⑧장목 왜성(倭城)

소재지 : 거제시 장목면 장목리 산130-43
소유자 : 거제시
경상남도 기념물 제273호 (지정 1998. 11. 13)

장목왜성은 장목면 소재지 장목마을 서쪽 산에 있는 성이다. 이 성은 임진란이 나고 나서 일본군이 주둔하면서 축성 하였다. 이성은 일본군 복도정칙福島正則)과 호전승융(戶田勝隆) 장증아부원친(長曾我部元親)이 축성하고, 이후에 삼 장군이 교대로 이성에 있었고. 그 후에 생구근정(生軀近正)과 장증아부원친(長曾我部元親)이 이성을 수비 했다는 설이 전해져 오고 있다.

장목왜성과 마주하고 있는 시루성(송진포성)이 있다. 장목만을 사이에 두고 이 두성의 거리는 500m 정도 떨어져 있다. 이 성도 장목왜성과 같이 축성되었다. 거제도에 그 시대의 왜성이 4곳 있다. 성의 규모는 동서로 약 25m 떨어져 있고 남북으로 약 80m 정도 된다. 출입구는 2곳에 설치되어 있고, 성곽의 높이는 약 2.5m 정도 된다.
  이 성곽의 북쪽 끝에는 천수대(天守臺)가 있고 상부에 초석 2개가 노출되어 있어 누각이 있었던 곳이다. 장문포 왜성은 산 정상 두 곳에 퇴 뫼 성처럼 축조되어 있다. 양쪽 성 사이로 차가 다닐 수 있는 길이 나있다. 이 길은 이 성곽을 뜯어다가 방파제와 건축자제로 사용하기 위해 길을 만들었다.  이 성이 뜯긴다는 말을 듣고 현지로 달려가서, 이곳은 임진란과 깊은 관계가 있고, 특히 일본 군인들이 성을 축성 한 것으로 그 당시의 역사적인 좋은 자료가 되니까, 보존해야 한다며, 만류를 해 놓고, 급히 경남도청에 문화재 지정 신청을 했다. 

 문화재 위원회에서 우리나라 성도 지정 할 것이 많은데 왜 일본 성을 지정해야 하느냐며, 반대를 하여 지정이 되지 않았다. 그 소식을 문화재과 이굉지 사무관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이사무관에게 다음 문화재 지정위원회가 열릴 때 다시 한 번 신청 하라고 해 놓고, 그 때 나에게 알려 주면 내가 그때 가서 자세하게 설명 하겠다고 했다. 두 달 후에 문화재 위원회가 열린다는 연락을 이굉지 사무관으로부터 받고, 도청으로 갔다. 
  문화재 위원들이 거제 장목 왜성은 지난번 부결 된 것인데 왜 또 신청 했느냐며, 제외 하라고 하자, 이굉지 사무관이,
  “거제에서 문화재를 담당 하는 이승철 씨가 왔으니까. 그분께 왜 지정을 해야 하는지 들어 보자”며, 저를 불러서, 위원회에 나가서 설명을 했다.
  “왜 우리는 지금까지 일본의 침략을 받았으며, 임진 란 때 왜 일본 군인들이 이곳에 성을 축성하게 되었는지? 비운의 역사도 그 당시의 역사를 조명하는데 좋은 자료가 됩니다. 일본 말만 나오면, 침략자 일본이라 하면서 외 면시 하면서 원수 같이 생각 하는데, 우리가 일본 사람보다 못한 것이 없는데 왜 지금까지 일본 사람으로 부터 당했습니까? 이제부터 라도 일본으로부터 침략을 당하지 않으려면, 일본의 문화와 정신을 알고 대항해야 합니다. 우리도 일본을 침략하여 일본에 우리 성을 축성해야 겼다는 생각을 가지고 나라와 민족을 위해 단합 하는 정신을 가져야 합니다. 

  일본에도, 백제성과, 최익현 독립운동가의 비석을 보존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친일적인 감정 보다는 그때의 역사를 조명하는 자료로 삼아야 합니다.” 내 말이 끝나자 옆 사람들과 이야기를 주고받더니,  담당자의 말을 들으니 지정의 필요성을 느낀다면서 지정을 하게 되었다.  그해가 정년퇴직하는 해다. 퇴직을 한 달 정도 놔두고 마지막 문화재로 지정을 하였다. 그때 지정하지 않았다면, 그 시대의 역사 흔적이 살아지고 말았을 것이다. 

박춘광 기자  gjtlin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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