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중국 방문했을 때 정상 만찬에 무늬바리 요리를 대접하면서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졌다.무늬바리 주산지인 동중국해가 중국의 영해임을 시진핑 주석의 의도가 깔려있는 만찬이었다.

경남도 수산자원연구소 육상수조에서 사육중인 무늬바리/경남도수자원연구소

무늬바리는 하이난성을 중심으로 대량양식이 진행되고 있는 중국에서는 전용 사료공장이 칭다오 등지에서 여러 곳 건설될 정도로 생산량이 증가하고 있다. 다른 바닷물고기에 비해 '몸값'이 비싸고, 우리나라 근해에 서식하는 어종이 아니어서 무늬바리를 확보하고 연구하는 과정도 순탄하지 않았다.

2020년 무늬바리를 국내로 이식하는 과정은 코로나19의 직접적 영향을 받았다. 나고야 의정서 등의 수입제한 등 외교적 문제를 해결하고 하이난성 업체와 수입계약을 맺었지만 국내까지의 직항로가 중단되었기 때문이다. 결국 중국 하이난성에서 양식중인 무늬바리를 활어차로 칭다오로 3일간 이송해 칭다오에서 7일간 사육관리했다.

지난해 8월 17일 활어컨테이너로 인천항까지 이송한 후 다시 활어차로 수산자원연구소까지 이송, 11일 이상 소요되는 대장정이었다. 그때 옮겨온 무늬바리 200마리(1.5kg 내외/마리) 중 현재 170마리(2.5kg/마리)가 생존해 신품종연구동 300ton 사육수조에서 관리 중이며 금년부터 수정란생산이 가능한 어미로 성장했다. 중국에서 어미로 활용되는 최적크기가 3kg/마리 이상이므로 2022년부터는 수정란 대량생산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늬바리 요리/경남도수자원연구소

수산자원연구소에서는 무늬바리와 함께 6월중 대왕바리 치어도 이식을 준비 중이다.
대왕바리는 농어목 바리과에 속하며 400kg까지 성장하는 대형 바리류로 국내 서식하는 자바리, 붉바리, 능성어와 교배시켜 신품종을 개발할 수 있는 어종이다.대왕바리 정자를 다른 바리류 난(卵)과 수정시켜 잡종을 만들면 잡종 1세대는 암컷 어미에 비해 2배 이상 빨리 성장하는 특징을 가진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양식되는 바리류인 대왕범바리도 대왕바리의 정자가 사용된 신품종이다. 연구소에서는 대왕바리 30마리(25kg/마리 내외)를 확보하여 본격적인 어미관리에 진행할 예정이며, 2022년 35kg/마리 이상 어미로 성장하면 본격적인 바리류 신품종개발 연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하해성 경남도 수산자원연구소장은 “이번에 생산된 무늬바리 수정란은 도내 어업인들과 연구기관에 분양하여 국내 양식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앞으로 신품종 연구·개발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박만희 기자  gjtline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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