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가 개입해야 피해자와 합의하는 '거붕백병원'

의료전문성 없는 소비자에게 구체적 증거 요구하더니 '노조개입하니 성사?'
병원입구 1인시위 이어간 미망인, '장례비조 위로금에 합의?'
두차레 자살시도에도 끄떡 않던 병원, 노조 6월 14일 시위예고 후 합의?
피해자, "기왕증 환자라도 정확한 판독으로 치료와 수술 기회 주어졌어야"
소비자원,최초와 둘째 CT결과 간암을 단순간혈전으로 오판, 입원기간 중 전원조치 않은 책임 인정-'화해 권고'
지역의료기관으로써 사명 다 해야지 시민과 법률로만 해결하려면...
B형간염과 간경화 기왕력을 가진 환자에게 CT판독을 잘못해 수술과 치료기회를 놓치게해 결국사망에 이르게 한 사건으로 피해자 유족이 병원앞에서 두달간 1인시위를 펼쳐왔지만 외면하다가 노조가 개입하자 합의한 지역의료기관이, 봉사정신을 비닌받고 있다.

거붕 백병원은 2월에 간암으로 숨진 A모씨의 부인 B씨와 지난 21일 장례비조의 위로금을 지급하고 합의해, B씨는 의료기관을 고소.고발한 사건을 취하하고 대신 <유족에게 사과, 고소고발 취하, 합의금 지급>을 조건으로 마무리 했다.

이 사건은 B형 간염과 간경화 기왕력을 가졌던 A씨가 정기신체검사를 받으면서 CT촬영 등에서 간암 증세가 나타났으나 상급병원으로 후송조치 등 필요한 치료 기회를 갖게하는 것이 당연했지만 단순 간 혈전으로 판정해 6개월분 투약치료만 처방했었다는 것.

투약치료 중 상태가 악화된 A씨는 병원을 재방문해 혈전치료를 위해 입원가료 중 이였으나  상태가 계속 악화되자 K국립대학병원에 가서 CT재판정을 받은 결과 간암 말기와 소장까지의 암 전이 판정을 받고 치료와 수술불가 결정으로 치료 중 지난 2월에 사망하자 유족들이 당초 CT결과를 오판해 치료 기회를 놓치게 했다며 거붕백병원의 의료인을 상대로 문제 제기를 했었다.

그러나 병원측은 구체적이고 직접적인 증거가 없고 기왕력 때문이라며 이를 부인하자(병원 입장문 참조) 유족들은 한국소비자원에 민원을 제기, 소비자원은 병원측의 일부 흠결을 인정했다.따라서 화해권고를 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그러자 미망인은 병원 앞에서 1인 시위를 펼쳤었고 이 과정에 두차레나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또 자녀들은 아버지의 억울한 죽음을 호소하는 국민청원(아래 첨부)까지 올렸지만 법적대응으로만 일관하던 병원측이 삼성일반노조(조합장 김경습)의 동참으로 6월 14일까지 항의시위를 예고하자 조정기간을 거쳐 이날 합의를 한 것이었다.

돌아간 망인이 억울한 죽믕을 유언으로 '자신과 같이 억울한 죽음을 당하는 사람이 없게 해 딜라"고 할 정도로 의료기관의 대시민 의료전문성 제고와 시민봉사에 경종을 울리게 된 사건 이었다. (관련기사 참조)

병원측은 환자들이 비합리적이거나 비전문성인 이유 등으로 무조건 병원을 향해 시비거는 것을 에방한다는 차원에서 이를 차단하기 위한 예방적 조치도 있다고 말하지만 비전문가인 시민들은 통상 일반적인 상식으로 접근하는데에 대해 의료기관은 높은 전문성을 강조하는 만큼 병원 자체가 대시민 봉사자세로 시민들을 이중의 어려움은 주어서는 안될 것이라는 여론이다.

특히 이같은 사건은 병원측이 스스로 시민들로 하여금 서울이나 부산 등 상급의료기관으로 눈을 돌리게 하는 빌미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병원측이 가능한 시민들 편에 서서 모든 판단을 해주어야 할 것이며, 악의적인 목적으로 허위 의료과실을 목적으로 하는 경우와는 구분해야 할 것이라는 시민들의 평가다.

<청와대국민청원에 망인의 자녀가 지난 5월 올린 글>

말기암인데 건강하다고요 진짜?
참여인원 : [ 273명 ]
청원시작2021-05-27 청원마감2021-06-26 청원인naver - ***

청원내용
말기암인데 약만 먹으면 된다구요? 판독 오류(오진)로 간암 말기 치료시기를 놓쳐 사망한 아빠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 더 이상 억울한 죽음이 없도록 의료사고 방지 및 강력한 대응 법안을 만들어 주세요.

지난해 2월 저희 아빠는 경남 거제시 한 종합병원에서 국가암검진을 받았습니다. 당시 병원은 간경화 증세로 혈전이 있다고 진단했으며 약만 잘 먹으면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고 몇 달 치의 약을 처방한 뒤 6개월 뒤에 다시 내원하라고 하였습니다. 약을 복용하며 생활하던 아빠는 지난 7월 몸이 불편해 다시 병원을 찾았고 또다시 CT촬영을 했지만 또 혈전이 더 많이 생긴거라며 혈전을 녹이는 주사를 맞아야 한다며 입원치료만 받도록 조치하였습니다.

입원 치료를 받고 있었지만 몸상태는 좋아지지 않아서 지인권유로 CT를 들고 도내 대학병원에 찾아갔는데 대학병원은 CT판독후 곧바로 암이라고 하였고 게다가 이미 소장 전체로 암이 진행되어 항암치료나 수술도 할수 없는 지경이라고 임종을 준비하라는 청천병력 같은 소리를 듣게 되었습니다. 뒤늦게 항암치료를 받던중 아빠는 지난 2월 사망하셨으며 돌아가시기 전까지 오진하게된 경위를 너무 억울해 하였습니다.

아빠는 병원 측 오진으로 인하여 암이 늦게 발견되어 치료시기를 놓쳐 사망하게 되었습니다.병원에 검사라도 다니지 않았으면 억울하지도 않았을텐데 요즘같이 암치료도 잘 되는 시기에 오진으로 항암치료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사망하게 된것이 너무 억울합니다. 저승에 간 저희 아빠의 억울함을 풀어 주세요. 매번 의료사고와 과실 문제에선 환자는 약자입니다. 이 문제가 이슈는 되지만 긴 세월동안 변화가 전혀 없습니다. 항상 기득권층인 의사의 편에 선 법아래 환자와 보호자는 전문 지식도 없이 계란으로 바위를 쳐야 합니다.

의사를 믿고 진료를 받았다는 이유만으로 환자는 의료사고로 죽어도 마땅한가요? 도대체 이 의료사고 문제는 언제쯤에나 정당한 방법으로 해결될까요. 소비자보호원에 피해구제 신청을 하였으나 병원 측은 화해권고안을 거부하고 현재 저희 어머님은 억울함을 풀고자 비가 오나 눈이 오나 1인 시위를 하고 계십니다.

저희 같이 힘없는 사람은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국민이 도와주는 국민청원외에는 없습니다.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저희 가족 외에 억울하게 죽어가는 분들이 없어야 합니다. 전국민이 받는 국가 암검진에서 이렇게 큰 오진으로 사람이 사망에 이르게 된다니 어떻게 믿고 국가검진을 하겠습니까? 게다가 병원은 구체적이고 객관적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보상이나 합의는 어렵다고 하고 있습니다. 종합병원의 국가 암검진 오진은 또다시 발생해서는 안되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박춘광 기자 gjtline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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