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구사(言語驅使)은 다양하다. 상대방에게 즐거움을 주기도 하고, 불편한 심기를 느끼기도 한다. 말을 유창하게 잘하는 사람과 함께 있으면 심심하지 않다. 때로는 어떻게 말을 저렇게 잘 할까? 부럽기도 하다. 어떤 사람은 말을 잘 하지는 못하여도 재치(才致)가 있고, 유머가 있는 사람도 있다. 그런 사람과 함께 있으면 왠지 모르게 살맛이 난다.

어떤 사람은 말 수는 적어도 상대방 말을 경청(傾聽)하는 성품도 있다. 어떤 것이 정답이라고 결론을 내리기가 쉽지 않다. 사람마다 장단점(長短點)은 있기 때문이다.필자는 어느 날 거울을 보면서 "내가 참 잘 생겼다." 라고 하면서 자화자찬(自畵自讚)을 했다.미소 짓는 모습이 어찌 그리 보기가 좋았는지, 미소짓는 얼굴에 입꼬리 각도에 따라 표정이 달라진다.

지구에 약 70억 인구가 살아가면서 나와 똑 같이 닮았고, 생각도 같고, 울기도하고, 웃기도하고, 느끼는 감정도 오차범위 없이 생기고, 행동하는 자세도 같은 사람이 없을 것으로 생각을 해 본다. 어린 시절 성격은 내성적(內省的) 이었다. 하루에 한 끼를 걱정하면서 살다보니, 내 주장을 당당하게 펼치지 못하고, 입속에서 맴돌았다. 중학교 2학년 때 부터 내성적인 성격이 외향적(外向的)인 성격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그래서인지 나는 2년 늦게 학교를 입학 했으면 좋았을 걸 하고, 항상 마음속에 잠재의식(潛在意識)이 남아 있었다.

결혼하기 전에는 어머니께서 내 옷 빨래를 해결 했다. 결혼을 하니까, 아내가 어머니 대신 밥도, 빨래도, 용돈도 매니저처럼 역할을 하기에 엄청 좋았다. 변화를 인정하고, 적응하면서 나의 것으로 만들어 가면 어떨까? 동물 중에 카멜레온처럼 순간순간 환경에 적응하면서 색깔이 변화는 것도 의미 있는 생활이다. 그래서 인생은 '카멜레온처럼 살아가야 한다.'고 말을 한다. 변화는 진일보(進一步)한다.

《여로》(旅路)는 1972년 4월 3일부터 1972년 12월 29일까지 211회 방영된 한국방송공사의 일일드라마이다. 이남섭 작, 연출한 드라마이며, 시청률 70% 이상으로 추정된다.(인터넷에서 인용) 영구 역 장욱제 탤런트가 아내(분이 역 태현실)를 '각시야' 부르는 것처럼, 나도 아내를 '각시야' 하고 부르고 있다.'각시'라는 명칭은 사람마다 받아들이는 감정은 서로 다르겠지만, 나는 결혼할 때 신부가 웨딩드레스에 면사포를 쓰고, 하얀 이를 보이면서 웃는 모습이 너무나 아름답게 보였다. 그 감정이 변함이 없기에 "각시"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지금은 얼굴에 큰 주름, 작은 주름, 웃으면 나타나는 숨은 주름들이 선명하게 보이는 나이다. 그리하여도 내 마음은 결혼(結婚)하는 날 곱디고운 모습은 세월이 지나서 회갑(回甲)을 넘겨도 변함이 없다.다른 사람들  앞에서 아내를 "각시야" 부르면 듣는 사람들이
"아이 징그럽다." "어머나 각시가 뭐예요."하면서 퉁명스럽게 쏘아 붙인다. 나이가 6순이 넘었는데, 무슨 '각시야' 하느냐고, "촌 빨 날리게 말 한다." 라고 한다. 그러나 나는 그 말을 웃음으로 넘긴다. 각시는 첫 만남에서 부터 오늘까지 보면 볼수록 싫증이 나지 않아서 좋다.마음속으로 내가 좋으면 되지, 사람마다 특성(特性)이 다르니까?

내 특성에 맞춰서 부르면 된다고 생각을 한다. 그래서 어디를 가든지, 특히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는 "각시야" 하면서 크게 소리 내어 부른다. 남을 의식(意識)하지 않고 당당하게 불러준다. 여성은 결혼을 하여 아이가 태어나면, 아이의 이름을 따서 '미소엄마,' '행복엄마' 등으로 부른다. 본인의 이름은 기억 속에 사라진다. 그러나 동창회(同窓會)에 가면, 친구들이 이름을 불러준다. ㅇ숙아,ㅇ자야, ㅇ미야, ㅇ순아 등으로...그래서 동창회에 가면 생기가 돌고, 생동감(生動感) 넘치는 하루를 보낸다. 이 친구, 저 친구가 여기서, 저기서, 이름을 정겹게 불러준다. 하루 종일 이름을 들어도 듣기 싫다는 느낌이 나지 않는다.특히 남편이 아내의 이름을 자주는 아니더라도 간혹 불려주면 어떨까?

아내는 본인의 이름은 알고는 있지만, 상대가 이름을 불려주면 기분이 좋아지지 않을까 싶다. 본인의 이름을 들으면 기쁨이 두 배로 바뀐다. 태어나서 지어준 유일한 이름이고, 소중하고 위대한 이름이다. '형님'과 '형님아' 두 단어가 있다.'형님'하고 불려주면 존경스럽지만 약간의 거리가 있는 느낌이 든다. '형님아' 라고 부르면 친근감(親近感)과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이 든다. 사람마다 정감 있는 명칭을 불러주면, 생각의 차이에 따라서 느끼는 감정이 달라진다.

그래서 누구나 나이가 나 보다 많으면 "형님아"로 부르면 기분이 엄청 좋아진다. 듣는 '형님아'도 기분이 좋아서 다정한 표정을 짓지 않을까? 상상을 해 본다. 소통(疏通)은 첫 인상이 좋아야 반가운 기분으로 마음의 문을 연다.‘누님'과 '누야', ‘오빠’와 ‘오빠야’, ‘언니’와 ‘언니야’, ‘여보’와 ‘여보야’ 등이 형님과 형님아 와 비슷하지 않을까?명칭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인간관계(人間關係)가 형성된다. 사진을 찍을 때 부동자세의 모습과 자연스럽고 미소 짓는 모습의 차이는 사람들마다 느끼는 반응은 어떨까? 비슷하지 않을까? 좋은 관계는 역시 조화로운 대화 관계라고 풀이하고 싶어진다.(2021.10.28)

박춘광 기자  gjtlin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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